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거의 이십년 째 만나는 모임이 있으시거등 그 모임이 엄마 포함 4명이야 항상 어머니들끼리 시간이 안맞아서 매 년마다 회비 모아서 연말에 뮤지컬 한 번 보는걸로 회비 사용 하셨단말야 근데 이번에 어찌어찌 시간이 맞아서 네 분이서 다 같이 강릉으로 1박 2일 여행을 가기로 하셨대. 말이 나온건 10월이었고 구체적인 계획 짠건 11월! 어머니들이 중년으로 넘어오시고 나서부터는 이것저것 많이 깜빡깜빡 하시잖아ㅠㅠ 우리 엄마도 그게 좀 심한편이라 항상 핸드폰 캘린더에 적어놓고 약속 있었던 거를 가늠하더라구 근데 저번달에, 11월에 모임을 갖고 집에 와서 엄마가 캘린더에 날짜 적어두는걸 까먹은거야 어제 어머님들이랑 엄마랑 뮤지컬 공짜표가 생겨서 세분이서 (한분은 시간이 안되셔서 못오셨대!) 보고 나오셔서 카페에서 말씀들 나누시다가 여행 얘기가 나오셨대 근데 그 여행이 이번주였던거야 우리 엄마는 완전히 까먹고 있다가 근데 여행이 언제였지? 하는 말을 꺼냈고ㅠㅠ 어머님들 분위기가 싸해지면서 너 정신있는거냐고, 이번주 토요일이라고 하셨대. 그리고 되게 상처받으셔서 너는 우리 모임을 가볍게만 막 생각하는 것 같다고하셨대 우리엄마가 너무 미안해서 다 사과하고 집에 와서 그 생각때문에 새벽까지 잠을 못잤대.. 이게 그냥 여행을 가면 되는게 아니라 엄마가 한달에 한 번씩 성당에서 피아노 반주를 하는데 그게 이번주 일요일이었던거야ㅠㅠ 게다가 다음주에는 회사 워크숍으로 태국가고ㅠㅠ 엄마가 이것저것 생각해보다가 토요일에 같이 강릉 가서 엄마는 당일 밤에 혼자 고속버스 타고 올라오셔서 일요일에 성당으로 반주하러 가겠다고 미안하다고 장문의 편지를 써서 톡방에 올리셨대 근데 어머님들 반응이 너도 부담스러울 것 같고 피곤할 것 같으니까 그냥 이번 여행에는 오지 말아라 하고 말하시는거야 그래서 엄마가 나한테 물었어ㅠㅠ 엄마가 어떻게 하는게 좋을 것 같냐고 결과적으로 나는 엄마한테 여행은 안가고, 대신 엄마가 미안해하고 있다는걸 성의있는 태도로 보여드리는게 좋을 것 같다. 어제 있었던 일이고 어머님들 다 상처받으신 것 같은데 같이 가봤자 엄마도 어머님들도 서로 힘들 것 같고,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은거라 저쪽에서도 생각할 시간이 필요할테니까 엄마도 기다리는게 좋을 것 같다 고 했어 근데 내가 이렇게 말한게 정말 맞는 방안인지 고민이 돼ㅠㅠ 엄마가 이런 실수한게 10개월 전에도 있었다는거야.. 우리 엄마 잘못이 맞아서 더 좋은 결론을 내주고 싶은데 내가 이렇게 말한게 최선일까 싶어서 물어봐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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