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김종인] 니네 정비공이 얼마나 섹시한 줄 알아? 01

난 안다ㅋㅋㅋ

내 남친이 바로 그거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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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를 갈아야겠네요."

"배터리? 핸드폰도 아니고 배터리를 어떻게 갈아요?"

"... 장난하지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차를 살펴보더니 별 거 아니라는 듯이 말하는 김종인한테

김여사에 빙의해서 아무것도 몰라요~ 시전했더니 저래 정색하네..ㅋㅋㅋ

여름 더위에 짜증이 나는지 나시티을 끌어올려 얼굴땀을 닦아내는데 왜케 섹시하냐..ㅋㅋㅋㅋㅋㅋㅋ

내 남자라서가 아니라.. ;ㅅ; 응. 눈이 아주 제대로 호강하는구나..ㅋㅋㅋㅋ

그래도 관리할 건 해야겠지?

"너 다른 여자 앞에서도 막 그래?"

"응?"

"그,그거!"

"아.. 습관적으로..."

"야!!!"

여긴 남친이 일하고 있는 자동차 정비소.

나 그냥 놀러온거 아니야~ 제대로 차 끌고 정비 받으러 온 거라구!!!

그래서 김종인도 뭐라 하지 못하고 저런 똥 씹은 표정으로 차를 살피고 있잖아ㅋㅋㅋ

원래, 김종인은 말이야.

내가 여기 오는거 되게 싫어해ㅋㅋㅋ

솔직히 여기 오면 잘생긴 사람도 많고 무엇보다 김종인이 있으니까 엄청 좋은데,

김종인이 막 못오게 해서 많이 아쉬움ㅠㅠ

왜 못오게 하냐고 물었더니 김종인은 더럽다고 그러는거야.

기가 막힌거지. 아니 어떻게 자기 직장을 더럽다고 할 수 있어!!!

그래서 너가 하는 일인데 하나도 안 더럽다고, 갈 거라고 막 우겼더니...

"안 돼. 니 손에 기름 때 묻는거 싫어."

라더라...ㅎㅎㅎㅎ

아니, 내가 일하는 것도 아니고 기름 묻을 일이 뭐가 있다고...ㅇㅅaㅇ

근데 혹시나 해서 걱정해주는건데 거기에 대고 무작정 우길 수가 없잖아...ㅠㅠ

그래서 이렇게! 내 자동차에 문제가 뙇!!! 생기면,

조금도 지체하지 않고 여기로 끌고 오지롱ㅋㅋㅋ

근데 그것도 사실은...

"너, 또 일부러 차 안끌고 다녔지."

"응? ...ㅎㅎ"

맞아.. 일부러 배터리 방전시키려고 차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나란 뇨자~☆★

"그러다 차, 진짜 망가져. 그러지 마."

진심으로 차를 걱정하는 듯한 말에 괜히 질투가 난다...ㅎ

나도 저렇게 걱정 좀 해주시지.. 기름 때 묻을 걱정이나 하고 말이야..

김종인은 배터리를 갈면서 차에 대한 이런저런 설명을 시작했어.

김종인 버릇이야ㅋㅋㅋ 차를 고칠 때 누가 옆에 있으면 꼭 이러더라.

단골은 알아서 피하거나, 동조해서 포럼을 열기도 하지ㅋㅋㅋ

나? 나는 그냥 '넌 떠들어라, 난 들을테니.' 스킬 시전ㅋㅋㅋㅋㅋ

이럴 때라도 김종인 목소리를 많이 들어놔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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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고 있어?"

"응응! 완전 열심히 듣고 있어!"

"..."

어머, 이녀썩~ 또또또. ^////^

열심히 고개를 끄덕이고 어서 계속하라고 눈을 반짝이면서 바라보니까 김종인이 피식 웃더라.

피식.. 피식 웃었어...ㅠㅠ

이 얼마만에 보는 김종인 웃음이래ㅠㅠ

감격스러워 하면서 속으로 울고 있는데 금세 배터리를 갈았는지, 장갑을 벗고 털털 터는거야.

맙소사... 너의 모든 행동 하나하나가 섹쒸~

근데 벌써 끝났어..? 이렇게 가긴 갱장히 아쉬운데...

"안 가?"

네. 김종인은 단호박을 꾸준히 쳐드시는 분이시죠... ;ㅅ;

흥, 내가 이렇게 물러설 쏘냐!!

상체탈의한 작업복을 살짝 쥐고 초롱초롱한 눈으로 물었지.

"니니야.. 나 목마른데..."

"..."

"그냥 가면 목이 막 따끔따끔할 것 같은데..."

"... 딱 한잔만 마시고 바로 가는거야."

"응!!"

바로 이거쥐~!!!

유독 내 초롱초롱한 눈빛에 약한 김종인이거든ㅋㅋㅋ

내가 누군가의 약점을 잡고 막 괴롭히는 사람은 아닌데, 이번엔 어쩔 수 없었던거야.

안그럼 김종인은 근무 시간에 나 절대 상대 안해주니까ㅠㅠ

"이햐~ 시원하다~"

"... 덮어."

"에?? 지금 시원하고 딱 좋은데???"

사무실에 들어서는 순간 한기를 느끼며 좋다, 좋다 딱 좋다. 하면서 소파에 널부러져 있었는데,

김종인이 대뜸 여름과 어울리지 않는 담요를 건네는거야.

얼른 받지않고 왜???? 라는 표정으로 보고만 있으니까 김종인이 다시 한번 담요를 들이밀면서

"여자는 배 차갑게 하는거 아니야."

라고 하더니, 직접 배가 덮이도록 담요를 덮어주더라ㅋㅋㅋ

김종인이 가끔씩 이렇게 나오면 나는... 좋아 죽지요ㅠㅠ

히죽히죽 웃으면서 김종인이 건네준 녹차를 홀짝홀짝 마셨어.

녹차도 김종인이 아무리 더워도 따뜻한게 좋다고 굳이 이걸로 준거야ㅋㅋㅋ

많은 대화가 있진 않았어.

내가 조용히 녹차를 마시고 있으면, 김종인은 내 앞에서 자동차 부품을 세면서 일하고 있었지.

어차피 김종인은 근무시간이었기 때문에 대화를 하려는 욕심을 내진 않았어.

그냥 김종인이 일하는 모습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 충분했으니까.

그렇게 정적은 정적인데 평화로운 정적이 이어지고 있을 때,

누가 정적을 깨고 사무실로 들어서는 거야.

"와~ 종인아! 저거 밖에 벤츠 맞지, 벤츠!! 어디 사장님이라도 다녀간거야?"

"... 시끄럽고, 왜 이제야 와?"

"어? 아, 미안미안. 오늘 먹은 라면이 너무 맛있지 뭐야!"

"... 도대체 무슨 상관인건데?"

"하나 더 먹고 왔ㅈ... 어? 손님?"

어... 그러니까... 처음 보는데...

이곳에 꽤 왔었지만 방금 들어온 사람은 처음보는 얼굴이었어.

그 사람도 사무실 안에 앉아있던 날 발견하고 어라? 하는 표정이더라.

김종인은 그 사람을 슬쩍 보고는 날 바라보더니

"... 벤츠 주인."

"야!!!"

그렇게 설명하는게 어딨어?!?!?!?

당연히 버럭 소리를 질렀지.

그와중에 처음보는 사람은 김종인의 말에 아하, 하더니 눈이 동그래져선 대박!!! 이라고 외치면서 반짝이는 눈으로 보고 있고...

씨... 너무해.. 진짜...

"아,안녕하세요... 종인이 여자친구에요..."

"... 예에?!"

어쩔 수 없이ㅠㅠ 내 입으로 내가 김종인 여자친구라고 셀프소개를 했는데,

뭐야, 이 반응은.. ;ㅅ;

벤츠 주인이라고 했을 때보다 더 놀래는거 같쟈나..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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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너 여친 있었냐?!"

"..."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이 망할 김종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