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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색을 만난다면







1.



" 고객분들에게 있어서 여행이란 일상의 도피처이거나, 새로운 시작이거나, 인연의 시작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 여행을 더 편리하게, 더 편안하게 만들어드리는 것이 우리 시티항공회사의 최종 목표이구요. 앞으로 약 한달간 고객분들을 위한 이벤트 공모전을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각자 창의적인 아이디어 제공 바랍니다. 이것으로 이번 회의를 마치겠습니다."


재현이 벽에 걸려있던 시계를 힐끔 본 뒤 들고 있던 서류를 정리했다. 재현의 끝났다는 말 한마디에 자리에 앉아있던 12명 남짓한 직원들이 어깨에 힘을 빼고 몰래 한숨을 내쉬었다. 재현은 그런 직원들을 모른척 한 뒤 뒤에 서 있던 비서에게 서류를 건네주곤 자리에서 일어났다. 광이 나는 가죽 구두의 굽이 뚜벅거리는 소리를 내며 경쾌한 리듬을 만들어 내었다. 회의실을 나온 재현이 크게 숨을 들이쉬며 목을 죄이던 넥타이를 조금 느슨하게 풀었다. 시티항공회사. 대한민국 세 손가락에 꼽는다는 국내 항공회사. 언제나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여 고객들에게 평판이 좋은 항공회사이다. 재현이 자신의 사무실에 앉아 푹신한 의자에 몸을 기대었다. '사장 정재현' . 그의 앞에 작은 명함 속 금박 장식이 빛을 받아 반짝거렸다.



[NCT/재현] 처음으로 색을 만난다면 1 | 인스티즈








2.


"이번 우리 레스토랑에서 내놓을 신 메뉴는, 갈비입니다."

한 여자의 말에 자리에 앉아있던 8명 남짓한 직원들의 눈이 동그랗게 떠진다. 여자는 그런 직원들의 눈을 쳐다보며 살며시 웃었다. 그냥 갈비가 아닌데. 여자가 장난스럽게 입꼬리를 올렸다.


"평범한 갈비는 간장과 같은 소스로 양념을 하여 석쇠로 굽는 형식입니다. 하지만 이번 신 메뉴는 굽지 않고, 갈비찜으로 할겁니다. 그리고 소스는 간장이 아닌, 된장을 사용할겁니다. 이 부분에서 고민을 했어요. 고기의 잡냄새를 없애기 위해 최적의 된장은 어떻게 선별해야 하는가. 그래서, 이번 메뉴에 들어갈 재료는 미소 된장이 갈비 다음으로 주 재료가 될겁니다. 우리나라 된장은 너무 냄새가 강하고, 외국손님들에게 호불호가 많이 갈리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냄새가 적고, 담백한 맛을 내는 미소 된장으로 결정했습니다."


"그러면 사장님. 미소 된장 말고 추가적인 재료는 없는건가요?"


"당연히 있죠. 미소된장은 잡냄새를 없애는 재료에요. 된장으로 냄새를 없애고, 와인을 넣어 향을 입히고, 고기육수와 약간의 토마토를 으깨 약간 묽은 국물을 만들겁니다. 그러면 우리나라 손님들에게도, 외국 손님들에게도 호불호가 적은 맛있는 음식이 만들어지겠죠?"


사장님 대박. 어떻게 이런 아이디어를 얻어오시는거에요? 비밀. 여자가 웃으며 고개를 숙였다. 갈색의 웨이브진 머리카락이 부드럽게 어깨 위에서 흘러내렸다. 그녀의 가슴에 꽂혀있는 금색의 명찰. ' 사장, 김여주.'







3.


야. 이거 무슨 색이냐. 재현이 눈살을 찌뿌리며 모니터를 뚫어지게 쳐다봤다. 그 옆으로 도영이 다가왔고, 곧 화면에 뜬 무언가를 보곤 말했다. 빨간색이네. 와 다행. 하마터면 결제할뻔. 재현이 보고 있었던 것은 다름아닌 작은 동물모양 피규어였다. 도영이 재현을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쳐다봤다. 넌 나이가 몇인데 아직도 그런거 모으냐. 재현이 도영을 흘겨봤다. 야. 취미생활에 나이 제한은 없는거야. 그리고 내 통장에서 빠져나가는건데요. 재현의 투덜거림에 도영이 입을 다물었다. 그만하자. 도영은 재현이 저 작은 피규어를 얼마나 소중히 여기는지 알았다. 재현의 넓은 집 선반위를 차지하고 있는 피규어의 존재를 잘 알았기에 도영은 모니터로부터 고개를 돌렸다. 도영이 고개를 돌리자 도영을 노려보던 재현이 모니터로 다시 시선을 옮겼다. 그러다 갑자기 마우스 휠을 굴리던 재현이 갑자기 탄식을 내뱉었다. 아... 또 왜. 도영이 재현의 책상 위에서 결제를 마친 서류를 펄럭이다가 재현을 쳐다봤다. 아직 안 산 종류 하나 있는데, 단종이래. 재현이 머리를 쓸어올렸다. 걔만 있으면 컬렉션 완성인데... 도영이 남몰래 한숨을 내쉬었다.


"김비서."


"...네?"


"인터넷 싹 뒤져서, 이 단종된 모델 팔고 있는 사람 찾아내."



[NCT/재현] 처음으로 색을 만난다면 1 | 인스티즈


"아니 사장님... 저 아직 처리할 서류가 이만큼."



"그거 내가 다 할테니까 빨리. 나 구별 못하는거 알잖아."



"... 알겠습니다. 아직 안 산 모델이 무슨색인데요?"



초록색. 재현이 대답과 동시에 모니터에 떠 있던 여러 창들을 한꺼번에 지워버렸다.






4.


여주는 직원들을 미리 퇴근시켰다. 재료를 조사하고, 더 추가할 레시피가 있으면 자신이 조사하여야 했기 때문이었다. 살짝 쌀쌀한 날씨라 입고있던 니트 가디건을 여민 여주가 가게의 문을 잠그곤 길을 나섰다. 엉킨 이어폰을 풀고 귀에 꼳고 노래를 틀기 위해 핸드폰을 키자 우체국으로부터 온 메세지가 있었다. 택배가 도착했다는 내용의 문자였다. 여주는 살며시 미소를 지었다. 저번에 시킨 피규어가 도착한듯 했다. 여주가 자신의 기분처럼 신난 음악을 재생시키자 빠른 비트가 그녀의 귀를 채우고, 그녀의 발걸음마저 덩달아 빨라졌다.



집에 도착하니 예상대로 문 앞에 작은 택배박스가 놓여있었다. 여주가 환히 웃으며 박스를 가볍게 집어들곤 집 안으로 들어섰다. 익숙하게 침대 위에 겉옷을 벗어 던지고 커터칼을 들어 박스를 죽 그었다.


"해외배송이라더니, 진짜 늦게 오네."


시킨지 벌써 4달이 넘어가는 피규어였다. 지루하게 피규어를 기다리던 중 단종되었다는 말을 듣고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 전화를 해보니 다행이 자신이 시킨 것은 온다고 해서 얼마나 안도의 한숨을 쉬었는지. 여주가 안에 있던 뽁뽁이를 쭉 빼자 예쁘게 누워있는 빨강색부터 보라색까지의 무지개 색을 가진 7개의 피규어가 있었다. 모든 색깔이 왔나 확인하고 있을때, 여주는 문득 자신의 책상 위에 있는 같은 피규어를 떠올렸다. 여주가 앉아있던 몸을 일으켜 책상으로 향했다. 예상대로, 초록색의 같은 모양의 피규어가 놓여져 있었다. 여주가 택배 박스와 초록색 피규 어를 번갈아 쳐다보았다. 이번에 산 피규어는 세트로 시킨것이니, 초록색이 본의아니게 2개가 된것이였다. 여주가 어깨를 으쓱였다. 초록색이 두개면 어때. 여주가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핸드폰을 들어 두 개의 초록색 피규어의 사진을 찍었다. 입술을 꾹 누르던 여주가 잠시 고민을 하다가 사진을 SNS에 올렸다. '손님들을 맞이할 작은 친구들입니다!' 여주가 게시글이 올라간 것을 확인하곤 기지개를 쭉 폈다. 이제부턴 다시 레스토랑 사장이자, 쉐프로써의 여주로 일할 시간이였다. 여주가 흘러내린 잔머리를 정리하며 머리를 꼭 더 세게 묶었다.





5.


다음날 아침, 씻는것을 완료한 재현이 옷장을 활짝 열었다. 넓은 피팅룸에 다양한 양복이 걸려있었고, 재현은 잠시 양복을 눈으로 흩어보다 제일 짙은 명도의 양복을 집어들곤 걸쳤다. 찰칵. 차가운 메탈시계가 재현의 손목에 감기고, 거울을 보며 머리를 정리한 재현이 엘레베이터의 버튼을 눌렀다. B1층. 늘어선 차량들의 번호판을 쳐다보던 재현이 자신의 차 앞에 멈춰섰다. 이상할것 없는, 평범한 하루의 시작이였다.


[NCT/재현] 처음으로 색을 만난다면 1 | 인스티즈


.



"지금까지 올라온 서류 올려 보내세요."


재현의 말에 도영이 대답하고는 사무실 밖으로 사라졌다. 곧 몇 개의 서류철을 들고 온 도영이 재현의 책상 위에 서류들을 올려놓고 가만히 서 있었다. 재현이 감흥없는 눈동자로 서류를 쳐다봤다. 하나같이 다 똑같은 소리였다. 주 고객층을 VIP로 정하여 만든 이벤트라. 분명히 자신들의 배를 채우려고 이런 서류를 올린거겠지. 뻔할 뻔자인 레퍼토리였다. 재현이 눈을 감곤 의자에 기댔다. 그러다 문득 아직까지 서 있는 도영이 생각나 살며시 눈을 뜨자 여전히 저를 빤히 쳐다보는 도영의 모습이 보였다.


"왜."


"피규어, 찾긴 찾았는데요."


"네. 왜요?"


"파려는 사람은 없었고, 똑같은 피규어를 2개 가진 사람은 찾았어요."



재현이 미간을 짚었다. 그 사람이 누군데요. 저... 주 레스토랑의 사장님인 듯 싶어요. 도영이 살짝 위축된 목소리로 말했다. 알겠어요. 오늘 저녁은 그곳에서 먹도록 합시다.


"뭐하시려고요...?"


"뭐하긴요, 팔라고 설득해봐야죠."


"안판다고 하면요?"


재현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대답했다.


"돈을 더 준다고 해야죠."


이번엔 도영이 제 미간을 짚었다. 제가 모시는 이 순수한(?) 사장님은 돈이면 뭐든 다 해결될 줄 알았나 보다. 그래도 안파시면 어떡하실려구요. 재현이 도영의 말에 눈썹을 꿈틀거렸다. 그러면 김 비서가 대신 구해볼겁니까? 도영이 고개를 힘차게 저었다. 아뇨, 안그래도 오늘 새벽까지 뒤져서 찾아낸거라서요. 재현이 살며시 입꼬리를 올렸다. 거봐. 그럴 줄 알았다. 재현이 낄낄거리며 읽고있던 서류를 넘겼다. 도영이 입 안쪽 살을 살며시 씹었다. 마치 자신의 자신만만한 상사를 씹듯이.


[NCT/재현] 처음으로 색을 만난다면 1 | 인스티즈







6.


"3번 테이블에 봉골레 파스타 하나 있습니다-!"


"4번은 아직 안나온거야?"


아침부터 분주한 주방. 주 레스토랑은 분위기 좋고, 음식도 맛있는데다 서비스도 좋았기에 인기가 많아 아침부터 손님이 몰리곤 했다. 하얀 옷을 입은 요리사와 다르게 검은 옷을 입고 머리를 틀어올린 채 주방을 돌아다니며 음식의 조리 상태, 대기 시간 등을 체크하던 여주가 한 직원이 제게 다가오자 한숨을 푹 내쉬었다. 대게 직원이 저렇게 난처한 표정을 짓고 자신에게 오는것이라면 필시 서비스에 불만을 느낀 손님이 자신을 부른 상황일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여주가 침을 꿀꺽 삼키곤 저를 노려보는 손님에게 다가갔다.


"무슨 문제라도 있으신가요?"


"여기 사장이세요?"


네 그런데요. 사람좋은 미소를 지은 여주의 표정이 곧 손님의 다음 말에 처참히 무너졌다.



"여기 레스토랑은 서비스가 정말 별로야. 우리 얘가 배가 고프다는데, 음식 하나 서비스로 못내줘?"


여주가 속으로 참을 인을 하나 새겼다.


"장사가 이렇게 융통성이 없어서 쓰겠어?"


이젠 두 개가 새겨졌다.


"여자 사장이잖아. 우리 처지도 이해못하나?"


참을 인이 여주의 가슴에 세 개 새겨졌고, 여주가 분노로 인해 떨리는 입꼬리를 올렸다.


"손님, 죄송하지만 저희 처지도 이해해 주셔야 할 것 같은데요. 저희 레스토랑은 1인 1메뉴가 의무입니다. 지금 아드님을 포함해 3명의 손님이 계시지만, 테이블을 보니 접시는 하나 뿐이네요. 게다가 저희 레스토랑은 어린이들을 위한 키즈 메뉴도 마련해 놓았는데, 서비스가 아니라 비용을 내시고 키즈 메뉴를 시켜 드셨으면 됬었을텐데요."


여주의 말에 손님의 얼굴이 울그락 불그락 해지고, 소리를 치려는 찰나, 여주가 손을 들어 막았다.


"지금 여기서 소리를 지르시는 것은 엄연한 영업 방해입니다. 경찰서에 같이 가실 것이 아니면 조용히 해주시고, 드신 음식 가격은 무상으로 해 드릴테니 웬만하면 나가주셨으면 좋겠어요."


여주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짓는 손님에게 환한 미소를 지었다.


"제 레스토랑은 격이 맞는 손님만 들이거든요."



할 말도 하지 못한 채 씩씩거리며 짐을 챙기는 손님을 흘겨 본 여주가 주방으로 다시 돌아오자 다른 직원들이 존경의 눈빛으로 여주를 쳐다봤다. 사장님, 대박... 어떡하면 그렇게 말을 잘 할 수 있는거에요? 여주가 옷차림을 가지런히 정리하며 웃었다. 아빠한테 배웠어. 바를 정(正), 하나로 살아라.







7.


재현이 어느새 오후 9시를 가르키는 시계를 보며 도영을 불렀다. 이제 그 레스토랑으로 가보죠. 차 준비하세요. 도영이 고개를 끄덕이며 방을 나섰다. 재현도 벗어놓았던 양복 자켓을 다시 걸치고는 사무실을 나섰다. 마감시간이 10시라고 했으니, 잠깐 가서 음식만 대충 먹고 말하면 되겠지.



.




"근데, 사장님은 왜 그 피규어를 모으시는 거에요?"


도영이 운전을 하다가 힐끔 백미러로 재현을 쳐다보았다. 재현은 핸드폰을 뒤적거리다 도영의 질문에 행동을 멈췄고, 곧 떨리는 손을 자연스레 감추고는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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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


도영이 의심쩍은 표정으로 재현을 힐끔거리며 계속 쳐다보았다. 진짜로요? 재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피규어가 무지개 색이라며. 그래서 그냥 모으는거야. 도영이 그제서야 고개를 끄덕였다. 재현이 그제야 앞을 똑바로 쳐다보는 도영의 모습을 보며 고개를 돌렸다. 도시의 반짝거림이 보였다. 오직, 흰색과 검은색으로, 아니면 회색으로 보이는 풍경.언제부터인가 재현은 무지개 색이라는 피규어를 하나 둘 수집하기 시작했다. 재현의 눈에는 빨강색도, 노랑색도, 주황색도 모두 회색, 검은색으로 보였으니. 그러니까 그 피규어는 재현의 작은 희망이였던 것이였다. 언젠가는 그 아름답다는 무지개를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작은 희망.



여주가 살짝 지친 표정을 짓고 있는 요리사를 보며 제 손목을 걷었다.


"이제 좀 쉬세요. 마감시간까지 1시간 정도 남았으니까 그때까지 제가 할게요."


요리사는 정말 지쳤던 것인지 평소대로였으면 거절했을 여주의 말에 군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도 그럴것이, 오늘은 이상하게도 손님이 평소보다 두 배 이상 많았으니까. 서비스에 불만을 가진 손님은 딱 한분이였지만, 그래도 요리사들은 계속 끊임없는 주문에 지쳤을것이 뻔했다. 다행이 마감시간이 다가오자 사람들이 거의 없었기에 여주가 맡아도 큰 문제가 없어보였다. 여주가 주방 앞에 섰다. 불을 켜고, 스테인 프라이펜을 올리고 익숙하게 올리브 오일을 두르고 마늘을 올렸다. 마늘이 튀겨지듯 구워지자 주위에 있던 직원들이 숨을 크게 들이켰다. 마늘냄새 짱 좋다... 여주는 그 목소리를 애써 모른 척 하며 적당히 익은 스파게티 면을 팬에 올리고 볶듯이 젓가락을 움직였다. 알리 올리오. 가장 기본적인 파스타. 마늘향이 매력적인 파스타.


여주가 파스타를 만들 동안, 도영과 재현이 막 레스토랑에 도착해 자리를 잡고 앉았다. 멀리서 봐도, 가까이서 봐도 눈에 띄는 외모에 여 직원들이 발을 동동 구르며 그들의 얼굴을 힐끔거리며 쳐다보기 바빴다. 재현은 그저 미간을 살짝 찌푸린 채로 말했다.


"왜 저렇게 쳐다봐."


"사장님이 잘생겨서요."



재현이 더욱 미간을 찌푸렸다. 이상한 소리 하지 말고 음식이나 시켜.



"사장님 근데 저..."


"왜, 또.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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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디저트도 시켜도 돼요?"



재현이 어이없다는 듯 피식 웃었다. 그래, 시켜라.시켜. 도영이 재현의 말에 신이 난 채로 직원을 불렀다. 봉골레 파스타 두 개랑, 디저트로 몽블랑 두 개 주세요. 주문을 받아 적은 직원이 주방으로 사라지고, 재현이 턱을 괸 채로 이리저리 눈동자를 굴리며 피규어를 찾기 시작했다. 여기, 진짜 맛있대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평판이 자자해요. 심지어 여기 주 쉐프는 프랑스에서 유학갔다온 사람이라던데. 한 번 뵙고 싶어요. 도영이 재현의 앞에서 열심히 떠들기 시작했지만 재현은 그저 감흥 없는 표정으로 눈만 굴릴 뿐이였다.


다행이 도영이 시무룩해지기 직전에 막 파스타가 나왔고, 도영이 군침을 삼키며 포크를 집어들었다. 사장님도 빨리 드세요. 진짜 맛있어 보인다...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는 피규어의 모습에 재현이 눈가를 꾹꾹 누르고는 포크를 들었다. 화이트 와인 특유의 향이 조개살 근처에서 멤돌고, 면도 적당히 익어 최고의 맛을 내었다. 재현의 눈이 살짝 커졌다. 세계의 내로라하는 쉐프들의 음식을 먹어봤지만, 이렇게 맛있는 파스타는 먹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재현이 도영에게 천천히 먹으라고 타박하려던 말도 잊은 채 파스타를 흡수했다.






8.



도영과 재현이 파스타를 다 먹어갈때쯤, 여주는 주방에서 마지막으로 나갈 몽블랑의 위에 슈가파우더를 뿌리고 있었다. 서빙 직원이 다가와 디저트를 받아가려고 했지만, 여주가 저지하며 살짝 웃었다. 마지막 손님의 마지막 디저트는 내가 드리고 싶어. 직원이 어쩔 수 없다는 듯 여주와 마주보며 환히 웃었다. 여주가 뿌리던 채를 내려놓곤 조심스럽게 접시 위에 올리곤 재현의 테이블로 다가갔다.


"주문하신 몽블랑 디저트 나왔습니다."


재현은 아직 파스타 접시를 보며 생각에 잠겨있었다. 이정도 음식을 만든 쉐프라면 실력도 출중할 터. 자신의 회사와 계약한다면 큰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도영은 눈을 빛내며 여주를 쳐다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여주가 살며시 웃으며 먼저 도영의 앞에 접시를 내려놓았고, 그 다음으로 재현의 앞에 접시를 내려놓았다. 재현이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고 여주를 쳐다보았다.


"아... 감사합니다."


여주가 웃었다. 그 순간, 재현의 눈에 생기가 돌았다. 사람을 보면 온통 흑과 백 뿐이였던 그의 눈에 여주의 진갈색 눈동자가 보였다. 그 다음으로 붉은 입술을 발견했고, 다음으로 금색으로 반짝거리는 명찰을 발견했다. 처음으로, 색을 만났다. 처음으로, 사람이 어떤 색깔을 가지고 있는지 알게되었다. 처음으로, 멈춰있던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NCT/재현] 처음으로 색을 만난다면 1 | 인스티즈











*


(이게 무슨 글인지 혼란스러운 포드의 한숨)


모르겠어요 그냥 이런 글 써보고 시펐는데... 제 글발이 수레기라서 두서 없는 말이 나오네요 희흫


그래도 다 썻는데... 임시 저장함에 썩혀두기엔 쓴 시간이 아깝기도 하고... 그래도 이런 글 좋아하시는 독자분들 있으실 것 같기도 하고...

전색맹인 재현과 여주가 만나는 이야기를 풀어놓을 예정인데... 여주도 뭔갈 가지고 있어요 근데 그걸 이번 화에서 떡밥을 뿌렸습니다 잘 보셔요!!

얼마나 길어질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지금 글을 쓸 환경이 조금 안되서 엄청 천천히 도화원과 같이 연재될 글 같아요 그래도 단편이 될것같...!(그리고 장편이 된다)

아 맞다 이 글에서 도영-재현의 관계는 대학교 친구였습니다!! 재현이 사장, 도영이 비서가 되서 서로 친한 사이라 반말도 막 하고 그래요

근데 재현이 김비서 이렇게 말하면 그냥 비서로써 말해야 하는거에요 약간의 법칙? 같은 거라고 볼 수 있겠죠!


혹시 궁금하신 분들 계실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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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블랑은 이렇게 생긴 디저트에요!! 밤 맛이 나는 디저트 입니다!




내일 한파가 몰려온다고 해용 독자분들 꼭 몸 조심 하세요!


오늘도 재미있게 읽고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밤, 하루 되시길 언제나 바랍니다 :)


감사합니다!



 
l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독자1
작가님현오에요!!!!!!요런내용 아주참좋아요증맬루..
디저트 시켜도 되냐구 물어보는 도영이 아주쏘큐티맨...
작가님도 몸조심하시구 감기조심하시구!!! 꼭 따숩게 입고다니셔야돼용!!💚💚

14일 전  23:29 l 스크랩  신고   답글
독자2
작가님도 몸조심하시고 좋은 글 감사해요!!
14일 전  0:33 l 스크랩  신고   답글
독자3
드레예요! 이거 너무 기대돼요ㅠㅠㅠㅋㅋㅋㅋㅋㅋㅋ 도영이 너무 귀여워서 더 기대됩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14일 전  2:20 l 스크랩  신고   답글
독자4
여쥬는 뭔가 향기에 대한 뭥가가 있을 것 같은 느김,, 잘 읽고 가요!
14일 전  4:14 l 스크랩  신고   답글
독자5
워어어어 너무 재밌어요ㅠ 작가님 항상 좋은글 너무 감사합니다!!!
13일 전  17:10 l 스크랩  신고   답글
비회원231.197
이런 분위기 좋아요ㅠㅠㅠ 재밌고 이해쏙쏙입니당~~ 모바일
9일 전  23:37 l 스크랩  신고   답글 l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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