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몬스타엑스 이준혁 강동원 김남길 엑소 성찬
포드 전체글ll조회 1604l 2

 





















 그와트에는 괴물이 살았다. 그게 무엇인지는 그 누구도 몰랐다. 영혼을 빨아먹는다던 디멘터? 비밀의 방에서 나온다던 바실리스크? 불을 뿜어대는 드래곤? 그것도 아니면 돌과 같이 단단한 피부를 가진 골렘? 그것이 무언이든 간에... 그것은 마치 인간처럼 살아가는 것을 즐기고 있었다. 초록색 목도리를 하고, 검갈색 지팡이를 들고... 다른 학생들 사이에 자연스럽게 끼어들어 수업을 듣는것. 이것은 그들이 영원의 시간을 버틸 수 있게 해주는 작은 '유흥거리'였다. 그리고 그'들'은 지금도, 당신이 이 글을 보고 있는 이 순간에도 아주 평온한 표정으로 거리를 활보하거나 어쩌면... 당신의 옆자리에 앉아있을 수도 있겠지.






  이브진 검은 머리카락이 바람에 날려 부드럽게 휘날렸다. 나비의 아름다운 날갯짓처럼 부드럽게 깜빡이던 눈의 눈동자는 검갈색으로 빛났고, 그녀의 입술을 마치 앵두를 한 입 베어물을 듯 붉은 색을 띄고 있었다. 자신의 몸보다 더 클 것 같은 가방을 끙끙거리며 옮기던 여주가 드디어 호그와트로 가는 기차에 탑승했다. 목에 걸린 목걸이를 한번 꽉 쥐고는 걸음을 옮기는 그녀의 눈동자가 이리저리 굴려지며 자신이 앉을 객실을 찾았다. 그리곤 이내 살며시 웃으면서 한 객실의 문을 열었다. 이미 객실에는 두 명의 남자 아이들이 앉아있었고, 그들은 여주를 보자 활짝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 안녕! 천러가 개구지게 웃으며 여주에게 손을 흔들었다. 여주가 놀란 표정을 지으며 저도 모르게 손을 흔들었고, 이를 보며 눈꼬리를 접은 천러가 자신의 가방을 뒤적거리기 시작했다. 안녕. 천러의 옆자리에 앉아있던 동혁이 부드럽게 인사를 건넸다. 여주가 웃으며 동혁에게 말했다. 안녕. 동혁이 웃었다. 내 옆에 앉아. 쟤는 좀 더럽거든. 동혁이 여주의 손에서 부드럽게 가방을 뺏어들고는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기차 선반에 올려놓았다. 어... 고마워. 동혁이 고개를 까닥이다가, 여주의 목에서 반짝거리는 목걸이를 보곤 잠시 멍한 표정을 지었다. 마침 고개를 돌려 그 표정을 보지 못한 여주가 조심스럽게 동혁의 옆자리에 앉자 드디어 가방에서 무언가 꺼내는 천러가 손을 내밀었다. 여주가 눈을 동그랗게 뜨곤 천러가 자신의 손바닥에 올려놓는 것을 멍하니 쳐다보았다. 개구리 초콜릿이랑, 온갖 맛이 나는 젤리랑... 이건 머글 세계에서 공수해온 비타민이라는 거야! 네가 좋아하는거! ... 내가 비타민 좋아하는거 어떻게 알았어? 여주가 되뭍자 천러가 순진무구하게 웃었다. 그냥. 그럴 것 같아서. 순간 동혁이 한숨을 쉬며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대었다. 쟤 말은 무시해도 돼. 워낙에 정신이 오락가락 하는 얘라서 네가 이해줘 여주야. 여주가 이번에는 동혁을 쳐다보았다. 내 이름을 어떻게 알아? 동혁이 숨을 멈췄다 이내 살며시 웃으며 대답했다. 같은 객실을 쓰는 사람한테는 동승자의 이름을 알려주거든. 여주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때는. 






   여주야 잘가-! 천러가 손을 붕붕 흔들며 여주에게 인사했다. 여주가 살며시 손을 흔들었다. 동혁도 손을 잠깐 흔들고는 천러를 데리고 어디론가 사라졌다. 호그와트 안내원의 지시에 따라, 여주는 가방을 끌고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저 멀리 웅장한 호그와트가 보였다. 여주가 침을 삼켰다. 무언가 익숙하지만 차가운 느낌. 팔에 돋은 소름에 여주가 팔을 쓸어내렸다. 호그와트로 향하는 길은 어두웠고 추웠다.






   여주가 식당 천장에 둥둥 떠다니는 초를 반짝거리는 눈으로 쳐다보았다. 신입생들은 저기 앞부터 채워서 앉으면 돼요. 친절한 선생님의 말씀에 따라 여주가 앞서 걸어간 신입생의 뒤를 따라 자리에 앉았다. 딱 중간 즈음, 맨 앞에 계시는 교장선생님이나 다른 선생님에게 눈총을 받을 일도 없고, 맨 뒤라서 이동하기 힘든 거리도 아닌 적당한 자리였다. 여주가 교장선생님이 앉아 계시는 기다란 책상에 장식된 금빛 부엉이를 감탄하며 쳐다보았다. 그러다 금세 흥미를 잃어 다시 앞을 쳐다보다가... 자신의 옆 분단에 앉있던 동혁과 눈이 마주쳤다. 여주와 눈이 마주친 동혁이 눈웃음을 지었다. 동혁의 옆에서는 천러가 손을 흔들었다. 여주가 그들에게 인사를 하고 나서, 교장선생님이 자리에서 일어나 신입생 환영식의 시작을 알렸다. 여주의 눈이 다시 교장선생님으로 향했다. 하지만 여주를 쳐다보는 동혁의 눈동자는 돌려지지 않았다. 


    김여주 학생- 여주가 호명되는 자신의 이름에 놀라 퍼드득 일어나며 교탁 앞으로 향했다. 기숙사를 정해주는 마법 모자가 꿈틀거리며 움직였다. 여주가 겁먹은 얼굴로 자리에 앉고, 선생님은 여주의 머리에 마법 모자를 씌웠다. 여주는 순간 자신이 가진 강점을 생각했다. 용기를 가진 자들이 모인 그리핀도르에 들어갈 정도로 정의감과 용기를 가지고 있는가? 순혈이긴 하지만 슬리데린에 들어갈 만큼 욕망으로 머리가 가득찬 사람은 아니였다. 그렇다고 후플후프에 들어갈 만큼 성실하지도 않았고... 그나마 가능 한 것은 레번클로 정도였나. 그래도 옛날부터 총명하다고 소문난 인재였으니. 마법의 모자가 주름을 이리저리 일그러뜨리며 고민을 시작했다. 흠... 강단 있는 성격이기는 하지만 용기가 대담한 것은 아니야. 그렇게 성실한 성격이 아니라는 것은 본인이 잘 알고 있구나. 오, 유명한 가문은 아니지만 순혈이구나? 그렇다면 슬리데린은 어떠냐? 마법모자의 질문에 여주가 고개를 세차게 저었다. 제발... 슬리데린 만큼은 안돼요. 제발... 마법 모자가 한숨을 쉬었다. 그렇다면 똑똑한 머리를 가졌으니... 레번클로! 여주가 기쁨의 한숨을 쉬었다. 레번클로 기숙사 좌석에 앉은 동기들이 여주를 향해 밝게 웃으며 박수를 쳐주었다. 여주가 활짝 웃으며 자리에 앉았다. 그 후 몇명의 아이들이 마법 모자에게 기숙사 배정을 받고는 자리에 착석했다. 여주가 어느새 꽤나 많이 모인 제 동기들을 신기하다는 듯이 쳐다보다가 문득 들려온 이름에 앞을 바라보았다. 이동혁 학생- 동혁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여주의 시선은 어느새 동혁을 따라가고 있었다. 동혁이 자리에 앉고, 선생님이 머리에 마법 모자를 씌워주었다. 음? 네놈은 뭐길래 생각을 읽을 수가 없는거냐? 글쎄요. 동혁이 의미심장하게 미소지었다. 이상하군... 이 느낌은 매우 익숙하단 말이야. 소감은 됬고, 저는 슬리데린으로 배정해주세요. 슬리데린을 원하는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게냐? 그냥요. 그냥 편해서요. 모자가 얼굴을 일그러트렸다. 이상한 놈일세... 슬리데린-!  동혁이 시큰둥한 얼굴로 슬리데린 기숙사 자리에 가서 앉았다. 여주가 멍하니 동혁을 바라보았고, 무언가의 시선을 느낀 듯 동혁도 여주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둘의 눈이 다시 마주쳤고, 동혁이 굳혔던 표정을 순식간에 풀고는 여주에게 웃어보였다. 여주가 혼란스러운 얼굴로 다시 고개를 돌렸다. 무언가 찜찜한 느낌이 사라지지를 않았다. 




   동혁이 초록색 망토를 벗었다. 개구리 초콜릿을 오물거리며 먹던 천러가 그 모습을 보다가 무언가 문득 생각 난 듯 말했다. 그런데, 여주 말이야... 하나도 변한게 없더라. 한 140년 정도 지났나? 동혁이 침대에 누웠다. 오늘 여주를 보았을 때 목에서 반짝거리던 목걸이는 잊을려고 해도 절대 잊을 수 없는 물건이였다. 동혁의 머릿속에 누군가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너는 참 예쁜 루비 눈을 가지고 있구나? 진짜 예쁘다. 동혁의 검은 눈이 우울하게 빛났다. 


[NCT/이동혁] 호그와트의 새벽녘 | 인스티즈





.






   여주가 긴장한 표정으로 아무 의자나 골라 잡아 앉았다. 옆자리가 빈 것으로 보아 자신의 짝은 아직 오지 않은 듯 했다. 결국 약초학 수업이 시작었다. 한참 동안을 여주가 교수의 수업을 들으면서 책을 팔랑이고 있을때, 제 옆자리에서 의자를 끄는 소리가 들렸다. 여주가 고개를 들자 헉헉거리며 자리에 앉는 동혁이 보였다. 여주가 동혁에게 몸을 기울여 동혁의 귓가에 속삭였다. 왜이렇게 늦었어? 책은? 동혁이 잠깐 멈칫하는가 싶더니, 작게 탄성을 질렀다. 늦잠 자느라고... 책은 까먹었다. 동혁이 어깨를 으쓱였다. 여주가 동혁을 밉지 않게 째려보며 자신의 책의 반을 동혁에게 넘겨주었다. 동혁이 미소를 지으며 감사의 인사로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 수업은 살아있는 죽음의 약- 수면제 를 만들어 볼거에요. 다들 앞에 있는 작은 솥이 보이시나요? 그 곳에 약초학 책 페이지... 16에 있는 방법 그대로 옮겨서 넣고, 섞거나 휘저어서 만드시면 된답니다!  다들 조심하세요. 잘못 만든 약은 언제 폭팔할 지 모르거든요! 그럼, 시작하세요!  여주가 긴장한 표정으로 솥 뚜껑을 잡고 열었다. 16페이지에 나와있는 그림과 설명을 읽기 시작한 여주의 옆에 동혁이 고개를 기울였다. 잠오는 콩 12개를 잘라서 넣는다. 그거, 12개가 아니라 13개야. 응? 뭐라고? 동혁이 자신의 솥에 물을 부으면서 말했다. 교과서에 나와있는 12개가 아니라, 13개를 넣어야 한다구.하지만 교과서에는... 동혁이 웃으며 여주의 입술에 자신의 검지를 갖다 대었다. 날 한번만 믿어 봐봐. 그리고 써는게 아니라, 칼날로 으깨서 즙을 내는 거다? 동혁이 여주의 입술에서 손을 떼고는 칼을 들어 콩을 으깨기 시작했다. 여주가 반신반의한 표정으로 동혁을 쳐다보다가 주위에서 날아오는 콩을 보곤 고개를 저으며 잠오는 콩 13개를 으깨서 자신의 솥에다 집어 넣었다. 


.



  여주 학생! 동혁 학생! 정말 훌륭한 물약을 만들어 주었어요!! 이거 한방울이면 호그와트 전교생을 다 죽음의 잠에 빠지게 할 수 있겠는데요? 여주가 머쓱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였다. 동혁이 여주의 어깨를 툭툭거리며 쳤다. 상으로 래번클로에 10점을, 슬리데린에 10점을 주도록 할게요. 여주와 동혁의 기숙사 동기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여주가 조심히 손을 들어 조그맣게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동혁은 그 모습을 보고 터질 뻔한 웃음을 겨우 참아내었다. 수업이 끝나고 여주와 동혁은 나란히 걸으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런데 천러는? 천러는 오늘 아프다고 하더라고. 심각하게 아픈건 아니니까 걱정 말고. 여주가 고개를 끄덕였다. 아, 그리고 잠오는 콩이 13개가 필요하다는 건 어떻게 안거야? 여주가 말을 끝마치는 순간 동혁이 환하게 웃었다. 그건 비밀이야. 얼른 들어가. 잘 쉬고. 동혁이 손을 흔들었다. 여주가 입술을 내밀며 청동 독수리상에게 말을 걸었다. 동혁은 문제를 푸는 여주를 응시하곤 발걸음을 돌렸다. 












.

여주야, 그 목걸이는 뭐야? 


응? 아 , 이거?


사실 잘 모르겠어. 언제부터인지도 모르겠는데... 어느새 내가 매일 하고 있더라고. (웃음) 그래서 나한테는 소중한 물건이야. 뭔가 걸고 있으면 안정감이 느껴지기도 하고... 무언가 그리운 느낌이 들기도 한 그런 거. 


여기 뭐가 새겨져 있는데?


어? 진짜? 헐, 진짜네. D.H... 이건 뭘 의미할까? 


...




.












   시간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흘러 벌써 3학년이 된 여주는 호그스미드에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게되었고, 동혁과는... 친구라기에는 그 이상인, 연인이라고 하기엔 조금 어색한 그런 사이가 되었다. 천러와는 여전히 좋은 친구였고, 지금은 식당에서 2학년때 새로 사귄 친구인 수영과 함께 저녁을 먹고 있었다. 여주야.오늘분 마법사 신문 봤어? 여주가 수영의 말에 고개를 저었다. 나 신문 안봐. 헐, 오늘 신문에 뭐라고 나와있었는 줄 알아? 여주가 칠면조 다리를 물어뜯으며 부정의 대답을 내놓았다. 요즈음 디멘터들이 이곳저곳에서 많이 출몰한데. 너도 몸 조심해. 그래도 호그와트까지는 안올걸. 동혁이 자연스럽게 여주의 옆자리에 앉았다. 천러도 꺄르륵 웃으며 동혁의 앞자리에 자신의 접시를 놓았다. 여주야 안녕! 안녕. 여주는 걱정 하나도 안해도 돼. 동혁이가 지켜줄 거니까! 동혁이 천러의 입에 빵을 쑤셔넣었다. 여주가 살짝은 붉어진 얼굴로 동혁에게 물었다. 너는 뭐 안먹어? 접시에 아무것도 없네, 동혁이 어깨를 으쓱거리도 대답했다. 배가 안고파서. 그래두 몸 조심해야해 여주야. 수영이 여주의 앞에서 스프를 한 숟갈 마시며 말했다. 여주가 웃었다. 걱정 안해도 돼. 설마 여기까지 오겠어? 동혁이 알 수 없는 눈빛으로 여주를 응시했다. 


[NCT/이동혁] 호그와트의 새벽녘 | 인스티즈




여주가 한숨을 쉬었다. 온실까지의 거리가... 어떻게 되더라. 오늘 성외 수업이였던 약초학 수업때 떨어트린 것 같아 찾으러 갈 생각이였다. 원래 밤에는 기숙사 밖으로의 출입이 금지되어있지만... 저번에 천러가 알려준 방법이라면 금방 빠져나갈 수 있을 터였다. 두꺼운 망토를 걸친 여주가 랜턴을 들고 친구들이 깨지 않게 몸을 움직여 재빠르게 기숙사에서 빠져나왔다. 입학했을 때는 봄이였는데 벌써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다가온 터에 날씨가 꽤나 쌀쌀했다. 차가운 바람에 소름이 돋은 팔을 문지른 여주가 걸음을 빨리했다. 생각 없이 멍하니 걷다 보니 온실의 모습이 벌써 보였다. 안에 잠든 맨드레이크들을 깨우지 않기 위해 조심스럽게 문을 연 여주가 발끝을 세워 살금살금 온실 안으로 들어왔다. 랜턴을 조심스럽게 든 여주가 이리저리 걸어다니며 팬던트를 찾기 시작했고, 결국 책상 구역에 놓여져있는 팬던트를 발견하곤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금방 찾아서 다행이다... 소중히 팬던트를 품에 쥔 여주가 다시 문을 닫고 기숙사를 향해 발걸음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러다 곧 전과는 다른 싸늘함과 오싹함에 여주가 주변을 두리번 거렸다. 랜턴을 비춰봐도 아무도 보이지 않아 다시 고개를 돌린 여주가 자리에 주저앉았다. 여주의 손 끝이 서서히 얼어붙기 시작했다. 여주가 눈동자를 굴렸고... 곧 제 눈앞에 나타난 디멘터의 형상을 볼 수 있었다. 영혼을 빨아먹는, 아즈카반의 죄수를 감시하는 간수... 그리고 끔찍한 기억을 되살려주는 괴생명체. 여주가 주머니에 꽂힌 지팡이를 꺼내려 손을 뻗었지만, 그 조차도 점차 얼어붙는 몸 때문에 멈춰지고 말았다. 여주가 숨을 쉬자 하얀 김이 피어올랐다. 곧 여주에게 고개를 들이민 디멘터가 두건을 벗었다. 여주의 눈과 디멘터의 뻥 뚤린, 눈이라고 할 수 없는 검은 구멍이 마주쳤다. 여주가 숨을 몰아쉬었고, 디멘터가 입을 열자 회색의 혼백이 점차 디멘터의 입으로 빨려들어가기 시작했다. 점차 생각나는, 무언가와의 기억. 핏빛 색깔의 하늘에 자신의 배에 꽃힌 칼. 곧 입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 온통 피, 피. 그리고 놀란 표정으로 자신에게 달려오는 누군가... 이동혁? 여주의 동공이 무차별적으로 흔들렸다. 이동혁이 누구더라... 여주의 눈이 감겼다. 기억 속 자신이 현재의 자신에게 하는 말. 잊지 말아야지. 그 사람을. 이 기억을 마지막으로, 여주가 정신을 잃었다. 


   





   천러가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쓰러진 여주를 쳐다보았다. 그렇게 나가지 말라고 했는데. 진짜 내 말대로 되버렸네. 동혁이 한숨을 쉬며 여주의 이마에 손을 올렸다. 전처럼 차갑지 않고 따뜻한 온도에 손을 뗀 동혁이 의자에 쓰러지듯 앉았다. 말 안듣는건 예전부터 그랬으니까. 나한테 먼저 손을 내민 그 성격이 어디로 가겠어? 동혁이 손등에 핏줄이 설 정도로 주먹을 쎄게 쥐었다. 언젠가는 일어날 일이였는데, 그 '일'까지 기억날 가능성도 있으니까... 그 일이 생각나면 뭐, 뭐가 잘못되기라고 해? 천러의 질문에 동혁이 미간을 짚었다. 너는 모르겠지, 그때 나의 모습을... 여주가 쓰러지고 있는 그 와중에도 피 냄새에 눈에 불을 키곤 달려들던, 나의 모습을. 천러가 달빛이 비추는 창문을 닫았다. 그게 어째서? 우리는 그런 존재인걸. 천러의 갈색 눈에서 안광이 번뜩였다. 동혁이 눈을 꽉 감았다가 뜨곤 천러를 바라보았다. 동혁의 검은 눈이 살짝은 붉게 빛났다. 나는 자신이 없어. 이 모습까지 여주가 과연 사랑해 줄 수 있을까? 나는, 나는... 또 사랑 받을 수 있을까? 




 여주가 눈을 뜨자마자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 머릿속이 터질 듯 어지러웠다. 왜지? 왜 난 살아있는거지? 분명 디멘터에게 붙잡혀서... 여주가 머리를 붙잡았다.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마치 망각 주문에 걸렸었던 사람처럼 무언가가 하나 둘 씩 기억나기 시작했다. 다정하게 제 이름을 부르던 동혁, 그에 응답하며 미소짓는 제 모습. 서로 잡은 손에서 느껴지는 온기. 그리곤 자신의 정체를 들키곤 숨어버렸던 동혁을 애타게 찾던 제 모습. 여주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나왔다. 너는 계속 기다리고 있었구나. 언제 나타날 지 모르는 나를... 기다리고 있었어. 



안녕? 네 이름이 뭐야? 


이동혁이라고? 예쁜 이름이네. 내 이름은 김여주 라고 해. 만나서 반가워! 



있잖아, 너는 도대체 뭘 먹고 다니는거야? 식당에 나타나지 않는 동혁에 의아함을 느낀 여주는 그 이후로 계속 동혁을 감시하고 다녔지만, 동혁은 먹는 모습 하나 조차 보여주지 않았다. 그러자 참다 못한 여주가 동혁에게 물었고, 동혁은 그저 말없이 웃을 뿐이였다. 비밀. 뭐 어디서 굶고 다니는 거 아니야? 이거 알면, 너는 나를 피하게 될걸. 뭔데 그래? ... 영혼. 나는 괴물이니까. 영혼을 먹고 자라지. 피도 마찬가지야. 사람들은 피 냄새를 비릿하다-라고 표현하지만, 나에게는 향긋한 음식 냄새일 뿐인걸. 여주가 잠시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동혁은 어깨를 으쓱거리며 여주에게서 멀어지려 했지만, 동혁의 걸음은 얼마 못가 멈추고 말았다. 동혁의 초록색 망토를 잡은 여주의 손길 때문이였다. 그게 뭐 어때서. 강가에 돌 하나 더 추가된다고 강이 변하는건 아니잖아? 내가 봐서 너는 괴물이 아니라... 그냥 이동혁 그 자체인걸. 여주는 환하게 웃었다. 하지만, 내 피는 안돼... 아플 것 같단 말이야. 동혁은 잠시 묘한 표정을 지었다가, 크게 웃음을 터트렸다. 진짜.... 너 같은 애 처음봐. 여주도 동혁을 따라 웃었다. 그래서 싫어? 아니, 좋아. 그러면 된거지 뭐. 둘이 시선을 마주했다. 그리곤 동시에 웃었다. 




.




여주가 무릎을 끌어안고 멍하니 창문 밖을 쳐다보았다. 그리고 문이 조용히 열리고, 동혁이 조심스럽게 여주가 앉은 침대에 걸터앉았다. ... 여주야. 여주가 멍하니 고개를 돌렸다. 동혁이 저를 쳐다보고 있었다. 처량하기까지 한 그의 눈빛에 여주는 할 말을 잃어버렸고, 동혁은 여주가 과거를 알지 못한다고 생각하여 자신과 여주의 과거 이야기를 풀어놓기 시작했다. 



   동혁은 자신의 모든 것의 시작은 여주였다고 했다. 항상 '괴물'이라고 불리던 자신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 준 사람은 여주였고, 부모 외에 처음 말을 나눠본 사람도 여주였다. 같이 밥을 먹은 것도, 학교를 다닌 것도, 그리고 첫 사랑도. 서로 결혼 하자고 농담 식으로 툭툭 던지고는 했지만 동혁은 정말 진심이였던 장난 반 진담 반의 약속. 여주가 태어날 때 부터 지닌 목걸이의 정체는 과거 동혁이 여주에게 반지의 대체물로 선물한 것이였다. 그래서 처음 목걸이를 봤을때 너무 기뻤지만, 한편으로는 목걸이를 가지고 있음에도 저를 기억하지 못하는 여주의 모습에 절망하기도 했었다고 했다. 그들의 사랑은 처음이였기에 힘들고 여러 번의 고난이 있었지만 같이 힘차게 이어나갔다. 그러던 어느 날, 호그와트 졸업을 이틀 정도 앞둔 날. 손을 잡고 호그스미드로 향한 둘의 운명은 뒤바뀌게 되었다. 아즈카반에서 탈출한 범죄자가 호그스미드로 숨어들었고, 디멘터에게 쫓기는 범죄자의 분노의 칼이 향한 곳은 여주였던 것이다. 여주의 배에서 터질 듯 흘러나오는 피를 목격한 동혁은 그 순간 이성의 끈을 붙잡지 못하고 본연의 힘을 드러내곤 범죄자를 형태도 알 수 없게 갈기갈기 찢어놓았다고 한다. 그리곤 그는 후회했다. 호그스미드에 있는 모든 사람이 저의 정체를 안 것이나 다름없었기 때문에. 그래서 동혁은 그 순간 호그스미드에 있던 사람들에게 오블리아테(망각 주문)을 썼고, 그 여파로 아직 숨이 붙어있던 여주까지 기억을 잃은 것이였다. 



   동혁과 자신의 과거를 들은 여주가 동혁에게 되물었다.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다 알고 있고, 약물 수업에서도 도움을 준 것도... 동혁이 고개를 끄덕였다. 동혁이 절망스러운 얼굴로 여주를 쳐다보았다. ...역시 이 모습은 싫은거지? 어딘가 구슬퍼 보이는 동혁의 목소리에 여주가 숙였던 고개를 들었다. 금방 울 것 같이 눈물을 가득 단 동혁이 여주를 쳐다보고 있었다. 여주가 살며시 웃으며 동혁의 얼굴을 부드럽게 감쌌다. 그럴리가 있겠어. 이렇게 예쁜 루비 눈을 가지고 있는데. 결국 동혁의 구릿빛 뺨 위로 투명한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럼 난... 다시 사랑받을 수 있어? 여주가 조심스럽게 동혁의 얼굴을 품에 안았다. 당연하지. 멀린의 수염에 맹세코... 여주가 말을 끝마치지 못했다. 동혁이 여주를 꽉 끌어안은 탓이였다. 여주가 예쁘게 웃으며 동혁의 등을 토닥였다. 기다려 줘서 고마워.  날 또 혼자 두지 마. 그러니까... 나와 같이 영원의 밤을 함께 하자. 여주가 살며시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동혁이 문을 닫았다. 달빛이 겨우겨우 보이는 창문 아래 동혁과 여주가 서로를 마주보며 섰다.  동혁이 부드럽게 여주를 안고는 목에 고개를 파뭍었다. 여주가 눈을 꼭 감았고, 곧 따뜻한 살덩이가 여주의 하얀 어깨에 닿았다. 동혁의 그림자가 여주의 그림자와 합쳐졌다. 따뜻한 피가 여주의 목을 타고 흘러내렸다. 







.

.

.



여주가 눈을 떴다. 창문 사이로 비치는 햇빛에 눈살을 찌푸린 여주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멍하니 침대에 걸터앉은 여주가 들려오는 노크소리에 문으로 시선을 돌렸다. 문이 열리고, 동혁이 작은 쟁반을 들고 여주에게로 다가왔다. 잘 잤어? 응응. 동혁이 가볍게 여주의 이마와 자신의 이마를 부딪혔다. 이거 마시고 학교 가야지. 동혁이 쟁반을 침대 옆 선반에 올려놓고는 찻주전자와 찻잔을 들었다. 동혁이 찻주전자를 기울였지만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동혁이 찻잔을 여주에게 내밀었다. 여주가 아직도 비몽사몽한 눈빛으로 찻잔을 받아들고는 한모금 마셨다. 곧 여주가 살며시 미소를 지었다. 맛있다. 그치? 동혁이 여주가 내민 찻잔을 받았다. 이제 학교 가야 해. 여주가 뽀루퉁한 얼굴로 동혁을 쳐다보자 동혁이 여주의 하얀 볼살을 쭈욱 늘렸다. 그래도 학교는 가야돼. 여주가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는 동혁의 손목을 잡고는 안쪽으로 끌었다. 어-! 동혁이 하얀 침대 위로 쓰러지고, 여주가 동혁의 위로 가볍게 올라탔다. 동혁이 웃었다. 진짜라니까, 안가면 유급처리된단 말이야. 여주가 고개를 숙였다. 그들의 입술이 닿을 듯 말듯 가까워졌고, 여주가 살며시 웃었다. 학교 가지 말자. 동혁이 어쩔 수 없다는 듯 손을 움직여 창문을 닫았다. 순식간에 어두워진 방 속에서 그들의 그림자가 움직였지만 그'들'의 눈동자는 밝게 빛났다. 
















*


추석은 지났지만... 희희 즐거운 추석 보내셨나요?


저는 아침에 딱 공부하고는 그 뒤로 놀고있어요 ㅋㅋㅋㅋ 뭐 내일부터 열심히 다시 버닝버닝 하면 되니까요!


오늘 글은 어제 올렸던 투표 중에서 4번이 제일 많더라구요...! 그래서 써 본 글이에요. 호그와트 배경에 살짝 뱀파이어+디멘터의 성질 을 가진 동혁&천러가 등장해서 죽은 연인을 기다리던 그런 내용을 쓰고 싶었으나... 원래 인생은 제 마음대로 되지 않는거라고 했슴니다 껄껄 잘 썻는지도 모르겠네요 흑흑


마지막에 여주는 동혁&천러와 같은 종족이 되는 것도 맞습니다! 더 이상 제 작은 신부가 희생되지 않길 바란 동혁이 같은 동족으로 만들어 낸거죠. 앞에서 천러가 140년이나 지났나? 하는 대목에서 동혁과 같은 종족은 오래 살고, 인간보다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참고로 동혁은 처음 호그와트를 다닐 때에도 O(특출함)을 많이 받았다고 하네요. 호그와트가 7학년 제니까... 여주를 다시 만날때까지 약 20번 정도를 졸업하고, 입학하고를 반복했을 겁니당!


막판에 여주가 아무것도 없는 찻잔을 마시곤 맛있다 라고 표현하는 것은 거기에 영혼이 담겨져 있는겁니다 히히 그래서 보이지 않는 거에여!



저는 다시 버닝버닝하러 가보겠습니다! 언제 또 다시 올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언제나 독자분들을 뵙고 싶어한다는 걸 잊지 말아주세요!!




오늘도 재미있게 읽고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

오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암호닉은 제가 완전히 돌아오고 나서 최종적으로 올릴게요 :) 제가 확인 댓글을 달아드린 분들은 다 제가 확인을 마친 것이니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이런 글은 어떠세요?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비회원145.57
안녙ㅇ하세여 낫뽀에요 이번 글도 제가 처음인가요! 애들 뱀파이언가봐..8ㅁ8!하면서 읽었는데 디멘터 성질까지 가진건 생각 못 했다가 마지막에 빈 찻잔이랑 해설 보고 완전 우와.... 뱀파이어랑 디멘터는 처음보는 조합이라서 새롭고 소름 돋았어요 크으ㅂ 오늘도 글 올려쥬셔서 감사합니당 젛은 하루들 보내세요❤️
5년 전
독자1
헐 세상에 작가님 ㅠㅜㅠㅜㅠㅜㅠㅠㅠㅠㅠ 진짜 너무 재밌어요 ㅠㅜㅠㅜㅠㅠㅠㅠㅜㅜ 아악 우리 동혁이 너무 ㅜㅜㅠㅜㅜㅠㅜㅜㅠㅜ 스윗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
5년 전
독자2
구구까까에오💚자까님,,,,우리동혁이,,,,너무 스윗하네요ㅠㅠㅜㅜㅜㅜㅠㅠㅠㅠㅠㅠ진짜 마지막해설보고,,,,,너무 글 잘쓰세요,,,,진짜 자까님 공부 열심히 하시고!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5년 전
독자4
작가밈 넘 대박이에요 진짜 증말루... 도뇩이 완전 순정파자나요... 넘 좋구 설레요 ㅠ 흐엉 ㅠㅠㅠㅠㅠ 글 넘 잘 쓰시는 것 같애요 진짜... ㅜㅜ 작가님두 추석 잘 보내시구 조은 하루 보내쎄용 😍❤️ 저... 글구 된다면 암호닉 [딸랑이]로 신청하구 시퍼용,,,,,,💗💗
5년 전
비회원148.21
토끼또잉이에요!! 와ㅠㅠ 뱀파이어+디멘터 동혁이라니ㅠㅠ 설정부터 너무 대박이잖아여ㅠㅠㅠ 오랜시간동안 여주에 대한 마음이 변하지 않고 그대로라는 것도 너무 설레고 좋아여ㅠㅠ 마지막에 그들의 눈동자라고 하길래 설마설마 했는뎅! 여주도 동혁이랑 같은 종족이 되었군요! 자까님 남은 연휴도 즐겁게 잘 보내세용💚💚
5년 전
독자5
흑흑 너무 좋아요 새벽에 알림 뜬 거 보고 읽다가 방금 한 번 더 읽었어요!! 너무 좋아요 재밌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 항상 재미있게 읽고 있어요!! 감사해용
5년 전
독자6
드레입니다! 디멘터에 뱀파이어라뇨,, 오바예요,, 진짜 분위기도 오바구요,, 진짜 좋습니다 ㅠㅠ
5년 전
독자7
작가님 와 진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너무 조하요ㅠㅠㅠㅠ
5년 전
독자8
뱀파이어....디멘터.....이동혁......완벽^-^
5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강동원 보보경심 려 02 1 02.27 01:26
강동원 보보경심 려 01 1 02.24 00:43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634 1억 02.12 03:01
[이진욱] 호랑이 부장남은 나의 타격_0917 1억 02.08 23:19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817 1억 01.28 23:06
[배우/이진욱] 연애 바이블 [02 예고]8 워커홀릭 01.23 23:54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713 1억 01.23 00:43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615 1억 01.20 23:23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513 1억 01.19 23:26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517 1억 01.14 23:37
이재욱 [이재욱] 1년 전 너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_0010 1억 01.14 02:52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415 1억 01.12 02:00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420 1억 01.10 22:24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314 1억 01.07 23:00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218 1억 01.04 01:01
윤도운 [데이식스/윤도운] Happy New Year3 01.01 23:59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120 1억 01.01 22:17
준혁 씨 번외 있자나31 1억 12.31 22:07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나의 타격_0319 1억 12.29 23:13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213 1억 12.27 22:46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118 1억 12.27 00:53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_end22 1억 12.25 01:21
이진욱 마지막 투표쓰11 1억 12.24 23:02
[배우/이진욱] 연애 바이블 [01]11 워커홀릭 12.24 01:07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_1617 1억 12.23 02:39
이준혁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21 1억 12.20 02:18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_1427 1억 12.19 01: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