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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 계단에서 기다릴게요. : 03 | 인스티즈

 

 

 

 

 

계단에서 기다릴게요. :02 

 

 

 

 

 

 

 

하으.. 떨려! 

오늘은 이사한지 겨우 2일째. 

꽤나 여러 일이 있던 어제는 정말 하루가 맞을까 의심까지 될 정도로 스펙터클 했다. 그리고 어젯밤 엘레베이터 속, 아저씨의 입모양에 집까지 터덜터덜 들어가 멘붕아닌 멘붕에 정신 놓고 잠에 들었다. 어젯밤에 난리 치지않은 탓일까 일어나자 마자 몰려오는 부끄러움+민망함+설렘은 말을 잇지 못하게 했다. 

 

어제와 비슷한 시간쯤에 집을 나서 손거울로 걸어가는 순간까지 화장을 체크하며 삐뚜러진 눈썹 모양부터 날라가는 앞머리까지 부여잡고 발만 동동 굴렀다. 

그간 꾸밈이 어색해서 잘하지 않던 화장부터 은은한 과일향이 감도는 향수까지 티비에서 알려준대로 왼쪽 손목에 칙 뿌려 오른쪽과 부비고 목 언저리에 슥슥 문질렀다. 꽤나 달큰한 향에 킁카킁카 거리며 향기에 익숙해지는 후각임에도 미친듯이 향을 맡으려 콧구멍을 벌렁거렸다. 말하고 나니깐 수치플이구나. 아 쪽팔려. 

 

 

 

 

 

 

"제발제발제발...아 엄마..딸 떨려 죽어요..나 어쩜좋아..." 

 

"뭐가요" 

 

 

 

 

 

아 미쳤다...아저씨 다메.. 

수트 입고 오셨네 아저씨...? 

올빽으로 쫙 넘기신 머리에 훤히 드러난 이마에 남자스러움 +2점이고 옷부터 취향저격 탕탕탕 하셨지만 키부터 바디라인부터 크으.. 드러누움미 +3점 드릴게요. 아 또 얼굴...설명 따로 안할게요. +5점. 걍 아저씬 10점,100점,1000점,10000점 다 들고가세요. 

 

 

 

 

 

 

"여주학생 오늘 화장했네요?" 

 

"네? 아 네." 

 

"뭐 해도 못생겼긴 한데 어제보단 봐줄만하네요." 

 

"허, 아저씨도 수트 진짜 이상하거든요?" 

 

 

 

나름 기대하고 있던 나의 환상은 와자창 깨지고 부서지고 산산조각나서 이 날카로운..아니 일방적으로 몰이를 당하는 공기속에 뿔뿔히 흩어졌다. 

그냥 들어도 기분 나쁠 말을 듣기위해 난 오늘 아침에 평소보다 1시간이나 더 일찍 일어나 준비를 했던것인가. 이럴줄 알았으면 잠이나 더잘걸.. 멘탈이 무너지고 눈물이 촉촉히 일어나는게 영 더욱 서러워지게 했다. 내 맘을 모르는지 웃기 바쁜 저 아저씨는 속도 편해.. 

사실 더 화가 치민 이유는 내가 왜 어젯밤 봤던 아저씨를 생각하며 화장하고, 웃고, 걱정하고 발을 동동 구른건지에 대한 의문이다. 바보같던 등교 준비때가 떠올라 짜증이 날대로 나버렸다. 정말 미워죽겠더라. 

 

 

 

 

 

"와 여주학생은 그새 오늘 내가수트 입은거 확인 했나봐요?" 

 

 

 

아 그래. 이 아저씨는 내가 졌다 졌어.. 

이렇게 허를 찌를거라곤 생각도 못 했다지만 이렇게 유치하고! 막 고딩 놀리기로 재밌어하고! 즐거워하고! 껄껄대는 아저씨는! 못이겠다!!! 

 

 

 

 

"여주학생" 

 

"..." 

 

"허허 삐졌구나? 삐졌네 삐졌어~" 

 

"아........." 

 

"그럼 말 하지말고 들어요?" 

 

"......" 

 

"오늘 여주학생 놀린건 미안해요ㅋㅋ.

이뻐서 그랬는데" 

 

 

 

네?.. 

현실욕이 나올 타이밍에 얼빠진 나는 나가버린 정신줄을 붙잡을 틈도없이 그의 웃는 모습에 꿈인가 싶어 팔을 들어 팔뚝살을 꼬집어 봤다. 젠장. 개아프다. 꿈 아니다. 졸라아프다. 

 

 

 

 

"이쁘다고." 

 

 

 

 

 

 

 

 

오늘은 밤엔 엘레베이터를 같이 타질 않았다. 그래서인지 더욱 떨리는 오늘 아침의 추억이 계속 머릿속에선 자동재생을 하며 볼을 물들였다. 쓸데없이 목소리만 좋아서 설레는 말이나 하고 진짜. 만약 심쿵체포반이 있다면 당장 연락 했을거다. 이 아저씨 5년동안 감옥살이 할 급이다. 어찌됐건 밤에는 못본게 조금 시원섭섭 하네. 

띵 하고 멈춰선 층수는 다름이 아닌 18층이다. 에라이 별수없다. 계단으로 한걸음에 달려가 풀썩 주저앉아 몇분인지 몇시간인지 폰에만 열중했다. 노래 가사도 써보고 직접 이어폰 꼽고 불러보기도 하고 애들이랑 페메도 하다 커뮤니티도 하고 웹툰마저 다 돌려봤다. 그럼에도 오지않던 아저씨에 그만 일어설까 하고 고민에 빠져있던 그때였나. 

 

 

 

 

"여주..학생..?" 

 

"어..어..그게.." 

 

 

 

사실 말 할 궁리라곤 그 많던 시간중에 1도 고민한 적이 없어 실제로 보니 더욱 당황스럽기 짝이 없었다. 그 순간은 '뭐라 둘러대지' 라는 생각보단 '우왕 아저씨다. 우왕 진짜 왔다.' 마음이 더 큰건 사실.. 

 

 

 

 

"뭐야. 나 기다렸어?" 

 

 

 

수척해진 얼굴과 더불어 걸걸해진 목소리, 또 갑자기 나온 반말에 색다른 느낌으로 확 다가왔지만 티를 낼수없었다. 픽하고 지어낸 웃음은 말로 다 표현 못할 몽글몽글함을 만들어냈다. 

이게 팬픽 속 주인공이 된 기분인지 정말 좋은건지 알수가 없었으니. 아저씨한테 이틀만에 빠졌다는게 말이 돼? 그것도 고딩인! 미자인 내가?! 

꽤나 착잡해진 마음은 둘째치고 내 앞에서 담배를 피려는 듯 자연스래 꺼내보인 담배각에 내가 기겁을 하며 일어나 말렸다. 

펴도 내 앞에서 피지마요! 아니 피는게 뭐! 여고생 앞에어 담배가 웬 말이에요? 아무리 매너가 없다지만! 

 

 

 

 

"아까부터 왜이래? 누가보면 애인인줄 알겠네. 얼른 들어가 추워." 

 

"아저씨는 나 싫어요?" 

 

"아 무슨.. 아 왜 이야기가 그렇게 흘러! 들어가라." 

 

"싫으면 싫다해요. 그게 더 서운 하니깐. 아무튼 내일도 계단에서 기다릴게요." 

 

 

 

완전 못됐어. 

분해서라도 속상해서라도 매일 괴롭히고 말지. 

 

 

 

 

 

 

 

 

 

 

 

 

 


Crush Up!

하ㅠㅠㅠㅠㅠㅠ이틀?동안 아파서 병원가고 자고 밥 못먹고... 여러.분 이렇게 감기가 무서운거에요.. 조심조심 또 건강조심!! 오늘은 나름 길게 써본다고 쓴게 영 내용 자체부터 맘에 들지않군여....ㅠㅠㅠㅠ오늘부터 다시 열심히 글 올리겠어요. 오늘도 끝까지 봐주셔서 사루매용♥♥♥

 

 

 

♥ 암호닉 ♥ 

 

♥ 904님 ♥ 망고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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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904예요~!~! 허엉 하저씨ㅠㅜㅠㅜㅠㅜㅠㅜㅠㅜㅜㅠㅜㅠㅜㅠㅜㅠㅜㅠ 크 예쁘대여 어으어으어어ㅠㅠㅜㅠㅜㅠㅜㅜㅠㅜㅠㅜㅠㅜㅠㅠㅠㅠㅠㅠㅠㅠ 몸이 안 좋으셨군여.. 빨리 나으시길ㅜㅜㅜㅜㅜㅠㅜㅠㅠㅠ.. 요새 급 추워져서 감기 많이들 걸리던데ㅠㅠ 조심하세요ㅜㅠ
8년 전
Crush Up
으앗 904님!! 하유 감기는 안걸리셨죠? 아프시면 안됩니다ㅠㅜㅠㅠㅠ차라리 제가 몰빵으루 아플테니 아프지마세욥..하 오늘도 하저씨는 크나큰 설렘을 주고가셨다고 믿고싶네여ㅠㅠㅠㅠㅠㅠ댓글 이렇게 이쁘게 달아주셔서 감사해요♥♥♥
8년 전
독자2
사과입니다 ㅎㅎㅎㅎ 아직은 일방적인듯하나 쌍방을기다립니다ㅠㅠㅠㅠㅠㅠㅠ감기어서 나으세요!!
8년 전
Crush Up
저도 매우매우 쌍방을 기다립니닫!!!!!사곽독짜님도 감기 조심 하세여...킁카 요즘 감기 너무 독하네요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3
망고에여 자까님!!!! 두편이나 올라왔네옇ㅎㅎㅎㅎㅎㅎ 이번편도 몽글몽글하네요!!! 다음편은 얼마나 몽글몽글할지ㅎㅎㅎㅎㅎㅎㅎㅎ 다음편 읽으러 가겠습니닷♡ 요즘 날씨가 많이 추워졌는데 옷 단단히 챙겨입으세요ㅠ3ㅠ 감기도 얼른 나으시고!!! 힘내세요*ㅅ*♡
8년 전
Crush Up
2아고ㅠㅠㅠㅠㅠ망고님ㅠㅠㅠㅜ몽그리몽그리를 느끼셨다니 너무너무 다행입니다..어휴ㅠㅠㅠ망고님도 아푸지마세요 속상해져여!!사랑해요♥♥♥
8년 전
독자4
좋으다....
8년 전
독자5
담배라니..섹시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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