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갑자기 뭘 끄적이더니 나한테 주는 거야 난 편지인 줄 알고 좋아했고 걔가 외국어를 배워 근데 그 언어로 편지를 쓴 거야 난 모르니까 해석이 안 되잖아 무슨 내용이냐고 물어보니까 너 예쁘다 뭐 이런 내용이라고 하더니 웃으면서 다시 그 종이를 가져가는 거야 좀 미심쩍잖아 그래서 걔 없을 때 책상에 올려진 종이 핸드폰으로 찍어서 필기 인식기에 한자한자 적어서 번역기 돌렸는데 그 내용이 뭐였냐면 아직도 생각하면 치가 떨린다 '돼지야 너네 아빠 성기 무슨맛이야 너 아무거나 다 먹으니까 그것도 먹어봤을 거 아니야' '배에 지방 가득, 짜면 기름 나오겠다' 이것도 축약하고 순화해서 쓴 거야 저런 내용이 한가득이었어 내가 번역기 잘못 돌렸나 싶어서 몇 번을 다시 돌렸는데 똑같더라 걔한테 가서 그 종이 찢고 막 화냈는데 사과는커녕 오히려 태연한 거야 난 울면서 손 떨고 있는데 고작 그런 거 가지고 그러냐며 나 무시하고 할 일 하더라 그 이후로 걔랑 연 끊고 이 악물고 살 뺐어 이제 누릴 거 다 누리고 편하게 사니까 문득 걔 생각이 나네 지금 뭐하고 사나 궁금하다 사람들 많은데서 꼽주고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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