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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글 l 단편/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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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은 눈이 내리던 추운 날이었다.눈으로 덮인 도로 위에서 너는 그렇게 얼음장같이 차가운 모습으로 나에게 마지막을 인사했다.사랑이란 무엇이고 이별이란 무엇일까?너와 만나면서 단 한번도 끝을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우린 오래전부터 알고지낸 친한 친구였고,연인이 되었고, 그렇게 행복이 영원할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나를 비롯한 몇몇 사람들은 인생은 영원하지 않음을 알면서도,사랑은 영원하다고 믿는다.그러나 인생도 사랑도 언젠가 끝을 겪는다.우리는 죽음을 예기치 못한 곳에서 마주하기도 하고,예상한 곳에서 마주하기도 한다.하지만 어디서 죽음을 마주하던 죽음은 비참하고 쓸쓸하다.죽음과 같이 이별도 비참하고 쓸쓸하다.슬프지 않은 이별은 없고 나쁘지 않은 이별은 없다.이별은 영원할거라고 생각했던 사랑의 결말이고 작별은 끝이 있을 거라 생각했던 사랑의 결말이다.우리는 끝을 생각하고 시작하지 않는다.지금 이 순간을 즐기기에도 충분한데 그런 슬픈 상상을 할 필요는 없다.사람들은 말한다.있을 때 잘하라고.그래야 후회 안 한다고.하지만 우리는 있을 때 잘해도 사랑했던 사람이 떠나면 후회하기 마련이다.충분히 사랑해주지 못했던 내 모습을 후회하던지,이별을 준비하지 못하고 찬란하게 사랑했던 우리의 모습을 후회하던지.너와 나는 이별을 준비하지 못 한 채 이별을 마주했다.비극적인 모습으로.지금도 가끔 그 날을 생각하곤 한다.그 날 내가 너의 행동에 영향을 줬던 말과 행동들을 하나하나 곱씹어 생각한다.그러면서 과거의 나를 탓하기도 하고,너를 탓하기도 한다.그렇지만 너는 이미 떠났고,여기에 남은 나는 후회해봤자 소용이 없다.나는 네가 없는 길을 계속해서 걸어가야 했고 네가 없는 하루하루에 적응해야 했다.하지만 네가 없는 나는 제대로 길을 걸어가지 못했다.중간에 넘어지기도 했고, 뒤로 돌아가려고 안간힘을 쓰기도 했고,제발 돌아와달라고 이미 존재하지 않는 너에게 소리치기도 했다. 20살인 내가 겪기에는 너무 힘든 현실이었고 받아들이기 힘들었다.그러나 너는 이미 떠났고 되돌릴 수 없는 일이었다.나는 받아들이려고 애썼다.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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