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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st Stars
(브금 꼭 들어주세영)





[EXO/김종인] 로맨스 인 밴드 (Feat. 연하남의 반란) 05 | 인스티즈





"야 근데 이거 꼭 해야돼?"

"아, 겁나게 찡얼대네. 하라면 좀 하면 안 돼?"

"오세훈 우리 언니한테 왜 그래? 언니가 싫다는데?"

"야. ○○○. 동생한테 닥쳐라가 뭐냐. 누나가 돼서 개념이 없네."

"오빠도 우리 언니한테 왜 그래? 너무했네 다들."

  



  연습실은 언제나 시끄럽다. 내가 뭐 한 마디를 던지면 그를 시작으로 강슬기랑 변백현, 오세훈은 늘 투닥댄다. 나는 아무것도 안 들리는 척 손을 풀었다. 이루마의 River Flows in You. 오세훈이 질린다고 그만 치라고 하지만, 제일 익숙한 곡이니까 어쩔 수 없다. 변백현은 이번 년도부터는 세컨드 건반을 할 거라고 통보했다. 피아노가 더 잘 어울리는 애니 그러라고 했다. 다만 나 때문에 세컨드를 택한 걸까? 좀 미안했다. 백현이는 남들 사이에서 돋보이고 싶어하는 애지 결코 누군가의 밑에 있을 애는 아닌데. 혹시 그게 스트레스일까 고민이 됐다. 또 스타벅스로 잠수타야 되나.



  박찬열은 계속 저 꽹과리를 쳤다. 내가 꽹과리라고 부를 때마다 심벌이라며 고나리하지만. 아무튼 저 시끄러운 걸 계속 쳐댔다. 종인이는 베이스 앰프를 진지하게 만지작거렸다. 마이크도 설치하는 모양이었다. 지하 구석에 있는 연습실은 방음이 철저했다. 연습실을 전체적으로 꾸민 건 지금은 없는 정수정이다. 그러고 보니 저기 있는 큰 거울이며 옷장 같은 것도 보였다. 심심하니까 별 게 다 눈에 들어온다. 벽에 붙은 여러 밴드들의 공연 포스터. 내 키보드 끝에 조그만 흠집이 보였다. 이거는 저번에 정수정이 있었을 때, 수상한 그녀가 개봉하는 바람에 정수정이 '나성에 가면'을 토나올 때까지 돌렸던 기억이 난다. 그 때 내가 너무 화나서 그만하라고 소리지르다 키보드가 쓰러지는 바람에 생긴 상처였다. 마음이 아프네, 비싼 내 키보드. 나는 다리를 꼬아 앉았다. 무대처럼 꾸며놓은 돔형 공간은 내게 의무감을 지게 했다.  




  다들 왁자지껄 웃고 떠들며 각자 장비를 손볼 때였다. 갑자기 크게 앰프 터지는 소리가 났다. 앰프에 베이스 기타를 연결하던 종인이가 뒤돌아봤다. 순간 정적이 맴돌았다. 저 소리는 왜 아직도 적응이 안 되냐. 종인이가 느리게 미안, 하고 말했다. 종인이 잘못은 아니었으니 다들 별 생각 없이 다시 할 일을 했다. 나는 끝까지 종인이를 쳐다봤다. 종인이는 아주 조심스럽게 케이블을 꽂고 전원을 꺼두었다. 저런 모습까지 좋았다. 생각 깊고 배려하는 거. 진짜 멋있다. 그런 생각을 멍하니 하며 악보집을 팔락팔락 넘겼다. 다들 칙칙한 검은색인데 내 파일만 핫핑크색이었다. 오세훈이 아주 공주님이시라며 비꼬았지만 내가 원해서 쓰는 건 아니었다.




  좀 잔잔한 거 치고 싶다. 종인이는 기타도 잘 쳤다. 가끔 변백현이 연습에서 빠질 때 기타를 대신 쳤는데, 멋있었다. 역시 남자는 기타치는 남자지. 그래도 베이스 치는 종인이도 좋았다. 종인이는 노래 안 하려나. 기타치면서 노래하는 거 진짜 멋있는데. 종인이가 노래하면 좋겠다. 그런데 종인이는 노래보단 춤 쪽에 더 가까운 것 같긴 했다. 피아노랑 춤. 대체 무슨 관계가 있으려나. 내가 백조의 호수 이런 거 치면 춰 주나. 뭐가 개연성이 하나도 없네. 혼자 망상의 나래를 펼쳤다. 나는 악보집을 펼치다가 내가 제일 좋아하는 피아노 곡을 펼쳤다. 말할 수 없는 비밀 OST인 시크릿. 이걸 치고 싶어서 피아노를 그렇게 열심히 배웠었다.




"뭐에요?"

"어? 악보."

"쳐봐요."

"이거? 이거 너 알아?"

"들으면 알 것 같은데. 저 이 영화 봤어요."

"의외네. 이런 건 여자애들이 멋있다고 보는데."

"피아노 치는 거 멋있어서 한 번 봤었어요."

"의자 갖고 와. 여기 앉아봐."




  키보드 앞에 꿇어앉아 악보를 쳐다보는 종인이가 귀여워서 의자를 끌어와 앉으라고 했다. 그랬더니 또 쪼르르 달려가서 제 의자를 들고온다. 나는 손가락을 한 번 굽혔다 폈다. 그리고 연주를 시작했다. 악보를 갖고 다니긴 했지만 사실 너무 많이 쳐서 다 외운 곡이었다. 악보를 넘겨줄까 말까 고민하는 눈치로 계속 힐끗힐끗 쳐다보는 종인이를 보고 웃을 뻔했다. 이렇게 다른 생각도 할 정도로 여유있게 칠 수 있는 곡이었다. 마지막 음을 딛고 여운을 남기자 종인이가 우와.. 하는 소리를 작게 냈다. 나는 결국 웃음이 터졌다.




"누나 진짜 잘 친다. 하나도 안 틀려요."

"이거 나 십년 넘게 쳤어. 틀리면 내가 빠가사리."

"그래도. 누나 피아노 전공 아니라면서요."

"그런데 맨날 치다보면 안 까먹으니까."




  그렇게 말하고 손을 건반 위로 살짝 올렸는데, 종인이는 약간 웃음기를 띄고 내 손을 확 잡아챘다. 나는 깜짝 놀라서 확 고개를 들었다. 종인이는 내 손가락을 하나하나 쫙 폈다. 얘가 지금 뭐하는 거야? 나는 종인이의 손 안에서 살짝 꿈틀거렸다. 그러자 종인이가 손에 힘을 주고 내 손목을 꽉 잡았다.




"피아노 오래 쳐서 그런가봐요. 손 되게 가늘고 예쁘다."

"뭔 소리야 또. 아니야."

"뭐가 아닌데요? 진짜 손 예쁘다."




  내가 예쁘단 것도 아니고 손이 예쁘단 건데 얼굴이 확 달아올랐다. 얘가 뭐라는 거야, 이러면서 손을 빼려는데 변백현의 깝죽대는 목소리가 들렸다.




"와, 쟤네 봐! 신성한 연습실에서 연애질함!"




  우르르 다 나를 쳐다봤다. 나는 당황스러워서 얼굴에서 열이 팍 오르는 게 느껴졌다. 심지어 기타를 쳐 보겠다며 오자마자 웬일로 입 꾹 닫고 변백현 기타만 뚫어져라 쳐다보던 김종대마저 입꼬리를 광대까지 걸고 날 쳐다봤다. 나는 확 종인이의 손을 뿌리쳤다.




"아니거든! 뭘 사겨!"

"에- 야. ○○○이 김종인 또 꼬셨네."

"아 종인이 불쌍하다!"

"명불허전 껌딱지네. 이번엔 종인이야? 어?"




  오세훈이랑 변백현이 번갈아가며 놀렸다. 쟤네는 내가 민석 오빠한테 삽질했던 경력을 알고 있고, 그래서 고등학교 때부터 내 별명이 줄곧 껌딱지였던 것도 알고 있다. 이젠 그걸 놀려먹는 용도로 매일 썼다. 나는 손으로 얼굴에 부채질을 했다.




"야, 뭔 소리야. 아니라고."

"종인이는 한 마디도 안 하네?"

"니네가 너무 개소리를 하니까 기가 차서 그래."




  대신 종인이 몫까지 해명해주고 종인이를 슥 쳐다보자 귀 끝이 좀 빨개진 것 같았다. 쟤넨 중고딩들도 안 칠 얼레리꼴레리를 왜 지금… 나는 눈꺼풀을 꾹꾹 눌렀다. 렌즈가 자꾸 붕 뜨네. 슬기가 마이크를 스탠드에 고정시키자 모두 원위치로 돌아갔다. 종인이도 의자를 끌고 원래 자리로 돌아갔다. 여전히 귀 끝이 빨갰다. 나는 얇은 스타킹 위에 담요를 덮었다. 그리고 발 끝으로 페달을 찾았다. 연습실에서 페달을 밟다보면 자꾸 밀리는 게 싫어서 뭐를 받쳐놓는데, 그건 어째된 일인지 맨날 없어진다.




  슬기는 새 프린트를 나누어줬다. 우리가 하는 음악은 대체로 어쿠스틱이나 발라드를 잔잔하게, 혹은 화려하게 편곡한 것들이었다. 낭만고양이 같은 건 너무 식상하고. 가끔 유닛처럼 둘둘씩 짝을 짓기도 한다. 애들이 끼가 많아서 그런지, 악기를 두 개 이상씩 수준급으로 다루기도 한다. 예를 들면 백현이는 어쿠스틱 기타와 피아노를 함께 치고, 종대는 보컬이지만 어쿠스틱 기타를 배우고 있다. 찬열이만 해도 드럼과 어쿠스틱을 함께 하고. 




  원래 춤을 배우던 세훈이는 종인이가 들어오고 신나서 둘이 댄스 유닛을 짜자며 발광했다. 결국 그렇게 되었다. 슬기는 어쿠스틱과 보컬을 겸했다. 완전 딱 수정이 포지션. 지금은 전공 공부 때문에 미국에 가 있지만, 원래 우리 밴드의 리더이자 여자 보컬, 어쿠스틱은 수정이었다. 수정이가 가면서 대신 구해놓은 게 슬기였다. 사실 대신이라기엔, 적응이고 뭐고 할 것 없이 완전히 우리를 이끄는 리더가 되었지만. 그리고 나는 그냥 피아노만 친다. 수정이와 나, 찬열이가 만든 밴드였지만 나는 한 발짝 물러서 있는 쪽이었다. 사실 할 줄 아는 것도 없다. 노래도 자신있게 못 하고, 몸 움직이는 건 귀찮고, 다른 악기는 배워볼 시도도 안 했다.




  나는 새 프린트를 악보집 파일에 끼워넣었다. D코드. 나는 머릿속으로 계산했다. 파, 도, 솔 각각을 반음씩 올려서. 슬기는 간단하게 곡 설명을 했다. Honor Society의 Where Are You Now. 밝은 분위기고, 먼저 내가 어제 찬열오빠랑 둘이서 듣고 녹음해본 거 들려줄게. 슬기가 자기 핸드폰을 스피커에 연결하자 찬열이가 한 번 기타 줄을 잡고 시작하는 소리가 들렸다. 다들 조용하게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를 들었다. 나는 볼륨을 끄고 악보를 보며 코드를 짚어봤다. 쉬운 것 같은데.




  반복해서 세 번을 듣고 나자 애들이 슬쩍슬쩍 자기 스타일로 치기 시작한다. 나도 살며시 눈치를 보며 볼륨을 끌어올렸다. 찬열이도 툭툭 박자를 잡아주었다. 나는 눈을 감았다. 피아노를 치는 건 기분이 좋았다. 내가 유일하게 잘 하는 거기도 하고, 내 유일한 자긍심이기도 해서. 기분이 또 좋아져 살짝 웃다가 문득 옆을 돌아보았다. 그리고 날 보고 똑같이 웃어주는 종인이와 마주했다. 왜. 왜 웃어. 입모양으로 묻자 종인이는 대답한다. 그냥 좋아서요. 거기다가 뭐가 좋냐며 되묻고 싶었지만 그냥 입을 다물었다. 종인이는 특유의 시원하게 트인 웃음을 지으며 줄을 튕겼다. 아. 멋있다.






로맨스 인 밴드 (Feat. 연하남의 반란)

W. 베브


05






[EXO/김종인] 로맨스 인 밴드 (Feat. 연하남의 반란) 05 | 인스티즈






"누나. 그래서 뭐 보자고요?"

"아무거나 봐."

"로맨스 영화 괜찮아요?"

"응."




  영화 이런 건 단지 종인이가 좋아해서 보는 거니까 난 뭘 봐도 상관이 없었다. 종인이는 포스터 같은 걸 열심히 보고 훑고 있었다. 지금 시간때가 영 애매해서 난 계속 시간대만 뚫어져라 보고 있었다. 지금이 네 시니까 대충 보고 나오면 밥 때 되겠지. 원래 우리 밴드는 저녁에 만나서 같이 밥도 먹고 밤늦게까지 연습하고 노는데, 오늘은 종인이가 특별히 일찍 만나자고 슬기에게 부탁했단다. 마침 찬열이도 여자친구랑 기념일이라 데이트를 해야 한대서 그냥 다같이 일찍 모였다. 원래 슬기는 이렇게 시간 잘 안 바꿔주는데, 오늘은 웬 바람인지 종인이의 부탁 한 큐에 시간대를 옮겼을까.




  연습을 마치고 나자 종인이는 바로 빙글빙글 웃으며 내 앞에 척 섰다. 누나 영화! 하고 해맑게 외치는 것에 나는 얼음이 되어 뒤를 돌아보았다. 찬열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멀리서 슬기가 날 쳐다보고 있는 게 보였다. 나는 페달을 분리시키며 일어섰다. 종인이는 제 패딩을 이미 걸치고 내 야상까지 손에 들고 기다리고 있었다. 꼭 이거 아침에 남편한테 자켓 입혀주는 아내 같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풍덩한 야상 속에 파묻혔다. 파스텔 톤의 하늘색 야상을 뒤집어쓴 나를 내려다본 종인이는 내 키보드를 제가 번쩍 들어 구석에 두었다. 누나 얼른 가요! 신난 채 그렇게 말하는 것에 나는 한 번 더 뒤를 돌았다. 찬열이는 와하하 웃으며 고개를 또 끄덕였다. 슬기는 나머지 남자애들을 몰아넣고 잡일을 시키고 있었다. 그리고 문득 슬기와 눈이 마주쳤다. 슬기는 나를 향해 싱긋 웃어주었다.




"너 영화 볼 때 팝콘 먹어?"

"네. 누나 카라멜 괜찮아요? 저 카라멜 좋아하는데."

"응. 콜라?"

"네. 누나 잠깐만 기다려요. 저 이거 티켓 뽑아올게요."




  종인이가 고른 영화를 예매할 동안 나는 스낵 코너로 가서 메뉴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계산대 앞에 서자 훈남 직원이 멋지게 웃으며 주문하시겠어요? 물어왔다. 다른 여자애들이었으면 십중팔구 반해서 번호라도 따려 애썼을 얼굴이다. 하지만 내 눈에 존잘남 팝콘 딜러가 들어올 리 없었다. 나는 무신경하게 카라멜 팝콘이랑, 콜라랑, 스프라이트요. 말하고 카드를 내밀었다. 종인이가 티켓 예매를 마치고 내게 달려왔다.




"누나 벌써 샀어요?"

"응."

"왜 그랬어요. 내가 살텐데."

"원래 이런 건 더치페이지. 오늘 커피도 내가 산다."

"그럼 난 밥도 사면 되겠네요?"

"나 너한테 또 뭐 사줘야 돼, 그럼."

"가면서 생각해볼게요."




  팝콘과 콜라, 스프라이트를 동시에 들고 휘적휘적 걸어가는 종인이를 보며 재빠르게 스트로우를 골랐다. 나는 핑크색, 종인이는 하늘색. 나는 이상하게 어렸을 때부터 이런 사소한 스트로우나 포크 색에 신경을 썼다. 종인이는 내가 안 따라오자 슥 뒤를 돌아보았다. 나는 또 쪼르르 달려가 콜라가 든 컵에는 하늘색 빨대를, 스프라이트가 든 컵에는 분홍색 빨대를 꽂았다.




"이거 갖고 온 거예요?"

"응. 내가 이상하게 빨대 색에 엄청 신경써서."

"애기 같은 짓은 혼자 다 하네."

"자꾸 나이 얘기 하지마. 서럽다니까."




  종인이의 손에서 내 스프라이트를 뺏어들었다. 나는 영화관 로비의 스크린에 담긴 광고를 쳐다봤다. 슈에무라 브랜드 모델이 소희로 바뀌었네. 예쁘다. 저 립스틱 사고 싶다. 제품 이름을 외우는 동안 종인이가 날 툭툭 쳤다.





"누나 뭐 봐요. 얼른 들어가자."

"아… 지금 바로 시작하는 거야?"

"네. 좀 일찍 들어가도 되죠?"

"밖에서도 할 거 없는데 뭐. 그냥 들어가자."




  6관은 이 쪽으로 가시면 됩니다. 명랑한 직원의 안내를 받고 종인이에게서 티켓을 받아들었다. 어느 자리가 좋은 자린지는 모르겠지만 극장 입구에 있는 안내를 보자 대충 가운데 쯤에서 좀 뒤인 것 같았다. 나는 짧은 머리끝을 잠깐 만지작대다 종인이의 뒤를 따라 들어갔다. 종인이는 내게서 다시 티켓을 들고가서 자리를 찾았다.




  종인이의 옆자리는 애매하게 남아서 아무도 앉지 않은 것 같은 빈자리였고, 내 옆자리는 딱딱한 분위기의 혼자 온 남자였다. 아닌 척 은근히 신경을 쓰고 있으니 종인이가 내게로 고개를 푹 숙이고 귓속말을 했다. 누나 자리 바꿀까요? 아직 영화가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조용조용히 말하는 매너가 멋있었다. 콩깍진가.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종인이와 슬쩍 자리를 바꿨다. 내가 이런 걸 불편해하는 걸 알아주는 게 또 고마웠다. 나이 이만큼 먹었는데 이런 걸 또 경계하는 내가 싫기도 했고. 종인이는 팝콘을 끌어안고 한 주먹씩 퍼서 먹었다. 나는 야상에 깊게 파묻혀서 스프라이트를 쪽쪽 빨아먹었다.




  영화는 영화였다. 로맨스 영화였고, 사랑하는 남녀 간에 갈등이 생기고 결국 다시 잘되는 이야기. 영화를 보는 동안 종인이는 내내 집중했다. 가끔 지루해서 돌아볼 때마다 팝콘 속에 손가락을 파묻고 뚫어져라 스크린을 쳐다보는 게 귀여웠다. 영화의 내용은 뻔했다. 사소한 것에 싸움이 붙은 남자가 여자에게 외모를 들먹이며 상처를 주게 되는데, 자기가 의도하려던 것은 아니고 단순히 순간적 분노에서 불거진 잘못이었던 듯 싶다. 그리고 여자는 자존감이 극까지 떨어지게 되고, 남자를 오해한다. 남자가 자기를 더이상 여성으로 보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여자는 자기의 사랑이 버림받았다고 생각하고, 큰 자괴와 좌절에 빠져든다. 그리고 말을 내뱉자마자 후회하기 시작한 남자는 여자에게 자길 버리지 말라고 애원한다. 하지만 여자는 남자를 위한다는 명분 하에 헤어진다. 나는 그 대목부터 마음에 들지 않았다. 결국 영화의 결론은 둘이 다시 잘 되는 것으로 끝난다.




"누나. 영화 어땠어요?"

"넌 어땠어?"

"전 괜찮았는데요. 로맨스 영화 오랜만이라."

"음… 나는 맨날 생각했거든."




  종인이는 나른하게 극장 계단을 내려가다 내 말에 멈춰서고 날 올려다보았다. 나는 내내 찜찜했던 걸 털어놓았다.




"나는 사랑하는 사람들 간에 널 위해서 헤어지는 거야, 뭐 이런 말. 그런 말 하는 새끼들은 진짜 나쁜 새끼라고 생각하거든."

"왜요?"

"사랑하면 그 사람이 가장 약해졌을 것 같은 순간에 같이 있어줘야 된다고 생각해서."

"그래요?"




  나는 나름대로 진지하게 말했는데, 종인이는 그래요? 한 마디만 던지고 묵묵히 계단을 다시 내려갔다. 나는 말하느라 열고있던 입을 스르르 닫았다. 왠지 좀 서운해지는 기분이었다. 나는 얼음만 남은 스프라이트 컵을 달랑달랑 들고 내려갔다. 쓰레기통에 컵을 버리고 고개를 들자 종인이가 패딩 주머니에 손을 넣고 날 기다리고 있었다.




"밥 뭐 먹을래요."

"너 뭐 먹고 싶어?"

"저요? 음… 치킨?"

"나 별로 술 안 먹고 싶은데."

"저도 안 먹을 거에요."

"그래. 그럼 먹으러 가자."




  종인이는 없던 일인 것처럼 자연스레 다른 이야기를 꺼냈다. 대답을 하면서도 왠지 서운해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남자친구가 아니니까 내가 하는 말 하나하나에 다 귀기울여줘야 하는 건 아닌데, 그래도 사람 심리라는 게. 나는 마음을 털어내려 애를 쓰며 종인이의 뒤를 뽈뽈 따라갔다.




  종인이는 내가 좋아하는 치킨집도 알고 있었나보다. 내가 여기 감자칩 맛있어서 좋아하는 거 어떻게 알았지. 게다가 내가 뼈 발라내는 게 귀찮아 순살만 시키는 것도 알고 내 취향을 맞춰주었다. 내가 입 열 새도 없이 다다다 주문을 마치는 것에 잠시 벙쪄있었다.




"누나, 맘대로 주문했는데 괜찮죠?"

"응. 너 내 취향대로만 주문했잖아."

"누나 취향 맞는 거지? 아닐까봐 쫄았어요."




  귀여워라. 나는 먼저 나온 샐러드를 포크로 쿡쿡 찍었다. 양상추를 입에 집어넣고 우물거리는데 종인이가 유난히 생각이 많아보였다. 술 마시고 싶은 건가? 그럼 마셔야 되나? 나는 약간 눈썹을 휘었다 폈다. 포크에 립스틱이 묻어났다. 닦는 걸 깜빡했네. 나는 티슈를 반 접어 입술에 앙 물었다. 그리고 포크도 닦아냈다. 종인이는 내가 그럴 동안 계속 멍하니 한 군데를 보고 있었다. 난 보다못해 방울토마토를 찍어 종인이의 입 앞에 가져다 댔다.




"아."

"어. 누나 괜찮은데요."

"무슨 생각이 그렇게 많아? 맥주 시킬까?"

"아뇨. 술은 별로. 누나 불편했어요?"

"그럼 애가 나 눈 앞에 두고 내내 딴 생각하는데 안 불편해?"

"미안해요."




  종인이는 시무룩하게 샐러드 사이에 든 닭가슴살만 몇 개 씩 포크로 찍었다. 장난하나, 저게. 나는 곧이어 도착한 치킨 접시를 테이블 중앙에 놓으며 또 이런저런 생각을 했다. 종인이가 먼저 입을 안 열 작정이면, 난 오늘도 또 쓸데없는 인터넷 유머와 비속어로 상대를 강제로 웃겨야 한다. 일종의 강박 같았다. 나는 무슨 얘기를 해야 하나, 아무래도 밴드 얘기가 가장 만만한 것 같으니 그 얘길 꺼내보기로 했다.




"종인아. 너 슬기랑 친하지."

"네? 뭐… 중학교 친구였어요."

"슬기가 말 안 해 줬었나? 우리 밴드 얼마 전에 엄청난 제의 들어왔었다."

"뭔데요?"

"그, 팬들이 좀 있잖아, 우리가. 지속적으로 듣는 사람 있고, 어느정도 위치도 있으니까, 음반 내 보는 거 어떻겠냐는 제의가 왔었대."

"진짜요? 강슬기 왜 나한테 말을 안 했지."

"근데 슬기가 그랬다는 거야. 몇 달만 있다가 오시라고."

"왜요?"

"정수정 3월에 오잖아, 미국에서. 그래서 정수정 오면 그 때 다시 오시라고 했대. 지금 팬들도 수정이를 더 원할 거라고."

"누나는 어떻게 생각해요?"

"누구를?"

"강슬기."




  슬기를 어떻게 생각하냐고? 어떤 의미로 묻는 것인지 몰라서 좀 생각을 했다. 우물우물 치킨을 씹으며, 슬기가 나한테 어떤 사람이지. 종인이는 앞머리가 눈을 찔렀는지 손끝으로 살짝 앞머리를 넘겼다. 슬기는, 나한테.




"슬기는, 그냥 슬기지."

"그러니까 어떤?"

"리더. 보컬. 그리고 착한 동생. 닮고 싶은 동생."

"안 싫은 거죠?"

"응. 근데 왜?"

"걘 그런 거 무서워하거든요. 남이 날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래서 그런가봐요."

"나랑 반대네. 난 남이 날 뭐라고 생각하든 말든 그냥 마이웨인데."

"그러네요."




  종인이는 젓가락으로 감자칩을 집어 내 접시에 놔줬다. 나는 자연스레 감자칩을 집어 물었다.




"나는 그렇게 남한테 관심이 많은 편은 아니야. 내가 파는 것만 중요하고, 나만 중요하지."

"그게 좋은 것 같아요."

"난 슬기랑 음반 내고 싶은데. 음반 내고, 유명해지면 다같이 소극장 이런 데라도 빌려서 조그만 콘서트 같은 거 해 보고."

"그래요?"

"다들 하고 싶었던 무대. 솔로 무대 같은 거 꾸며보고. 그러면 좋을 것 같은데. 내 꿈이기도 하고."

"이뤄질거에요."

"슬기랑 수정이랑 다 같이. 백현이, 종대, 세훈이, 찬열이, 너랑 나까지."




  이번엔 종인이가 대답 대신 웃었다. 알코올은 한 방울도 안 먹었는데 진지한 얘기를 하다 보니 자꾸 술을 마신 것처럼 말이 길어진다. 나는 그냥 조용히 목 뒤로 사이다를 넘겼다. 종인이가 내 앞접시에 다시 한 번 치킨을 덜어주었다. 애매한 정적이 감돌았다. 하지만 무슨 얘기를 꺼내야 될 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원래 말이 많은 편은 아니었다. 분위기를 띄우고 말을 보태는 성격이었지. 할 일을 찾아 눈동자를 굴리다 내 앞접시에 담긴 치킨을 내려다보았다. 그리고 나도 종인이에게 감자칩과 치킨을 덜어주었다. 그랬더니 종인이가 웃기 시작했다.





"뭐에요 누나."

"너가 먼저 줬잖아! 너도 먹으라고…"




  당황해서 목소리가 좀 커졌다. 그러자 종인이가 더 입꼬리를 끌어당겨 시원한 입매로 웃었다. 종인이의 얼굴은 볼 때마다 욕이 씹힐 정도로 잘생겼다. 말 그대로 존잘. 진짜 양심적으로 이건 너무 멋있다..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종인이의 낮은 목소리가 귀에 닿았다. 아 귀여워. 듣는 순간 녹아버릴 것 같은 목소리였다. 물론 나는 녹긴 커녕 멀쩡히 굳어있었고, 잠깐 고민하고 나서 나는 생긋 웃어주었다. 물론 나는 생긋 웃은 거지만, 종인이에겐 그저 하회탈 얼굴 근육 비트는 걸로밖에 보이지 않았을 수도 있다. 어쨌든 난 종인이에게 보답하듯 웃어주었다. 아, 이러니까 꼭 연애하는 것 같다. 그런 생각이 문득 든다.





  종인이가 계산을 하고 밖으로 나왔다. 바람이 꽤 찼다. 벌써 여덟 시가 다 되어가는 시각이었다. 자취를 하고 딱히 일찍 다니는 성격은 아니었지만, 할 일이 없으니 시간을 자꾸 확인하게 됐다. 오늘따라 종인이도 별달리 커피 얘기를 꺼내지 않았다. 뭐하지. 없는 일이라도 끌어당겨 종인이를 붙들어놓으려 주변을 휙 살폈다. 그 때 종인이가 야속하게도 내 등 뒤에서 말했다.




"집에 데려다줄게요."




  집에 데려다 준다는데 거기다 대고, '아니. 나는 너랑 같이 있고 싶어.' 라고 말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냥 가만히 길을 걸었다. 내 자취방까진 여기서 걸어봤자 20분 내외였다. 종인이는 내 조금 뒤에서 찬찬히 걸어왔다. 나는 할 말을 찾지 못해 그냥 적당히 밍기적대며 걸었다. 보도블럭의 색깔도 보고, 옆에 주차된 차들의 기종도 보고, 지나가는 여자의 립도 보았다. 하늘이 까매지고 가로등에 불이 들어온 지 오랜데도 늦었단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냥 좀만 더 같이 있고 싶은데. 나는 느릿느릿 걷다가 횡단보도 앞에서 멈춰섰다. 종인이는 멈춰선 내 어깨에 손을 얹었다. 내 키가 작아서 그런지 종인이가 내 어깨에 무려 손을 얹었는데도 무리라는 생각이 안 들었다.




  내 자취방으로 들어서기 전 마지막 편의점 앞이었다. 이미 인적도 드물었고, 조용한 주택가 특유의 분위기만 가득했다. 그 때 종인이가 갑자기 나를 불렀다. 나는 빙그르 뒤를 돌아 종인이를 올려다보았다.




"누나."

"……."

"이렇게 멋없게 할 생각은 아니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누나가 좋아하는 방법을 못 찾겠어서."

"……."

"사랑하면 함께 있어주라고 했죠?"

"……."

"내가 누나를 오래 전부터 좋아하고 있는데, 이젠 누나 뒤가 아니라 옆에 있어도 돼요?"

"……."

"아니다. 이제는 누나 옆에 있을게요. 누나가 힘들어하는 거, 이젠 보기만 하는 게 아니라 안아주고 싶어요."

"……."

"그러니까 나랑 사귀자."




  내내 멍하니 얼을 빼고 있던 나는 마지막 말에야 겨우 고개를 들 수 있었다. 입은 이미 벌어져 있은 지 오래였다. 멍청이처럼 입을 벌리고 그 말을 다 들으면서도 이게 현실인가 구분이 되질 않았다. 겨우 올려다본 종인이는 긴장한 듯 떨고 있었다. 나는 어두운 와중에도 종인이의 눈동자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종인이는 날 곧이곧대로 내려다보고 있었다. 막연히 생각은 했지만 한 번도 구체적으로 상상해보지 못한 상황이라 일단은 너무 당황스러웠고, 그 다음은 믿기지가 않았다. 같이 있고 싶다고 생각했을 뿐인데 이런 폭탄을 맞을 줄이야. 정말 내 앞에서 무언가 폭발한 것 같은 충격이었다. 아, 너무 좋기는 한데, 내가 바라던 상황인데, 나도 너랑 사귀고 싶었는데, 여기서 어떻게 대답을 해야 하니. 나는 멍청한 표정을 짓다가 이내 푹 웃어버렸다.




"그래."




  대답하고 나서 나는 조심스레 종인이의 손을 찾아서 꾹 잡았다. 손발이 차가운 나에 비해 종인이의 손은 따뜻한 편이었다. 와중에 종인이의 손이 바들바들 떨려서 너무 귀여웠다. 종인이는 내가 제 손을 주물거리는 걸 한참동안이나 냅두다가, 갑자기 확 나를 안았다. 나는 당황해서 종인이에게 딸려들어갔다. 내가 워낙에 작아서 허리를 푹 숙여야 했음에도 종인이는 내게 잡힌 한 쪽 손을 빼고 나머지 손으로 나를 가두어 안았다. 종인이가 내 귀에 정신없이 혼잣말을 늘어놓을 동안 나는 떨리는 종인이의 손을 다시 꽉 잡았다. 작은 내 손에 비해 커다란 손이었다. 커다랗고 따뜻한 손. 나를 안아줄 수 있는. 나는 남은 손으로 종인이를 좀 더 끌어안았다. 그리고 눈을 감고 웃었다. 






* * * * * * *




안녕하세요 여러분...? 베브입니다..


저는... 이번에도... 1주일 쓰차....를.. 그래서.. 업로드를... 못...했......

여러분 제가 뭔가 4일 이상 안 온다 싶으면 쓰차라고 생각해주세요 ㅠㅠㅠㅠ

제가 말조심을 해야 하는데... 그게 어려워서....☆★

아무튼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요 ㅠㅠㅠㅠ 저 맨날 늦기만 하고 ㅠㅠㅠㅠㅠ

미안해요 정말!


그대신 행쇼시켰으니까! 봐주세요.

그리고 얘네 삽질이 연애 시작하면 끝날 것 같죠? 아닙니다. ㅂ_ㅂ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ㅅ'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암호닉☆


♡윤아얌Moo애니딱풀챠밍체리하루검은봉지홈마린뿡뿡이

푸우곰로운모찌앰브로시아♡ 


혹시나 암호닉을 신청해주실 땐 [] 괄호 안에 넣어서 신청해주세요!

안 그러면 저.. 못 알아봐요..

혹시 제가 암호닉을 빠뜨렸더라도 너무 속상해하시지 마시고 댓글 다시 달아주세요 ㅜㅜ

ex) [베브]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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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안녕하세요 작가님 로운이에요ㅠㅠㅠ 저도 쓰차.....★ 쌓아두던 타포도 같이 소멸당했어요ㅠㅠㅠ 진짜 말조심 해야되는데 그게 어려워요.. 다른 사람이랑 생각이 조금만 달라도 그냥 속으로 생각하는 게 나을 것 같달까요.... 어쨌거나 행!쇼! 성공해서 기뻐요ㅎㅎ 쓰차 먹은 기간 동안 그냥 글잡담 글들 정주행 했어요.... 작가님 허니체리베이비도.....ㅋㅋㅋㅋㅋ 나중에 봐도 되게 뭐라 해야되나.. 여운이 남는 것 같아서 좋았어요 근데 행쇼해도 삽질은 끝나지 않는다니ㅠㅠ 내적 안타깝.... 다음편도 기대할게요 오늘도 잘보고 갑니다!!
9년 전
독자3
근데 여주한테 되게 뭐라할 수 없는게 저도 되게 혼자 삽질 즐겨해요.....ㅎㅎ 삽질이라기보단 철벽이랄까.....☆ 전 그런 제 성격이 너무 싫어서ㅠㅠㅠㅠ 어쨌든 잘보고 가요!!
9년 전
독자2
홈마. 내가 좋아하는 노래가 브금!! 난 남자버전 보다 이렇게 여자버전이 더 좋더라.. 뭔가 더 잔잔?하다고 해야하나 더 좋아:) 오늘 글 되게 그냥 일상같다 내가 저 여주가 된 거 같이 몰입이 되게 잘됐어 신기하게 영화 보는 종인이를 바라보는 것도 종인이가 하는 혼잣말을 신경써서 듣는것도 치킨먹으러 간것도 그냥 되게 다 나도 누군가와 같이 했던 경험들이라 붕뜨는 기분? 글재주가 없어서 말로 잘 표현을 못하겠는데 되게 좋았어 마지막에 주위가 어두워 밝은 편의점만 빛나고 그 앞에서 고백 후 떨리는 종인의 손을 맞잡고 서있는 여주의 모습을 상상하니까 가슴이 간질거리고 좋다..:)
9년 전
독자4
드이어 고백을 했어요! 헐 조닌이 자래써ㅠㅠㅠㅠㅠㅠ베리굳 ㅠㅠㅠㅠㅠㅠ응응 ㅠㅠㅠ행쇼ㅠㅠㅠㅠ헤어지지모ㅑㅜㅜㅠㅠ
9년 전
독자5
애니입니당~~~ 아 종인이 귀여워ㅠㅠㅠㅠㅠ 드디어 고백했네ㅠㅠㅠㅠ 이제.행복한 날만 남은 건가? 너무 좋다ㅠㅠㅠㅠㅠ 막막 설레는건 아닌데 조금씩 뭔가.. 설레는데.. 뭐라도 해야될까ㅠㅠ 아무튼 그냥 좋다!!!!!
9년 전
독자6
아아ㅠㅠㅠㅠㅠ드디어 이고답이들 행쇼하나요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7
ㅠㅠㅠㅠㅠ헐 드뎌 행쇼다 ㅠㅠㅠㅠㅠ 엉엉 이날을 기다렸어 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8
Moo입니다!!!작가님 오랜만이에요! 그나저나!!!!!!행쇼!!!행쇼한거에요 요놈들?!?!?!?!이런 빠른전개 아주 오예에여 ㅋㅋㅋㅋ그나저나 사귀게 되어도 삽질은 계속된다니...★그래요.. 얘네성격이 어디 가겠어요?ㅋㅋㅋㅋ 귀여운삽질이니까 괜찮아요 ㅋㅋㅋㅋ 작가님 다음편도 기대할게오!
9년 전
독자9
체리!
드디어! 사귐!룰루!
하지만 삽질이 안끝나다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ㅌㅌㅌㅌㅌㅋ청천벽력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도 잘보고가!!

9년 전
독자10
유후!!!오늘첨뵛는데 다시다읽어야겟어요. 너무재맛어요 ㅋㅋㅋㅋ
9년 전
독자11
[콩알]
9년 전
독자13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드디어 연애시작이군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ㅠㅠ잘보고가요작가님
9년 전
독자14
푸우곰이에요!! 드디어!!!! 행쇼ㅠㅠㅠㅠ 사귀자고할때 저 말들 너무 멋있는것같아요ㅠㅠㅠ 저렇게 주옥같은대사들너무 사랑스러운것같아요ㅠㅠ 오늘도 종인이는 제마음을 훔쳐가네요ㅠㅠㅠ♥♥ 너무 잘 보고갑니다!! 베브짱♥
9년 전
독자15
기린뿡뿡이에요! 저도 쓰차걸려서 이제야 댓글을 달게되네요ㅠㅠ 처음부터 브금이 아주ㅠㅠㅠㅠ 잔잔하고 막 제 취향을 저격하네요ㅠㅠㅠ 그래서 바로 제목메모..ㅎ 첫데이트에 바로 고백이라니!ㅠㅠㅠㅠㅠ 예상을 못해서 그런지 읽는중에 저도 놀랐다는..ㅎ 여주 한마디를 계속 생각하다가 그 한마디로 고백하다니ㅠㅠㅠ 저도 저렇게 자연스럽게 고백받았으면 하는 생각이드네요ㅠㅠ 으헣달달해ㅠㅠㅠㅠ
9년 전
독자16
수니는 썰레쥬금...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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