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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l조회 555
이 글은 8년 전 (2017/6/22) 게시물이에요
나는 고등학생이고, 이과생이야. 늘 그래왔지만 오늘따라 너무 힘들다.
내 이야기를 주절주절 해 볼게.. 진심 어린 위로를 바라고 이 글을 쓰는 것은 아니야. 그저 이렇게 털어라도 놓으면 나아질까 싶어서 쓰는거니까, 끝까지 안읽어줘도 괜찮아.

우선, 우리 가족은 '가족'이라고 말할 수 없을 것 같아. 엄마 아빠는 내가 유치원생일 때 부터 끊임없이 싸우셨고, 이혼에 대해 말하셨고, 심지어는 이미 이혼 상담을 받고 이혼 서류까지 구비되어있어. 정말 도장 한 번 쿵 찍으면 남이 될 사이? 그리고 나는 외동이야. 그냥 어렸을 때 부터 틈만 나면 언성이 높아지는 엄마아빠 사이에서 자라다보니까 자연스럽게 결혼은 절대 하지 않기로 마음 먹었고, 또 내 고민을 엄마아빠한테 털어놓지 않게 되다 보니까 모든 걸 속으로만 앓게 된 것 같아.
그리고 엄마는 나한테 욕을 자주 하셔. 정말 화가 났거나 기분이 좋지 않을 때는 시*년 같은 욕도 하고, 평소에도 *랄, 미*년 같은 욕은 자주 하는 편이야. 엄마가 욕을 많이 한다는 건 나도 알고있지만, 그럼에도 별 거 아닌 일로 저렇게 욕을 들으면 속상한 건 사실이야. 간단한 예를 들자면, 내가 버스카드를 집에 두고 와서 지하철 3정거장이 조금 넘는 (그리 먼 거리는 아닌 것 같아. 나는 평소에도 자주 걸어다녀서) 거리를 걸어가게 된 적이 있어. 엄마와 문자를 하다가 엄마가 버스타고 집에 가고있냐고 물어서 카드를 두고와 걸어가고 있다, 하고 답을 한 적이 있어. 그러자 엄마는 미*년. 정신줄을 어디다 두고 다니는거냐 라고 답장이 왔던 적이 있어. 엄마 기준에 심한 욕은 아니었겠지만, 나는 그런 자잘한, 엄마 입장에서는 흘리듯 내뱉은 말이라도, 그 말이 정말로 가슴을 후벼파. 내가 예민한 것일 수도 있어. 다른 사람이 어떻게 느끼던, 나로서는 항상 서럽고 서운하고 속상할 뿐이야.
내가 컨디션이 안좋거나, 힘들어할 때 내 기분을 풀어주기 위한 액션같은 건 바라지도 않아. 그저 '많이 힘들어?' 라던가 '힘들지?' 같은 한 마디면 너무 고맙고 또 힘든 게 조금이나마 괜찮아 질 것 같은데, 엄마는 항상 '너만 힘든거 아니야. 정신 차리고 공부해' 라고 말해. 큰 걸 바란 것도 아닌데, 힘들지?하는 한 마디가 그리도 어려운가 싶기도 하고, 그냥 서러움에 눈물밖에 안나는 게 일상이야.

가족적인(?) 부분에서만 서러운거라면 이런 글을 쓸 정도는 아니었을 거야. 앞서 글의 처음에 '이과생'이라고 명시했었지? 여기서 눈치챘을 수도 있겠지만, 학업적인 스트레스도 이만저만이 아니야. 우선, 나는 꿈이 이과계열이 아니거든. 말하자면 너무 길어서 결론만 말할게. 엄마의 반대로 이과에 오게 된 케이스야. 내가 원해서 한 선택이 아닌 반강제적인 선택이다보니까 공부를 할 맛도, 그 의미도 찾지 못하는 게 당연한 것 같아. 우리 학교는 나름 좋은 학교, 공부 잘 하는 학교로 통해서 그런지 학생들이 공부를 열심히 하는 편이야. 더욱이, 이과반에서는. 이과를 온 친구들은 주로 자신의 꿈이 이과계열이거나 이과 과목이 적성에 맞아 오는 경우잖아. 하지만 나는 달랐어. 내 꿈은 이과가 아닌데, 내가 하고싶은 일은 수학이나 과학이 아닌데. 내가 왜? 왜 이러고 있지? 이런 생각이 들어. 중학교때는 등수도 괜찮았고, 중2 초반까지만 해도 외고 진학이 목표였었어. 하지만 내 꿈에 대한 엄마의 반대가 거세질 무렵부터 성적이 하락하더니, 지금은 중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야. 물론 그 시기는 내가 그렇게 느끼는 것일 수도 있어.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거든. 아무튼, 이런 저런 이유로 공부도 내 마음대로 되질 않고, 요즘은 그냥 다 포기해버릴까, 아니면 지금부터 공무원 시험만 준비해서 졸업과 동시에 공시를 볼까, 하는 생각이 커지고 있어.

가족, 학업에도 모자라 나는 친구관계로도 너무 힘든 시기인 것 같아. 현재 나는 고2인데, 고1때는 친구도 정말 많았고, 반 친구들 서른 몇 명과 모두 친했어. 그런데 2학년으로 올라오면서 그 많은 서른 몇 명 중에 단 한 명도 나랑 같은 반이 된 친구가 없는거야. 2학년에 올라왔을 때는 이미 반 애들 안에서 친한 친구들이 함께 온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벌써부터 그룹이 지어진 친구들이 많았어. 그 어디에도 끼지 못했던 나는 며칠을 혼자 밥을 먹고 혼자 움직이고 그랬어. 그러다가 겨우 친구 한 명을 사귀고 둘이 다니기 시작했는데, 여러모로 정말 안맞는 친구였어. 그 친구는 나름 나를 배려하고 나랑 더 가까워지려는 노력을 한 것 같아. 그 친구한테는 정말 미안한 말이지만, 나는 그 친구가 마음에 들지 않았어. 공통점이 단 하나도 없었거든. 게다가 내가 좋아하지 않는 것을 좋아하고, 내가 싫어하는 행동이 습관이고.. 어떻게 보면 내가 색안경을 끼고 있는 걸지도 몰라. 그렇다해도 여전히 나와는 맞지 않는 친구였어. 그걸 깨닫고 다른 친구를 사귀고 싶어졌을 때에는 완전히 그룹화가 끝난 뒤였어. 결국 나는 아무데도 끼지 못했고, 단짝이라고 말할 친구도, 아니 요즘 누구랑 다녀?라는 질문에 마땅히 이름을 댈 친구도 없는 상태야.
작년에 친했던 친구들 마저 자신의 새로운 반에서 새로운 단짝친구를 만들었고, 나는 자연스레 우선순위에서 밀려난거지. 그 친구들을 원망하지 않아. 학기 초에 친구를 사귀지 못한 내 잘못이지 다.

가족도 친구도 학업도 꿈도 그 무엇 하나 좋은 게 없었어. 그래서 나는 죽기로 마음을 먹었어. 매일매일 자살일기를 썼고, 유서도 남겼어. 그리고 나는 한강으로 가서 자살하려고 했어. 근데 바보같이 용기가 안나더라. 진짜 바보같이, 집 밖으로 발을 내딛지도 못했어.
사실 앞서 말한 가족, 친구, 학업 관련 스트레스들 보다도 나 자신에게 화나는 게 제일 큰 것 같아. 그딴 용기조차 없으면서 이렇게 힘들어하기만 하고. 힘든거 누구한테도 말 못하고 속으로 썩이다가 다시 죽어야겠다, 마음을 먹고도 죽지 못하고.
이게 사는 건가 싶어. 다 지나갈거야, 다 괜찮을거야 라고 생각해봐도 이 시간이 몇백년처럼 느껴져. 절대 끝나지 않을 것 같은 폭풍우 속에 홀로 덩그러니 서있는 기분이야.
내가 죽으면 힘든 걸 알아줄까? 내가 사라지면 날 걱정하기는 할까? 지금도 이렇게 용기가 없어서 죽지도 못하고 있는데, 몇 년이 지나야 나는 스스로 목숨을 끊을 용기가 생길까?

그냥, 살기 싫다.. 살기 싫고, 죽고 싶다. 살아야 할 이유를 도무지 모르겠어. 너는 왜 사니? 라고 물으면 나는 '살아가고있는 게 아니라 죽어가는 중이야'라고 말하고 싶어.
아주 천천히, 조금씩, 죽어가는 중이라고. 내 삶은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죽음을 향해 다가가는 중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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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인1
쓰니야,많이 힘들었구나..글자 하나도 거르지 않고 다 읽어봤어..내가 해주고 싶은 말은..그냥 오늘 하루도 정말 너무 수고했어..오늘 하루도 잘 버텨줘서 너무 고마워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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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인2
와 쓰니야 제발 이거삭제하지 말고 지금 있으면 댓글달아줄래? 내상황이랑 너무 비슷해서 ㅠㅠㅠ진짜 내가 쓴글 좌표줄게 한전 읽어봐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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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지금 있어..!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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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인3
지금은 어때?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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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인4
쓰니야 제발 댓글한번만 달아줘라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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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응?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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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인5
어떻게살고있어?!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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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새삼 익인이 댓글이 왜이렇게 따뜻하게 느껴질까ㅠㅠㅠㅠㅠㅠ 안부 물어줘서 고마워..! 다행히 지금은 부모님과 끊임없는 대화 끝에 내가 진짜로 하고싶었던 문과쪽으로 전과하기로 했어! 내년에 고3이 됨과 동시에 전과할 예정이야♡ 친구관계도 학기 말에 잘 맞는 친구를 뒤늦게 만나 같이 다니고 있고, 부모님 문제는 여전히 자주 싸우시지만 그래도 저 글을 썼을 때보다는 호전된 것 같다. 익인이 덕분에 4개월동안 나와 내 주변에 꽤 많은 변화가 있었다는 걸 깨달았어! 익인이 아니었으면 나는 계속 내 신세를 한탄하고 있었을거야... 고마워♡ 덕분에 잘은 아니더라도 괜찮게는 살고 있어!!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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