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썸남 있고 분위기 좋아서 곧 사귈 것 같은데 얼마 전에 친구가 고백을 했어
근데 친구가 나랑 진짜 친한 친구고 약간 걔가 키가 엄청 크고 꼼꼼한데 나는 키가 작고 막 좀 많이 산만하고 막 어수선하고 그래서
진짜 친구로 나 엄청 챙겨줬었어.. 우선 신체적으로 차이 나니깐 그냥 힘든건 다 자기가 해주고 성격도 정반대라 뭐 내가 덤벙거려서 놓치는거 있는지 확인해주고 나는 진짜 친구로 그러는 줄 알았어.. 왜냐면 나 썸남 있는 것도 알았고 내가 맨날 상담하고 그랬었거든..
근데 걔가 더 이상은 못하겟다고 사실 좋아한다고 고백하면서 당연히 답이 거절일꺼 안다고 그냥 친구로 못지내겠어서 고백했다고 옆에서 너 썸남 얘기 듣고 너 안좋아하고 그러는 척 너무 힘들다고 그냥 멀어지자고 그래서
너무 슬펐는데도 그냥 알았다 그랬어 싫다고 그러면 더 이기적인거니깐
근데 얘가 내 인생에서 없어지니깐 마음이 공허하고 그런 것 보다 사실은 너무 내 생활이 불편해지는거야..
막 과제나 이런 것도 얘가 다 꼼꼼히 정리해줬었고. 모르는 질문 이런 것도 다 얘한테 물어봤었고.. 심지어 얘가 나 통계 가르쳐 주고 있었는데
얘 없으니깐 과제도 너무 힘들고.. 진짜 내가 너무 속물 같은데.. 내가 무슨 책 필요한지 다 알아내서 나 집 밖으로 잘 안나가니깐 대신 도서관 가서 빌려주고 그랬었는데 이젠 안그러니깐 내가 다 해야하고.. 그러니깐 와 나는 혼자 할 수 있는게 하나 없이 얘한테 이렇게 까지 의지하면서 살았나 싶고.. 얘가 너무 보고싶은데 얘 자체가 보고싶은게 아니라 그냥 얘가 나한테 베풀었던 호의들이 그리운거야 이것부터 너무 쓰레기 같지.. 너무 우울해져서 썸남은 요새 왜 이렇게 힘이 없냐 그러면 이런거 말 못하니깐 그냥 아니라고 하고 넘어가고.. 근데 그러다가 새벽에 갑자기 그 나한테 고백한 친구가 전화가 온거야.. 진짜 너무 반가와서 오자마자 전화 받았거든 진짜 밝은 목소리로.. 근데 받자마자 뭐 잘 살았냐 이랬냐 하다가 걔가 자기 없이 사는거 어떤 것 같냐고 그러는데 갑자기 나 혼자 막 최근에 얘 없이 끙끙거리면서 했던 일들 다 생각나고 갑자기 서러워서 엄청 울었어 얘는 당연히 엄청 당황하고.. 나도 진짜 내가 싫더라 다 큰 성인이 자기 할 일 하나 못해서 짜증나서 울고 있으니깐.. 근데 얘가 여기서 오해를 한거지 내가 얘를 그리워ㅏ한 줄 알고.. 그리워하긴 했는데 얘 자체를 그리워 한 건 아닌 것 같은데.. 그래서 얘가 자기 이거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도 되냐 그래서 그건 너무 나빠서 내가 아 그게 아니라 그냥 너 없이 살아서 힘들긴 했는데 너를 그리워 한게 아니라 너가 나한테 해줬던 모든걸 내가 다 혼자 해야 한다는게 너무 힘들었다고 그러니깐 얘가 진짜 30초 정도 아무 말도 안하더니 갑자기 그럼 그냥 옆에서 원래대로 호의나 베풀면서 살테니깐 그냥 다시 친하게 지내자. 이래서 나도 모르게 알았다고 하고 전화 끊을 때 까지 너 과제 지금 하고 있는거 대충 다 해가면 또 봐줄테니깐 보내라 그래서 알았다 그랬다.. 나 진자 쓰레기지? 나도 내가 너무 싫어. 썸남한테도 미안하고 얘한테도 미안하고 내가 너무 무능 한 것 가고.. 진짜 그냥 친구한테 전화해서 안그래도 된다고 얘기할까? 진짜 긴 글 읽어줘서 너무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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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만 어버이날때문에 피곤한것 같은 달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