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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9년 전 (2017/1/21) 게시물이에요

게시된 카테고리 만화/애니


[오이스가]


-


“우리, 그만할까…?”


소파에 나란히 앉아 말없이 TV를 시청하던 중 스가와라가 오이카와에게 흘리듯이 말했다. 감정이 격한 상태도 아닌 그저 밥 먹을래? 같은 일상 대화 같은 억양. 서로가 다른 마음을 품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다른 사람이 눈에 들어오지는 않았지만 서로에게도 무관심해졌다. 분명 좋은 마음을 가지고 시작한 관계가 어느새 서로에게 익숙해져버려 점차 무관심해져 갔고 이대로 헤어지기는 어딘가 두려운 사이가 되어있었다. 누가 먼저 말을 꺼내지도 못한 채 시간만 흘려보내던 중 먼저 용기를 낸 사람은 스가와라였다. 말이 밖으로 나온 이상 이제 다시 예전으로는 돌아가지 못한다는 것을 안다. 두 사람은 여기까지였다.


“그래, 그만하자.”


-


같이 살던 집을 정리했다. 헤어진 연인이 같이 산다는 건 좀 그렇지 않은가. 식탁에 앉아 대화를 해 본 결과, 오이카와와 스가와라 둘 다 이 집을 나가기로 결정했다. 두 사람이 살 던 공간에 한 사람만이 남을 경우 느껴지는 허전함을 겪고 싶어 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각자 자신들의 회사 근방에 위치한 집을 계약하고 짐을 쌌다. 먼저 집을 떠난 사람은 스가와라. 오이카와가 스가와라보다 집을 조금 늦게 구한 탓도 있지만, 이 집을 계약한 사람은 오이카와였으니 그가 집을 바로 떠나기엔 정리해야 하는 일이 많았다. 스가와라가 집을 비운 후 다가온 주말. 평일엔 일이 바빠 샤워와 수면 용도로만 쓰던 집을 이제야 둘러보았다. 이틀 후면 나갈 집. 스가와라의 물건들이 자리하고 있던 곳들 군데군데가 비어있어 썰렁해진 거실을 둘러보니.


“조금 쓸쓸하네.”


-


지금껏 만났던 사람들 중에서 가장 오래 만나왔다. 그리고 제일 진지하게 만난 사람이었다. 그와는 영원할 것이라 믿었던 지난날들을 생각하니 괜히 허무했다. 나쁘게 헤어진 사이가 아니어 그런 것일까. 다시 친구로 돌아간 사이가 되어 어색할 것 같았던 생각과는 달리 꽤나 자주 연락을 했다. 오히려 헤어지기 전보다 더 자주 연락을 하는 느낌이었다. 새로 이사한 집 침대에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영화를 보던 오이카와의 휴대폰에서 벨소리가 울렸다. 스가와라에게서 온 전화였다.


“오이카와, 네 시계 나한테 있어.”

“한참 찾았었는데 스가짱이 가지고 있었어? 솔직히 말해봐, 가지고 싶어서 나 몰래 슬쩍한 건 아니고?”

“네 건 줘도 안 가져.”

“너무한 거 아니야?!! 그거 내가 아끼는 물건인데!”

“아, 맞다. 혹시 내 향수 가지고 있어? 안 보이네.”

“…응, 가지고 있어. 만날래?”

“그럼 늘 만났던 카페에서.”

“그래.”


오이카와는 이불을 박차고 일어나 화장실로 향했다.


-


오이카와가 약속한 카페로 들어섰을 땐 스가와라는 이미 먼저 와 자리에 앉아 있었다. 그의 앞자리에 앉았고 서로 가져온 물건을 테이블에 올려놓았다. 문자로는 꽤 대화가 이어졌는데 막상 얼굴을 마주하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떠오르지 않았다. 주문한 커피가 나오고 어색한 분위기에 오이카와는 아무 말이나 내뱉었다.


“지금 관심 있는 사람은 없고?”

“헤어진 지 얼마나 됐다고…. 헤어지자마자 바로 다른 사람이랑 사귀는 거. 난 그런 거 싫어해. 그런 말하는 너는? 만나는 사람이라도 있어?”

“나? 당연히 없지. 나는 아직 만나는 사람이 없는데 스가짱이 있으면 서운하다고 하려고 했지.”

“하여간….”


분위기는 꽤 나쁘지 않았다. 조금씩 이야기를 이어나가다 스가와라는 손목시계를 슬쩍 확인하더니 이만 가보겠다 전했고,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 카페를 나갔다. 오이카와는 자신의 집 쪽으로 향해 걸어가는 스가와라의 뒷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


집으로 돌아온 오이카와는 소파에 앉아 그에게서 받은 시계를 테이블에 올려놓고 생각에 잠겼다. 자신이 건네주었던 향수는 스가와라의 26살 생일에 자신이 주었던 선물이었다. 오이카와는 솔직히 그 향수를 스가와라가 찾고 있었을 줄은 몰랐다. 스가와라의 28번째 생일이 다가올 때 의미 있는 선물을 주고 싶어 인터넷의 힘을 빌렸던 것으로 기억한다. 자신이 준 향수 선물의 의미를 알고 있을까. 그렇다면 좋을 텐데. 오이카와는 마음이 복잡했다.


‘유독 아침잠이 많았던 너를 자주 깨워주지 못 했던 것.’

‘스트레스를 받으면 아무것도 입에 대지 않던 네가 유일하게 입에 대던 초콜릿을 자주 사다주지 못 했던 것.’

‘싸웠을 때 내가 먼저 다가가 사과를 했던 횟수가 적은 것.’

‘난 과연 너에게 좋은 사람으로 남았을까….’


하는 그런 후회들. 


“만약 우리가 다시 시작하게 된다면 너는 나를 다시 받아줄까.”


오이카와는 소파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오늘은 쉽사리 잠들지 못 할 것 같은 밤이다.

대표 사진
닝겐2
와...발리고 간다.......ㅇ-<-<...결혼해주면 안 될까..
9년 전
대표 사진
닝겐3
아.....다시사겨줘......내집줄께...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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