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포가토(Affogato : 달달하게 때론 씁쓸하게)
w.안홍
"나 너한테 할말 있는데."
"뭔데?"
"나 너 좋아하는거 같아."
화장실을 갔다오는 사이 벌어진 일이었다. 나보다 더 오래 종인이와 알고 지내던 지영이었고 그래서 내가 종인이를 좋아하는 마음을 알고선 이어주겠다며 종인이에게 나를 소개시켜주었다. 아, 물론 친구로써. 그래서 나름 우리 셋은 꽤 친하게 지냈었다. 고등학교 3년을 붙어다니다시피 하며 지내던 우리는 대학교도 서로 가까운곳으로 가게 되었다. 나와 지영이가 같은 학교로. 그리고 종인이는 그 근처에 있는 학교로. 아무리 가까워도 대학교란 곳은 고등학교와 달랐고 그래서 얼굴 볼 시간이 별로 없었다. 정말 오랜만에 종인이와 만나는 자리였고 나는 들떠있었다.
들뜬 마음을 달래려 화장실에 갔다오는 길이었고 그사이에 믿고있던 누군가에게 나는 뒷통수를 맞았다. 고백을 했던것이다. 차라리 종인이가 지영이에게 고백을 한거라면 덜 충격이었을텐데. 불행하게도 고백을 한것은 지영이었다.
내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있던 지영이가 종인이에게 고백을 했다. 대체 이 상황을 난 어떻게 받아드려야 할까. 이런일은 드라마에서나 일어날 줄 알았는데.
얼마전 무한도전 토토가 특집에서 들었던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이란 노래의 가사가 자꾸만 내 귀에 멤돌았다.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난 울었어. 내 사랑과 우정을 모두 버려야 했기에...
"어, 여주야!"
나는 그대로 출입문을 향해 뛰어갔다. 그런 내 뒷모습을 봤는지 지영이가 나를 다급하게 불렀다. 나는 못 들은척 아무 택시나 잡고 올라탔다.
그와 동시에 눈물이 펑펑 쏟아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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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안홍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