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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T/김도영] 전교회장 자살사 01 | 인스티즈

김도영은 담배를 피웠다. 처음 흡연을 시작했을 땐 고등학교 3학년 때였다. 그래. 그 명문고등학교의 재학생 시절. 애들끼리 우르르 몰려서 피우는 겉멋은 아니었다. 김도영은 그런 겉멋을 부릴 줄 몰랐다. 오히려 그런 허세를 싫어하는 쪽에 가까웠다. 자신은 소설 속의 아픈 주인공이나 드라마 속의 처연한 남자 주인공이 아님을 잘 알았다. 그런 현실적인 김도영이 담배를 손에 댄 장소는 현실의 가장 어두운 면을 담고 있던 장소였다. 낮에는 겉으로 멀쩡한 어른들이 밤만 되면 어린 애들을 데려다 감정쓰레기통을 삼으며 성욕을 푸는 장소. 김도영은 그곳에서 처음 담배를 피웠다.




" 라이터도 하나 주시겠어요? "




정재현과 헤어지고 운이 좋게도 돈이 굳었다. 편의점에서 새 담배를 샀다. 김도영은 편의점에서 담배를 계산하는 순간 미성년자가 어디서 담배를 사냐고 알바생이 자신에게 시비를 걸어주길 바랐다. 담뱃갑을 자신의 얼굴에 집어던지면 더 좋을 거 같았다. 그래야 자신도 알바생에게 발길질이라도 하면 할 말이 있었다. 이런 폭력적인 상상은 사람과 장소를 가리지 않았다. 김도영은 자신보다 훨씬 더 덩치가 좋고 기세가 좋은 남자든 매섭게 생긴 여자든 누구든 사람을 제 앞에 두고 이런 상상을 하는 편이었다. 그리고 그 상상 끝에는 자신이 제 하얀 얼굴에 코피를 터뜨리고 히스테릭하게 울고 있었다. 아픔의 통증에 생기를 느낀 사람처럼 미친듯이 웃는 자신을 상상하며 상상 속에서 상상을 끝마쳤다.





" 감사합니다. "





김도영은 난잡하고 이상한 상상으로 머리 속이 엉망이 되어도 무뚝뚝한 알바생에게 인사를 건넸다. 본인 스스로가 친절한 편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편은 아니지만 도영은 아르바이트를 하며 제가 감사하다고 하는 입버릇이 입에 붙었다. 도영은 담벼락 사이에 들어갔다. 사람 한 명이 들어갈 수 있는 틈의 담벼락이었다. 도영은 밖에서 담배를 피울 일이 있으면 줄곧 그 곳에서 흡연을 했다. 사람이 다니지 않는 곳이라 담배 연기로 피해를 입히는 일도 없고 누군가 제가 담배 피우는 모습을 볼 일도 없었다. 도영은 담배 피운다고 제 지인에게 말한 적이 있었는데 그 지인은 도영을 멋있다고 추켜올렸다. 그 말에 도영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담배 피우는 모습이 멋있다고? 또라이 아니야. 내가 멋있어 보이려고 피우는 건 줄 알면 어떡하지. 그 이후부터 정확히 숨어서 피우기 시작했다. 남들은 괜히 한 번 연기를 멋있게 내뱉으며 담배 끝을 터는데 김도영은 누군가 자신을 그렇게 생각할까 숨어 피웠다. 특이하기보단 도영의 성격이었다. 괜히 컨셉 잡는 인간으로 보이기 싫었다. 김도영은 자연스러운 것이 좋았다.





" 저기 도영이 형아 아니야? "

" 아. 뜨뜨. "




담배에 불을 붙이고 이제야 한 모금 마시려던 도영이 제 이름이 들리자마자 담배를 놓쳤다. 덕분에 담뱃불이 손등을 지지고 땅바닥에 떨어졌다. 으아. 아까워. 한 모금도 안 피운 건데. 도영이 차마 다시 주워서 피울 수는 없어서 아쉬운 마음에 땅바닥에 떨어진 초라한 담배를 신경질적으로 콱콱 발다가 방금 누군가 제 이름을 부른 것을 뒤늦게 자각했다. 도영이 불안한 얼굴로 고개를 들자 꽤 젊은 여자와 그 옆에는 어린 남자 아이가 있었다. 제 이모와 사촌동생이었다. 그럴 줄 알았다는 이모의 얼굴과 꽤 충격 받은 사촌의 얼굴을 보고 도영은 자신은 무슨 표정을 지어야 할지 몰라서 무표정하게 서있었다. 참고로 도영의 무표정은 꽤나 싸늘하다.




" 어... 어쩌다가 여기까지 오셨어요? "




김도영은 그 무표정에 웃음을 담아내기로 결정했다. 제가 지을 줄 아는 가장 착한 표정을 지은 도영이 웃으며 제 이모의 눈치를 보았다. 솔직한 심정으로는 담배 물어내라고 이모의 멱살이라도 잡고 싶었다. 이 담배 정재현 밥도 안 사주고 산 담배인데...! 어쩔 수 없다. 김도영은 친척이란 존재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을 뿐더러 웃어른에 대한 존경심이 바닥난지 오래였다. 그리고 사촌에겐 있는 성질 없는 성질을 바닥까지 긁어모아 화를 내고 싶었다. 야. 꼬맹이. 넌 이딴 거 피우지 마라. 몸도 팔지 마라. 이런 마음을 억누르고 말하니 말이 제대로 나올리도 없었다. 이모가 타지까지 왜 왔겠냐. 김도영. 당연히 우리 형이나 엄마 보러 왔겠지. 김도영은 짧게 자책을 했다. 분명 자신을 보러 왔을리는 없으니 형이나 엄마를 보러 왔다는 결론이 나왔다.





" 도영이 너 담배 피우니? "

" 옆에 애기도 있는데 담배 이야긴 좀 그렇네요. "

" 못 살겠다. 정말. 느이 엄마한테 효도 좀 하고 살아. "





돌겠네. 살기 싫으면 살지 말든가. 김도영은 깽판 치고 싶은 마음을 참으며 끝까지 웃었다. 키즈카페에서 진상 부모에게 바가지가 긁힐 땐 그래도 시급이라도 받아가며 욕을 들어먹었다. 그런데 뭐 공짜 바가지. 김도영은 당장 그 바가지를 때려부수고 싶었다. 이모는 제 성인인 조카가 담배 하나 피웠다고 잔소리를 하는 것이 아니었다. 이때까지 김도영의 행적이 걱정돼서 그럴 수도 있었다. 음... 나 같아도 대학도 안 가고 몸 파는 조카는 좀 별로인 거 같아. 그 생각을 하니 머리 속에서 일어나던 전쟁 같은 생각들이 순식간에 잠잠해졌다. 혼자 전쟁을 하고 종전이 되고. 도영은 누가 제게 한 마디만 하면 머리 속에서 전쟁을 벌이고 또 제 스스로의 생각에 종전을 하는 평화롭지 못한 삶을 살고 있었다. 도영의 표정이 한결 차분해지자 이모는 살짝 겁을 먹은 표정을 지었다. 걱정 마세요. 안 헤쳐요.





" 사촌동생 좀 봐줘. 나 잠깐 볼일 있거든. 저녁에 너희 형이랑 다같이 외식이나 하자. 돌봐줄 수 있지? "

" 당연하죠. 저 키즈카페 알바생인 걸요. 형이랑 놀자. 영민아. "

" 영민이가 아니고 민호. "

" 그래... 민호야. "





2년만에 만나는 사촌동생이었다. 재현 외에는 인간관계도 다 정리한 도영이 얼굴도 잘 보지 못하는 사촌동생의 이름 같은 것을 기억할리가 없었다. 이모가 떠나자 사촌동생은 근처 놀이터에서 잘도 놀았다. 김도영은 사촌동생 주위를 맴돌며 동생이 혹여 다치진 않을까 살펴 보았다. 그렇다고 모든 신경이 동생을 향한 것은 아니었다. 담배를 피우고 싶다는 생각과 얘는 아직 고등학교도 안 갔다는 부러움과 친척과의 외식에 대한 부담스럽다는 생각이 섞여있었다. 그냥 튀어? 그렇다고 하기엔 제 직장인 형까지 참석하는 자리에 고졸 동생이 빠지는 건 좀 아닌 거 같았다. 그렇다. 김도영은 그런 거까지 무시하고 성격대로 행동하기엔 자격지심이 상당했다. 제 성격과는 어울리지 않게 자신이 고졸이라는 생각에 제 스스로 행동을 제한하는 것이 많았다. 도영이 대한민국의 고졸로 산다는 것은 어떤 것인가라는 책을 지필할 것처럼 깊은 생각에 잠겨있을 때 누군가 도영 앞에 나타났다.




" 아. 씨발. 놀랐잖아. "

" 애기 앞에서 욕하지 말랬잖아. "

" 형은 인기척 좀 내고 다녀. 근데 형이 이 시간에 무슨 일이야. "




눈 앞에서 도영을 눈으로 혼내는 남자는 김도영의 친형 김동현씨 되시겠다. 다섯 살 터울이 나서 저를 꽤 많이 예뻐해주는 형. 현재 대기업에 취업해서 잘 먹고 잘 사는 저와는 급이 다른 존재. 따라서 닮지 않았다는 말을 귀에 피가 나도록 들었다. 피가 한 번 나줘야 다른 사람들이 그 말을 안 할 건데. 형제가 왜 이렇게 안 닮았어요? 그 말의 의미에는 순수하게 외모가 안 닮았냐는 질문도 물론 포함해있었다. 형은 동글동글한 귀여운 인상이었지만 도영은 꽤 날렵하고 날선 인상이었다. 게다가 흔히 말하는 막내 같은 성격은 형이 모두 가져갔다. 애교 있고 애살 있고 살가운 뭐 그런 성격들 말이다. 차라리 비교가 되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제 형마저 제 성격과 똑닮았으면 집안은 싸운다고 매일 전쟁터가 되었을 거다.




" 민호랑 이모 놀러온다고 해서 반차 썼지. "

" 반차까지 쓰셨어요? 그럼 형이 민호랑 놀아주면 되겠다. "

" 야. 도영아. 너 어디 가. "

" 담배 피우러. "




이젠 담배 피울 생각은 없었다. 그래도 그냥 객기를 형한테 부려보고 싶다는 동생의 사랑스러운 마음이었다. 동현은 도영이 담배 피우는 것을 별로 안 좋아했다. 대부분의 가족이 그렇듯 건강에 대한 걱정이었지만 도영은 그런 온기 어린 걱정이 좋아서 담배가 피우고 싶지 않을 때도 괜스레 담배를 피우고 싶다고 탄식하듯 말했다. 그 말엔 형 나 걱정 좀 해줘. 사랑 좀 해줘. 하는 김씨네 망나니로 통하는 도영의 귀여운 투정이 담겨있었다. 안타깝게도 형은 자신의 이성적 필터링을 통해 다 떨쳐내고 동생이 될 대로 되라는 막 나가는 인생의 일부분으로만 보였다. 도영은 그런 형의 인식을 믿고 싶지 않은 건지 철저히 무시하는 건지 눈치가 빠른 편에도 전혀 알아채지 못 했다. 별로 안타깝지는 않았다. 본인이 그렇게 살고 싶어했으니.






# 02 오지 마세요. 우리 가게.





가족끼리 한다는 외식이 술자리인 줄은 몰랐지. 어린 제 사촌은 집에 재우고 어른들끼리 나왔다. 이모와 부모님. 그리고 형과 나. 김도영이 죽어가는 얼굴을 하자 동현이 팔로 도영의 팔을 한 번 쳤다. 그리고 언제 봐도 대단한 복화술로 제게 말을 걸었다. 어른들 다 계신 자리야. 인상 펴. 김도영은 그러거나 말거나 술잔을 티슈로 깨끗하게 닦다가 순간 제 행동에 놀라 컵을 내려놓았다. 몸을 팔 때나 나오는 행동이었다. 도영은 그런 의미로 술자리가 너무 싫었다. 미성년자 때 처음 가진 술자리. 거기서 뭐 했더라. 같이 술잔을 부딪히고 술을 마셨다. 제 첫 손님은 돈이 아주 없어보이는... 여자였다. 도영은 그 생각에 설핏 웃었다. 그때 웃겼는데. 도영이 혼자 낄낄대자 이모와 아빠가 저를 이상하게 쳐다봤다. 엄마는 신경쓰지 말라는 의미로 손을 내저었다. 도영이 원래 저런 애야. 마시던 거 계속 마시자.





" 애기는 몇 살? "

" 몇 살 같아요? 누나. 저도 한 잔 주세요. "

" 어머. 얘 밀당하네? "





열아홉의 김도영. 세상 물정을 잘 모를 때였다. 시급 2만원대 알바를 처음 찾고는 눈이 뒤집어졌다. 이건 해야 한다. 그때가 시급이 6천원 쯤이었으니 무려 세 배가 넘는 아르바이트였다. 도영은 그게 야간 알바의 야간 수당쯤으로 생각하고 면접을 봤다. 아르바이트 공고에서는 분명 주방일을 할 사람을 구하고나 있었다. 도영은 수준급까진 아니지만 귀찮다는 이유로 끼니를 거르던 형에게 화를 내며 음식을 해먹이던 것을 생각하며 자신감 있게 가게를 들어섰다. 가게는 아직 오픈 전이었다. 그곳에는 아주 섹시한 중년의 여성이 담배를 물고 맥주를 정리하고 있었다. 그때 도망쳤어야 했다.




" 나 담배 계속 피워도 되지? "

" 그럼요. "




안 된다고 해도 피울 거잖아. 도영은 별로 긴장도 안 하고 면접을 봤다. 여자는 담배를 볼이 패이도록 빨더니 연기를 길게 내뱉었다. 무슨 영화 같다. 그러니까 관객 오백만도 못 찍고 망해버린 한국 영화의 어느 마담 역할에 어울리는 여자. 여자는 다리를 꼬고 담배를 피우며 도영을 위아래로 훑어봤다. 도영은 여자가 먹으라고 내온 안주나 멍청하게 씹으며 여자가 무슨 질문이라도 던지길 기다렸다.




" 앞머리 좀 까볼 수 있어? "

" 이렇게요? "




도영은 망설임 없이 앞머리를 깠다. 세상 거칠 거 없다는 눈을 한 도영의 눈과 여자의 특유의 깔보는 듯한 눈이 팽팽하게 서로를 향했다. 도영은 요리할 때 불결해보일까 앞머리를 까라는 줄만 알았다.




" 앞머리 까니까 훨씬 안 어려보이고 좋다. 우리 가게는 진상 없는 걸로 유명하거든. 자기는 얼굴이 딱 손님들 대할 얼굴이야. 시급 2만 5천원에 교통비 5천원까지 쳐서 3만원 줄게. 어때. 일 할래? "




현재 시급의 다섯 배다. 김도영은 침착하게 생각하려 했다. 그러니까 나는... 해야 한다. 고민 끝. 김도영은 당일 당장 일을 시작하기로 했다. 특유의 타고난 머리로 한 번도 마셔보지 않은 술의 종류를 모두 외우고 술병을 정리하고 있을 때 여자는 도영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새빨갛게 칠한 매니큐어에 도영이 화들짝 놀라자 여자는 소녀처럼 손으로 입을 가리고 웃었다. 귀여워라. 너 쑥맥인 면이 있네. 초짜 티내지 말고 잘 해. 여자는 도영의 엉덩이를 주물렀다. 명문 고등학교의 모범생 대접만 받다가 이런 취급은 처음이었기에 도영의 귀끝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 아. 그리고 너 열아홉이랬지? 손님들한테 스물둘로 말해. 괜히 경찰 꼬이면 우리만 머리 아픈 거 알지. "




네? 뭐가 꼬인다고요. 경찰이요. 내가 아는 그 경찰. 112 부르면 달려온다는 그 경찰. 그런데 딱히 믿음은 안 가는 대한민국 그 경찰. 김도영은 얼떨떨한 얼굴로 여자를 보자 여자는 뭐 그런 표정을 짓냐는 얼굴로 어깨를 으쓱였다.




" 우리 가게 경찰 가끔 오거든. 그때 넌 룸 안에 있으면 안 되는 거 알지. "

" ..... "

" 도영이 너 우리 가게에서 무슨 일 하러 왔는지는 알지? "




도영이 굳을대로 굳은 표정에 여자는 곤란하다는 얼굴로 도영 앞에 섰다. 힐까지 신은 여자는 도영과 눈높이가 엇비슷했다. 세상 무서울 것 없던 도영이 처음으로 사람의 시선을 피했다. 여자는 나이가 꽤 있음에도 여전히 유혹적이었다. 도영은 마른 침만 삼켰다. 설레서 미쳐버린 건지 아니면 긴장해서 정신이 나간 건지 본인도 잘 몰랐다. 딱히 죽고 싶다는 생각도 없었다. 그냥... 그렇구나 싶었다. 이게 내 인생인가 싶었다. 체념을 빠르게 됐다.




" 팁까지 챙기면 우리 가게 오빠들 얼마 챙기게? "




여자는 도영의 가슴팍에 손을 올렸다. 도영의 귀끝이 다시 타올랐다. 활화산 같은 열아홉의 남자애의 반응이 재밌다는듯 여자는 살풋 웃었다. 여자의 웃음이 왜 나왔는지 알아서 도영은 더욱 수치스러웠다. 지금 우리 반 애들은 뭐 할까. 야자하겠지. 나는 사장 누나랑 이러고 있고. 하하하. 씨이발. 그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하고 있을 정재현을 떠올리니 울 수 있을 것만 같았다.




" 상상 이상이야. 특히 도영이 네 얼굴에 그 몸매면 여기서 네가 뭘 상상하든 그 이상은 받아. 기대해. "




여자의 말에 도영이 겨우 시선을 맞췄다. 도영이 무슨 말을 꺼내려던 찰나에 어떤 남자가 왔다. 키는 자기보다 훨씬 크고 티비에서 보던 연예인은 닮은 한 남자였다. 이 곳의 직원이었고 그 후로는 도영을 가장 많이 챙겨주는 형이 되었다. 왜 이 일을 시작했냐는 물음 따위는 꺼내지 않았다. 오히려 굳어있는 도영을 챙겨주려는 것이 도영 스스로도 느껴 그 형에게 마음을 열었다. 도영이 한 번 초이스 될 때 그 형은 세 번 네 번 초이스됐다. 외모지상주의와 자본주의의 가장 더러운 면이 이 곳에서 펼쳐지고 있었다. 도영은 첫 날에 두 명의 손님 정도를 받았다. 김도영은 일하면서 희열을 느꼈다. 자신에게 맞는 가장 더러운 일을 하고 있는 것만 같았다. 자신과 어울리는 일. 꽃 피울 수 없는 일. 자신을 죽이는 일. 그러니까 나는 평생 이렇게 살아야 한다. 이게 어울린다.




" 도영아. "




도영이 혼자 상념에 빠져있을 무렵 이모가 도영을 불렀다. 도영이 화들짝 놀라며 이모를 봤다. 부모는 그런 도영이 부끄러운지 시선을 돌렸다. 이모는 오히려 지나치게 놀란 도영이 당황스러운지 웃으며 제 조카의 빈 앞접시에 고기를 가득 덜어주었다. 도영은 괜히 활기차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어색해져버린 분위기는 제가 어쩔 수가 없었다. 도영은 고개를 테이블에 처박고 고기를 열심히 씹어댔다. 살코기 맛없어서 뱉고 싶다. 도영은 육즙이 다 빠지고 고무 같다고 느껴질 때까지 고기를 멍청하게 씹었다. 오늘은 그 가게에 출근하지 않는 날이라 다행이다. 이모는 그런 제 조카를 안쓰럽게 바라봤다. 똑똑했던 우리 조카. 그 일만 아니었다면 좋은 대학에 가서 당당하게 살았을 건데.




" 저 먼저 갈게요. "




그 시선을 먼저 눈치챈 건 도영이었다. 더는 이 공간에 있고 싶지 않았다. 시궁창 같은 더러운 인생 어디 갈 때까지 가보라지. 도영은 신경질적으로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도영은 언제나 살인을 할 준비가 되어있을 정도로 화를 품고 살았다. 그렇게 살아왔으니 어쩔 수 없다. 도영은 그 누구라도 시비 걸어줬으면 하는 좋겠다는 이유가 그거였다. 네 멱살을 잡고서라도 차가 빠르게 달리는 도로 한복판에 뛰어들어 네 숨과 내 숨까지 끊어놓을 거다. 내 인생은 아무도 건드릴 수 없어. 내가 너까지 지옥에 데려가는 거야. 그렇게 불을 품은 거에 비해 김도영은 꽤나 허탈한 표정을 지어서 가끔은 외로워보였다. 김도영의 폭력과 외로움의 시발점은 고등학생으로 돌아간다. 피를 뒤집어썼던 김도영. 그 이후의 인생은 패닉이었다.






첫글과 막글
· [막글] [NCT/이태용/김도영] 항공과를 꿈꾸는 대한민국 고3들에게 00  7  어제
· [첫글] [NCT/김도영] 전교회장 자살사 00  6  13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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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CT/김도영] 전교회장 자살사 03  6  10일 전
· [NCT/김도영] 전교회장 자살사 02  6  11일 전
· [현재글] [NCT/김도영] 전교회장 자살사 01  7  12일 전
· [NCT/김도영] 전교회장 자살사 00  6  13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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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비
암호닉 : [ 위퍼 ]
12일 전  14:06 l 스크랩  신고   답글
독자1
우울하고 퇴폐적인 글... 분위기가 너무 좋아요 혹시 암호닉 받으시나요?
12일 전  15:59 l 스크랩  신고   답글
알비
어우 네네 당연하죠 감사합니당~
12일 전  16:00
독자3
[도쿄맨]으로 신청하고 싶어요 ㅠㅠ 흑흑 글 취향저격 당하구가요
11일 전  8:06
독자2
아....자까님..? 이거 영화아닌가요..? 영화시나리오인가...? 몰입도 무슨일이죠,,,? 오메,,,,나주거,,,
12일 전  19:00 l 스크랩  신고   답글
비회원164.182
왜이렇게 먹먹하죠ㅠㅠ 도영이 진짜 안아주고싶다 .. 도대체 무슨 사연이 있었을까요ㅜㅜ너무 궁금해요 .. ♥ 모바일
12일 전  22:41 l 스크랩  신고   답글 l 수정  삭제
독자4
어훅 .. 위퍼예요 작가님 ㅠㅠㅠ 진짜 오늘도 대박입니다 .. ㅓ울어요 ...
11일 전  20:51 l 스크랩  신고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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