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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던 탄소 전체글ll조회 790l







B.S - Blood. Sexy 

W.지나가던 탄소








3

숨이 막히는 듯한 고통이 온 몸을 짓눌렀다. 처음 느껴보는 감정에 당황스러워서 비명을 질렀다. 숲속을 가로질러 달렸고, 절벽 끝에서 뛰어내렸다. 바람과 마주치는 양 볼이 따가웠다. 온 몸이 불타는 듯한 기분에 물을 향해 떨어졌다. 곧 이어 강물과 몸이 맞닿았을 때, 식은땀을 흘리는 나를 바라보던 김태형과 눈이 마주쳤다. 아, 꿈이었구나. 김태형의 얼굴을 보자 나도모르게 안도의 숨이 내쉬어졌다. 거칠어졌던 숨은 점점 원상태로 돌아갔고, 식은땀이 멎어갔다. 나를 바라보며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고있던 김태형은 손을 들어 나의 입술을 만졌다.



[BTS/태형] BS - Blood. Sexy 2 | 인스티즈




"어, 나보다 차갑네."



나의 입술을 부드럽게 쓸어내리는 김태형을 바라봤다. 어느새 창밖으로 노을이 지고있었고, 교실에는 아무도 없었다. 어딘가 이상한 느낌에 김태형을 밀치고는 가방을 집어들었다. 밀쳐진 그대로 책상에 앉아서 나의 행동을 바라보는 김태형을 보며 말했다. 허튼 짓 하지마, 너. 입꼬리를 올려 나를 보며 웃는 김태형을 향해 차게 말했다. 나보다 조금 따듯한 김태형의 체온이 이상했다. 그럴리 없을텐데. 가방끈을 잡고는 집을 향해 달렸다.


"다녀왔습니다."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는 집 안에 들어서서 불을 켰다. 아무도 없는 집이 황홀할 정도로 컸다. 옥탑방이 아닌, 정말 좋은 주택에 살고 있다는 사실이 짜증났다. 차라리 못살던가. 그럼 뜬소문은 뜬소문으로 멈추는거 아니야. 인상을 찌푸리곤 방으로 들어가 교복을 벗고 편한 옷으로 갈아입었다. 답답하게 내리쳐진 커튼을 보곤 열어버렸다. 답답해. 커튼을 열자 보이는 테라스에 문을 열고 걸어가 난간에 걸터앉았다. 시원하다. 더운 바람이 나의 머리칼을 흐트렸다. 움직이는 발을 보고있다 느껴지는 인기척에 옆을 바라보자 언제 나를 따라온건지 해맑게 웃고있는 김태형이 보였다.



[BTS/태형] BS - Blood. Sexy 2 | 인스티즈




"몰랐어?"

"야, 너!'

"내가 말했잖아, 난 평범하다고."

"...우린, 전혀 평범하지 않은거 몰라?"


알지, 잘 알아서 문제야. 그 새빨간 입술로 천천히 나에게 다가오는 김태형을 밀쳐내지 못했다. 매혹적인 그의 모습이 참으로 독했다. 하등한 인간과는 다른 모습이 나를 사로잡았다. 어쩌면 더 전부터 그랬을지 모른다. 이제야 알아챈 김태형을 인간으로 인식하고 있을 적 부터 좋아한다는 감정을 키웠을지 모른다. 나의 목으로 다가오는 김태형의 얼굴을 두 손으로 붙잡았다.


"너, 대체 어디까지 알고있는거야."

"글쎄, 일단 네가 날 좋아하는것 정도?"

"야, 진짜!"

"장난이고, 너와 내가 같은 류의 사람이라는거?"

"..."

"아, 사람이 아닌가."


넌 인간을 증오하지, 안 그래? 뱀파이어 처자. 나를 살살 약올리는 김태형의 얼굴을 내리쳤다. 볼을 만지며 나를 바라보는 김태형의 얼굴에는 즐거움이 가득해 보였다. 그런 김태형의 볼은 금방 빨개진 기색을 감추고 다시 새 하얀 피부로 돌아왔고, 김태형은 여전히 싱글벙글 웃으며 나를 바라봤다.



[BTS/태형] BS - Blood. Sexy 2 | 인스티즈




이래서, 내가 너를 보는거라니까.









4

학교에 등교하자 나를 향해 쏟아지는 시선이 날카로웠다. 어제 나의 책을 찢어놓은 당사자들은 피해자인 척 고개를 떨구곤 몸을 벌벌 떨었고, 금세 소문이 난건지 학생들은 나를 째려보며 욕했다. 멍청해. 연기만 하면 진짜인 줄 알고 믿는 인간들도, 그런 인간들을 속이려는 또 다른 인간들도. 이어폰을 꺼내 귀에 꽂고는 책상에 가방을 올려놓고 반을 나왔다. 나를 힐끔힐끔 쳐다보며 말하는 여학생들의 목소리가 귀찮았다. 참새도 아니고, 어떻게 저리 시끄러울 수 있을까.


"그거 들었어? 쟤, 말도 안 했는데 속마음 꿰뚫어봤다며."

"헐, 진짜? 뭐야? 신내림이라도 받은거야?"

"그러니까! 소름돋는다니까?"

"헐..무섭다"


이어폰을 뚫고 들려오는 소리에 인상이 저절로 구겨졌다. 아, 그때 걔가 말을 안 했었나. 일이 꽤 복잡해져만 가는 듯한 기분에 머리를 쓸어넘기곤 계단을 통해 옥상으로 올라갔다. 닫혀있는 옥상문을 열자 꽤나 오랫동안 쓰지 않은 듯 끼익 거리는 소음이 들려왔다. 시끄러워. 귀를 괴롭히는 소리에 얼른 옥상으로 들어와 문을 닫았다. 어디선가 키득거리는 소리가 들려왔지만 기분탓으로 넘긴 채 옥상 난간을 향해 걸었다. 꽤 많이 부는 바람에 머리칼이 흩어졌다. 손을 타고 제자리로 돌아간 머리카락이 붉은 갈색의 색을 띄었다. 난간에 기대어 학교 정원을 구경했다. 검은 색의 머리들이 걸어다니는걸 보고있자니 어딘가 웃겼다. 바람빠지는 소리를 내면서 웃음이 나왔다. 입꼬리를 올린 채 정원을 내려다 보자 나를 바라보고있던 김태형과 눈이 마주쳤다.



[BTS/태형] BS - Blood. Sexy 2 | 인스티즈




나를 향해 손가락질 하는 김태형과 눈이 마주치자 올리고있던 입꼬리가 금방 내려갔다. 나를 보며 여전히 웃고있는 김태형을 바라보자 김태형이 말했다. 웃으니까, 예쁘다고. 낮간지러운 말에 어딘가 간지러웠다. 볼이 금방이라도 타버릴 듯 뜨거운 기분이었고, 금방이라도 하늘을 날것만 같았다. 알다가도 모르겠는 김태형을 향해 말했다.


너도.




오랜만에 집에있던 가족사진을 눈에 담았다. 어릴적 돌아가신 나의 부모님. 아빠는 평범한 인간이었고, 엄마는 순혈 뱀파이어였다. 두분이 손을 잡고 돌아가신 그 날, 내가 태어났다. 엄마가 지내던 마을에서는 나를 보고 기적이라고 칭했고, 아빠가 지내던 세상에서는 그런 우리를 악마라고 칭했다. 인간과 뱀파이어 사이에서 태어난 나는, 순혈보다 월등하지 못했고, 남의 피를 빨아먹는 것 조차 괴로웠다. 하지만 한 편으로는 뱀파이어의 이기적인 마음이 있다는게 분명한 것이, 인간은 하등한 존재라고 생각했다. 어릴 적부터 귀가 아프도록 듣던 말. 


'인간은 하등한 존재란다.'

'우리 아빠도 인간인데요..?'

'너는, 너희 엄마처럼 그런 선택을 해서는 안 된단다.'

'왜요?'

'우리와 인간은 서로 다르단다.'


우리 뱀파이어와 인간은 섞여선 안 되는 존재야. 그런 내가 지금 이 인간들 틈에서 자라나는 이유는 딱 한가지였다. 나의 오빠를 찾기위해서. 나의 오빠는 언젠가 우리집으로 쳐들어온 인간들에 의해서 인간들의 방에 갇혀버렸고, 아빠와 엄마는 그런 오빠를 찾는게 죽기전까지의 소원이었다. 그 소원을 이루어 주고 싶은 마음이 나에겐 너무나도 간절했다.


그런 오빠를 찾는 방식이 조금은 뒤바뀔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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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신알신 뜨자마자 달려왔어요! 뱀파이어.. 태형이 분위기가 말 다 했잖아요ㅠㅠ 진찐 글도 재미있고 작가님 필력도 좋으시고 ㅠㅅㅠ 작가님 글 보느라 책이 눈에 들어오지않아요ㅋㅋㅋㅋ 잉 작가님 정말 사랑합니다.♡
8년 전
지나가던 탄소
헐 아니에요ㅜㅜ 나 필력 그리 좋은편은 아니에요ㅜㅜ 고마워요! 그래도 책을 향해 눈을 돌려요! 빨리! 나 이제 새벽에 다시 올테니까 그때까지 공부하던지! (츤츤) 장난이구 주무세요ㅜㅜ 벌써 12시가 다 됐어요ㅜㅜ
8년 전
독자2
그때까지 공부하면서 기다릴게요! 수능이 두자리수로 줄어든지라..ㅎㅅㅎ 인강듣고 올게요(ㅠㅠ) 이따 뵈어요~
8년 전
지나가던 탄소
아..맘 아프다..힘내요..나도 겪ㅇ.. (충격) 열심히 공부하고 와요! 특별하게 쪄줄게!
8년 전
독자3
와....여주도 뱀파이어였구나... 태형이만 그런 줄 알았는데....우왕ㅇㅅㅇ...작가님 글 잘쓰시네여!!잘보고갑니당ㅎㅎㅎ
8년 전
지나가던 탄소
네엡! 글을 잘쓴다니 과분한 말씀이세요ㅜㅜ 정말 감사드립니다!
8년 전
비회원0.68
으악... 작가님 분위기가... 말잇못... 정말 재밌어요!!!!
8년 전
지나가던 탄소
어..분위기라뇨ㅜㅜ 이거 그냥 정신없이 쓴 글인데..감사드려요ㅜㅜㅠ
8년 전
독자4
허류정말ㅠㅠㅠㅠㅠ작가님ㅠㅠㅠㅠㅠ휴ㅠㅠㅠㅠㅠ어쩌죠ㅠㅠㅠㅠㅠ너무좋아여ㅠㅠㅠㅠㅠㅠ
8년 전
지나가던 탄소
어읔ㅋㅋㅋ감사드립니다ㅠㅠㅜ
8년 전
독자5
브금 너무 좋아요ㅠㅠㅠㅠ 취향저격 탕탕ㅠㅠㅠㅠㅠㅠㅠㅠ브금이랑 글이 너무 잘어울리네요
8년 전
지나가던 탄소
어어..감사드려요ㅜㅜㅜ 브금초이스가 좋았나보네요..칭찬 너무 감사드립니당☆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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