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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조회 321
이 글은 8년 전 (2017/11/15) 게시물이에요

힛 안녕 나는 그야말로 스펙타클한 고3수험생 생활을 보냈던 쓰니야!!

어.. 나는 어릴적부터 가수가 되고 싶어서 오디션 많이 보고 그랬는데 엄마 반대로 결국 연생 계약 직전까지 갔다가 집안 난리나고 그래서 결국 꿈을 접을 수 밖에 없었어..

우리엄마는 좀 많이 아팠거든.

여하튼 그러는 과정에서 고등학교 시절이 지나가고 2014년!! 고3이 왔지! 고 3 4월에 진짜 엄마랑 마지막으로 내가 꿈에 도전하려고 오디션 보고 결과 듣고 나서 엄마한테 얘기했다가 엄청 싸우고 따로 사는 아빠도 오고 집이 진짜 난장판이었거든(그 와중에 그걸 버틴 나님 대단행!!) 

그러고 나서 엄마가 말하길 "넌 진짜 간호학과 아니면 절대 안보내."였어 진짜로. 여름방학 지나고 수시 넣잖아? 수시도 올 간호학과 넣었는데 진짜 다 떨어지고, 오디션 때문에 나는 공부를 잘 안했어서 그래도 중학교 때 한 것도 있고 원래 좀 책읽는 거 좋아하고 해서 시험문제(문과였거든) 찍고 뭘 해도 공부를 안하니까 5듬급 정도 나왔었거든.. 커트라인 높으니까 당연히 간호는 광탈이었지..


그렇게 수능이 가까워왔어. 사실 나는 대학에 굳이 안가도 상관은 없었어. 그때는 철이 없었기 때문에 난 대학이 필요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으니까. 그리고 설마 전국에 간호학과가 몇갠데 날 뽑아줄 대학이 하나 없어! 하고 자신했었거든

수능에 가까웠을 때 제일 먼저 한 게 나는 국어 모의고사 푸는거랑 세계사 모의고사만 풀었어. 수능 하루 전날에도 그걸 풀었고! 간호를 간다고 하더라도 이름있는 곳을 가기 힘들었을테니까 전문대 찾아보면 국영수 중에 잘본 등급 + 사탐(과탐) 중에 잘본등급 ÷2 해서 3만나오면 나는 괜찮다고 생각했거든

수능날 아침이 진짜 엄청 추웠어. 내가 허세가 심한 타입이라 다른 사람들한테는 "나 무조건 합격하니까 합격 턱낼 준비나 해."하고 있었지만 실상은 그게 아니었거든

원서를 몇십군데를 넣었는데 다 떨어졌고 이제 거의 포기상태였어. 그러고 시험을 보러 친구들이랑(진짜 운이 좋게 친구들이랑 고사장이 다 붙었어) 가는데 눈물이 날 것 같은거야 친구들은 수시 다 붙었는데 나는 아니고, 나만 혼자 떨어질 것 같은 불안감이 계속 들었어

그리고 국어를 봤지.

우리 때 국어 진짜 어려워서 국어만 보고 시험 포기한 사람이 고사장에 있었어 한명은 시험보다가 우는 것 같더라 계속 흑흑 거리고.. 국어 모의고사를 풀어서일까 시험이 겁나 쉬운거야 나는 학교에서 시험봐도 국어 3등급 이상 받는 경우 없었는데 

와 기적이구나

비문학을 푸는데 뭔지 다 알겠더라 미쳤던거지. 수학이 끝나고 점심먹는데 점심은 진짜 간단하고 자기가 잘 먹을 수있는거 싸가면 좋은듯( 난 계란후라이에 롯데리아에서 준 케찹 2개랑 된장국이랑 파래김 싸가서 걍 비벼먹으면서 국물 후루룩했어 죽이 소화 잘 되는 애들은 죽 가져가면 영어 끝나고 겁나 배고프대..참고해..)

여하튼 영어도 보고 사탐 보는데 세계사 한국지리...겁나 세계사가 나한테 통수친 기분이었달까.. 여하튼 보고 나왔는데

부모님이 오신분들 진짜 많기는 했어 근데 나는 어차피 엄마아프고 아빠한테 기대도 없었으니까 터덜터덜 걷는데 그냥 눈물나더라

너무 슬폈어 나의 십대가 드디어 끝나는구나. 나는 어른이 되는거구나. 불완전한 어른이 된다는 건 슬픈거구나.


수능후기인데 되게 쓸데없는거 많고 그러지.. 미안 좀 마셔서 그래.

내가 대학에 합격한건 2월 중순이야. 정시 2차로 예비로 학교에 들어갔고, 전화오고 나서 서 세군데는 더 합격전화가 왔었지만 처음 그 학교로 왔어

음.. 고3수험생들아, 나도 얼마 살아보지는 못했지만 인생이라는게 그래. 나는 내가 진짜 큰 사람이 될 줄 알았어. 누구에게나 위로를 줄 수있고, 내 힘으로 모든걸 할 수있는 사람 어른 말이야.

불안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어차피 어른이란 건 아이가 자라서 되는 거라

완전하지 못한 사람이니까

두서없이 적은 글에 목적과 방향성이 없네.. 나는 그냥 수능만 되면 우울해, 수능 때 생각이 많이 나서.

하지만 너희는 안그랬으면 좋겠어서 몇자 적어본다.

나도 살아가고 있는데, 너희가 사는 세상은 내 세상보다 빛나는 세상이길 바라며,

기적을 바라는 사람에게 내일 기적이 깃들길 기도할게!!

고3 수고 많았어.

앞으로의 너희 대학생활이 희망차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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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인1
글 잘 읽었어 고마워! !!♡♡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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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내가 더 고마워 익인아!! ♡♡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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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인2
쓰니 말 진짜 예쁘게 한다 고마워ㅠㅠ!!!쓰니 세상도 충분히 빛나고 아름다워 하는 일 다 잘 됐으면 좋겠다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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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고마워 익이니..ㅠㅠ 너의 세상 또한 너의 말처럼 빛나고 아름다운 시간을 걸었으면 좋겠다!!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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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인3
쓰니 글 보고 너무 슬프고 위로되서 눈물 나온다 ㅠㅜㅜ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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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위로 받았다니 다행이야..울디망..ㅠㅠ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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