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이름 없이 나에게로 오면 좋겠다.
나도 그 많은 이름을 버리고 당신에게로 가면 좋겠다.
이름을 알기 전에 서로를 느끼면 좋겠다.
-류시화,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中
"이 편지 하나에서 만큼은 너의 명예와 이름 뒤에 가려진 본연의 너만을 생각하고 싶다. 어떻게 하면 네게 이런 내 마음을 전달할 수 있을까.
누구처럼 예쁜 말로 네게 하기에는 나의 글 실력이 모자라고, 누구처럼 예쁜 그림을 네게 주기에는 나의 그림 실력 또한 모자라다.
하지만 누구보다 진솔하게 나의 생각을 네게 담백하게 얘기해줄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이렇게 한 자, 한 자 적어 본다.
새벽 2시 너를 생각하며 적는 이 시간에 미소가 내 입가에서 사라지지 않는 걸 너는 알까?
네 생각만으로도 나의 마음이 간질이고, 따뜻해진다는 걸 알아주었으면 한다.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이렇게 행복할 수 있다는게 너무나 신기하다.
이 마음이 사랑이겠지 하고 생각하니 고등학생으로 돌아간 거 같은 이 풋풋한 마음을 네가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이 글을 보고 너는 어떻게 느꼈을지, 궁금함에 오늘은 잠을 지새울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