울컥 네가 떠오르는 날엔
나 혼자 메모를 했다.
시도 때도 없이 차오르는 너는
수백개의 메모로도 정리되지 않는 마음이다.
네가 있었던, 그리고 내가 있었던.
그때 그 시간의 너는 내가 보는 너와 같았을까.
너도 같은 마음으로 나를 봤을까.
나는 아직도 너를 정의 내리지 못했는데,
시간은 빠르게도 흘렀다.
너와 나 사이 공백도,
너무나 커져버렸구나.
21살의 너, 19살의 나.
우리가 있었던 17살 나의 시간.
없는 너를 계속해서 그리는건,
멍청한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1년이라는 짧은 시간,
너는 네가 없는 2년이란 시간을 채우고도 넘칠만큼
내게 소중해져버렸구나.
내 기억속의 너는 여전히 19살이고,
나는 그때의 너와 같은 나이가 됐다.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너에게 내 마음을 더 표현 할 수 있었을까.
아직도 나는 나도, 또 너도,
잘 모르겠다.
그때의 넌 참 커보였는데,
왜 난 아직도 어리기만 한 걸까.
그래도, 아직 내가
네 기억속에 남아있을 그때의 나와 많이 다르지 않아서,
다행이다.
네가 보고싶은 날, 3월 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