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 건물들 사이를 거니는 ■■들.
출퇴근을 위해 열심히 사거리를 횡단하는 ■■.
각기 다른 생김새의 ■■들이 다니는 학교.
서점에 즐비한 온갖 책들.
그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책의 저자는 ■■.
"그 얘기 들었어?"
호사가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흔해빠진 도시괴담.
"이번 일도 또 '그들' 소행이라더군."
"또라니? 일족의 재산이 죄다 소실될 만큼 큰 일이 또 있었단 말인가?"
"왜 있잖나. ■■■■가..."
대가만 지불한다면 뭐든 들어준다는 '심부름센터'의 운영자가
인간일 거라곤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겠지.
이건 이전과 반대로 숨죽여 사는 입장이 된 '인간'이
그들 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안해 낸 방법이며,
발버둥이자 삶이 된 심부름센터의 이야기.
창 너머엔 그들이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