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르기] 위험한 관계 고르기3 - 인스티즈(instiz) 인티영상 (종료) 카테고리

w.니가모르게감아

1.유아인

헤어진지도 어연 2년째

간간히 내 일상에 배어있는 너를 아직도 나는 추억하지만, 그게 끝이다

너는 나에게 구남친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그래, 그 날 밤 너의 전화를 받는 게 아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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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내 생일인데 파티 열거든? 너가 꼭 와줬음 좋겠다”

굳이 나를 불러서 생일을 축하하려는 그 의도가 뭔지 궁금해 세상 가장 예쁜 듯 꾸미고,

네가 가장 좋아하는 향수를 뿌린 채 너의 생일 파티에 갔다.

그 곳엔 여전히 변하지 않은 너와, 니 옆 자리를 보란 듯이 꿰차고 있는 너의 새 연인

기분이 나쁘게 묘하다

보란 듯 노골적으로 너의 새 연인의 어깨를 감싸며 항상 피우던 담배를 무는 네가 싫다 아니, 그 모습조차 반가운 내가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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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왔어?”

“이러려고 나 부른 거야?”

예상은 했지만 생각보다 더 괘씸한 너를 째려보는 나와 특유의 집요한 듯 능글맞은 미소를 지으며

내 손목을 잡고 적막한 골목으로 데려온 너

손목은 욱신거리지만 너를 따라 뛰어서인지 내 심장은 다시 요동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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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진심을 끝까지 몰라주네”

이미 어둠이 내려버린 골목길은 너와 나의 숨소리조차 들릴 정도로 고요하고,

땀에 젖은 너의 시선은 온전히 나에게, 불안정한 나의 시선은 온전히 너에게 집중한다

그리고 살짝 취해 달아올라 붉은 너의 입술은 알싸한 알콜향을 품고 나에게 다가온다

밀어내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좁은 너의 영역에 갇힌 나는 도망칠 곳조차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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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님, 모르는 척 하는 건가?”

너의 알싸하고도 달콤한 입술이 조금씩 내 입술에 닿자 너의 취기가 나에게로 옮겨진 듯, 내 안은 달아오른다

내 뒷목을 소중히 감싸 쥐는 너의 손길과 농밀한 너의 혀는 2년 전 그 때와 변한 것 없이 내게 너무도 익숙하고,

너의 목을 감싸 안는 내 팔과 멋대로 움직이는 내 혀는 아직 너의 체취를 기억한다

2.서강준

이복남매라니-.

나는 실소를 터트린다

이번 달 재혼을 앞둔 엄마는 내 눈치를 살금살금 보며 막장드라마에서나 나올 법한 이복남매라는 식상한 단어를 입에 올린다

“인사해 이제 네 오빠 될 사람”

신비로운 갈색 눈동자와 어울리는 갈색 머리칼을 가진 꽤나 반반한 ‘내 오빠 될 사람’이라는 이 작자는

이 순간이 너무도 어이없는 나와는 달리, 꽤나 진지한 표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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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

짧은 안녕-.이란 한마디에 느껴지는 어색함에 물든 따뜻함

나는 그 날부터 ‘오빠’ 를 그 사람이라 부르며, 눈도 마주치지 않았고,

햇살 같은 미소를 지으며 다가오려는 그를 애써 나는 매번 거부하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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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먹어봐”

“됐어요”

본격적으로 우리는 한 집에서 같이 생활하게 되었고, 나는 쓸데 없이 나에게 친절한 그를 마주칠 만한 상황을 피하려 노력했다

매일 아침 일찍 집에서 나간다거나, 밤늦게 들어온다거나

그날 밤도 나는 새벽 즈음이 되어서야 방에 들어왔고, 나는 내 침대에 걸터 앉아있는 누군가가 그 사람임을

창문에 비치는 옅은 푸른색의 어스름한 새벽빛으로 간신히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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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들어와?"

“뭐예요? 왜 남의 방에 함부로.”

그러자 그는 일어서 나를 문 쪽으로 서서히 몰아간다

어둑한 새벽이지만 선명히 보이는 그의 투명하도록 아름다운 갈색 눈동자와 방금 샤워한 듯 은은하게 풍겨오는 그만의 스킨향은

내 정신을 아득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철컥

날카로운 소리로 문이 닫히자 이어지는 그의 한숨소리 그리고 많이 피곤해 보이는 그는 내 어깨에 깊이 그의 얼굴을 묻는다

순간 그의 젖은 머리에서 흠씬 풍겨오는 샴푸향기

그는 잠긴 듯한 목소리로 내 어깨에서 얼굴을 떼 내게 눈을 맞추며 보채듯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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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 나 피할 건데? 부탁이야 일찍 다녀”

3.이정재

이 회사에서 비서일을 시작한지도 한 달즈음 되어간다

회사에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지만 그와 함께 하루 일을 마무리 하는 이 시간만큼은 그 모든 고생들을 보상 받는 기분이 든다

아, 물론 내게 더 중요한 일은 그를 몰래 보는 일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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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일정은 이게 끝인가?”

피곤한 듯 보이는 그의 모습은 수트를 입었을 때 가장 아름답다

오늘은 어둑한 회색빛 하늘을 닮은 진회색의 수트

내가 가장 좋아하는 그의 복장, 그의 찌푸린 표정 말로 형용할 수 없을 만큼 섹시하게 휘어지는 눈꺼풀까지.

내가 그에 대한 시선을 거두지 못하고 그를 탐하는 눈초리가 이어지자,

그는 보던 서류에서 눈을 떼지 않고 조금은 낯선 허스키한 목소리로 나를 향해 말을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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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내가 지금 일하는 중인데 그 쪽 시선 때문에 집중이 안돼”

화들짝 놀란 나는, 그를 향하던 시선을 나의 서류로 옮기고서야 얼굴이 화끈해짐을 느꼈다

부끄러움을 느낄 새도 없이 점점 커지며 들려오는 그의 투박한 구두소리는 그와 나만이 남은 이 사무실을 가득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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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집중이 안 된다고 했지, 누가 그만두라고 했나?”

내 책상에 살짝 걸터앉아 내 눈을 맞추며 미소 짓는 그는 자켓을 벗는다

그러자 감춰졌던고운 그의 등허리 곡선이 드러나고, 그는 벗은 자켓을 나에게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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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걸어 놓고, 이따가 좀 남아요 벌좀 받게.”

부끄러움에 달아오른 나를 은근히 바라보며 이어지는 그의 눈맞춤은 그 어느 입맞춤보다 뜨거웠고,

그와의 눈 맞춤은 조용했던 내 마음의 불씨에 불을 지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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