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점에서 비틀즈를 나눠 먹던 때가 엊그제 인데
어느새 난 혼자 술도 먹게 될 수 있어
보고싶다
18살 나는 너를 잃기에는 너무 어렸고 아무 것도 몰랐다.
너를 잃고나서 나는 3개월을 숨어서 살았고 매일매일 울면서
너가 죽은 걸 내 탓으로 돌렸어
근데 어느순간부터 멀쩡해지더라
멀쩡한 척이었지 가슴에는 너를 품었어
너희 아버지가 너를 부검을 했더라고
너 시신이 너무 깨끗해서
사망사유는 호흡곤란이었어, 질식사도 아니고
에어탱크 주입? 이런거 다 거짓말이었어ㅋㅋㅋ
난 너의 사망사유를 듣고 내 눈앞에서 보이는 게 아니면 안 믿게됐어.
18살 19살 20살 그리고 21살
3년이 지났어.
너를 잃고서 얻은 것도 있더라고
감정표현을 잘 하지 않던 내가 너를 잃고나서
친구들한테 매일 같이 '보고싶다, 사랑해' 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아
애들은 징그럽다고 하지만 너처럼 잃고나서 후회하고 싶지 않더라
미안해, 그니깐 이젠 제발 행복해라
다음생에는 내 친구가 아니라 내 딸로 태어나줘
내가 잘해줄께 너가 일찍 죽은만큼
지금 너 보러간다

인스티즈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