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친구 커플이 있었는데 여자애는 내가 고등학교 때부터 친하게 지낸 친구고 남자애는 중학교 때부터 친하게 지냈던 친구야
고1 때 여자애가 내 친구 보더니 계속 소개해달라고 졸라서 소개해 줬고 그걸 계기로 둘이 사귀게 됐어
나는 둘 사이에 관여하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어서 그 동안 말 옮기거나 그런 일은 일체 한 적이 없어
오히려 둘이 싸워서 나한테 각자 전화 해오면 나는 여자애 편을 좀 더 들어줬었고 남자애한테 니가 조금만 이해해줘라, 이런 식으로 달랬었어
고3때 여자애가 다른 대학생 오빠랑 바람이 나서 둘이 잠깐 헤어졌을 때도 여자애가 바람 폈다는 거 남자애한테 얘기 하지도 않았었고..
남자애가 전화와서 도대체 왜 헤어진 건지 아직도 모르겠다고 울고 불고 할 때마다 내가 다 미안하고 속상하고 화가 났어도 끝까지 여자애가 바람폈다는 말 안 했었어
둘 사이의 일은 둘이 해결하는 게 맞는 거라고 봐서 그냥 조용히 있었어
그러다가 여자애가 바람 핀 남자한테 차였고 일주일도 안 지나서 다시 남자애한테 자기 받아주며 안 되겠냐고 펑펑 울었다고 하더라고
솔직히 그 때 어이 없고 진짜 화 많이 났었는데 둘 사이의 일이니까 차마 내가 나설 수가 없는 거야
그래서 끝까지 입 다물고 있다가 나중에 여자애한테 너희 둘 다 소중한 내 친구고 나는 솔직히 네 행동 이해 안 간다고
너 한 번만 더 그런 식으로 내 친구 상처 주면 나도 네 얼굴 안 볼 거라고, 만약에 남자애가 바람을 폈더라도 나는 남자애한테도 똑같이 말 했을 거라고 서운하게 듣지는 말라고 얘기했어. 그러니까 친구가 자기도 잘못한 거 안다고 미안하대
그리고 올 해 셋 다 대학에 입학했고 그 둘이 계속 잘 사귀는 듯 하다가 여자애가 공대를 진학했거든?
근데 공대를 진학하고 나니까 남자 선배들이랑 동기들이 엄청 예뻐해줬나봐
아름이?? 우리 공대 아름이~ 이러면서 별명도 불러주고 그랬대 (여자애가 직접 나한테 전화해서 엄청 자랑했었어)
뭔가 자꾸 자랑할 때마다 슬슬 얘가 설마 또 바람을 피려나 이 생각이 들었는데 자기도 그 때 일 많이 반성하고 있다고 했으니까 안 그러겠지 싶었거든
근데 얼마 안 가서 둘이 헤어졌다고 남자애한테 연락이 오더라고
그래서 이유를 물어보니까 여자애가 남자 동기들이랑 밤새 술 먹고 새벽에 집을 들어가는데 남자애가 마중을 나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여자애가 헤어지자고 했대
솔직히 말도 안 되잖아ㅋㅋㅋㅋㅋ
그거 듣고 너무 어이가 없어서 여자애한테 전화해서 너 헤어졌냐고 물어보고 계속 꼬치 꼬치 캐물으니까 여자애가
사실 과에 썸 타는 오빠 생겼다고 근데 진짜 잘생겼다고, 자기를 너무 잘 챙겨준대
그러면서 야 너도 사진 보여줄까??? 이러면서 사진을 보내는 거야 나한테ㅋㅋ
그 때부터 진짜 너무 화도 나고 내가 얘네 둘을 소개시켜줬으면 안 되는 거였는데 싶고 그 남자애한테 너무 미안해지더라고
남자애는 걔랑 헤어지고 나서 하루 종일 울고 심지어 학교 수업도 몇 번 빠지고 엄청 힘들어했거든
거기서 그냥 끝냈으면 차라리 아무 말도 안 했겠는데 이 여자애가 썸 타는 오빠랑 잘 안 되고 나니까 남자애한테 다시 연락을 한 거야
잘 지내??.. 이런 식으로ㅋㅋㅋ 남자애가 나한테 전화해서 @@이가 나한테 연락했다고 나 너무 기쁘다고 너무 좋아하더라고
솔직히 진짜 이건 아니다 싶어서 그 때부터 남자애한테 다 얘기해줬어
사실 중간에 헤어졌던 것도 여자애가 바람 펴서 헤어진 거고 이번에도 걔가 다른 남자 생겨서 헤어졌던 거다
내가 이런 말할 자격은 안 되지만 나는 네가 걔 때문에 더 상처 받는 거 싫다, 연락 받아주지 말고 그냥 너도 좋은 사람 만나라
얘기해줬어. 남자애가 듣고 한참을 아무 말이 없다가 혹시 카톡한 거 보여줄 수 있냐고 하더라고
그래서 여자애가 나한테 바람 핀 거 얘기한 카톡들 다 캡쳐해서 보여줬었고 남자애가 알겠어, 라는 대답만 하고 말이 없더라
그 이후로 나도 걔한테 딱히 연락 안 하고 이쯤 되면 자기가 알아서 잘 선택했겠지 싶어서 조용히 있었는데
오늘 여자애한테 전화가 온 거야
전화 받자마자 쌍욕을 하더라고 그러면서 니가 어떻게 그걸 다 말 할 수가 있냐고 난 너 친구로 생각했는데 넌 아니었던 거 같다고
니가 내 친구면 그런 거 다 입 다물고 있어야지 어떻게 그러냐고 막 처음에는 화내다가 나중엔 울더라고..
그러면서 너 혹시 남자애 좋아하는 건 아니냐, 그래서 우리가 질투나서 바람 핀 거 다 얘기한 거 아니냐고 막 따지는 거야
어이가 없어서 대답도 못 하고 있다가 그냥 전화 끊어버렸거든
근데 한참 뒤에 고1때 같이 다녔던 무리 중에 한 명한테도 전화가 오더라고
너 @@이랑 싸웠냐고, @@이가 애들한테 너 욕 엄청 하고 있다고
@@이가 하는 말 들어보니까 네가 남자애랑 @@이 사이에서 이간질 엄청 했다고 하는데 솔직히 말이 안 되는 거 같아서 전화했다고
그러더라...ㅋㅋㅋㅋ
지금은 전화 끊은 상태고 @@이한테 계속 카톡으로 욕 오길래 아예 차단 먹어버렸거든
근데 이게 내가 잘못한 거야?
당연히 나는 입 다물고 있었어야 해??
제 3자니까??
익들이 보고 잘못한 거 같으면 솔직히 그냥 잘못한 거 같다고 말해줘라....
그럼 나 그냥 여자애한테 전화해서 사과하려고 미안하다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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