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이게 화목한 가정이자, 부모에게 바른 자녀인 줄 알았어 아빠가 뽀뽀하라면 했고 레이스 달린 치마 입으라면 입었고 남들 앞에서 재롱 부려보라면 부렸고 싫어도 웃었고 친척들 앞에서 귀걸이, 화장 아무것도 하지 말라하면 안했어 아빠 친구들이라도 만나면 고등학생인데도 아빠 아빠 거리면서 애처럼 굴어야했고 그럼 우리아빠는 평생 딸바보 소리 들으며 내가 해달라는 건 다 해줬어 우리 예쁜 딸 하나밖에 없는 딸 하고 진짜 다 해주긴 했어 근데 난 내가 아닌 거 같았어 나 사실 밖에 나가서 친구들 만나면 깊은 얘기도 자주 나누고 인생이든 정치든 무게 잡힌 얘기도 좋아해 근데 집안에만 들어가면 절대 못했어 그냥 아무것도 모르는 애처럼 굴어야 했거든 앵앵대면서 아빠가 엉덩이 툭툭 쳐도 그냥 가만히 있어야 되는 게 암묵적인 분위기였고 아빠가 속상하거나 화나는 일 있으면 내가 옆으로 가서 알랑댔어야 했어 이건 내 모습이 아닌데 어쩌라고 하나 둘 씩 본래의 나로 찾아가고 아닌 건 아니다 거절할수록 아빠는 험악해졌고 나를 보면 인상 썼어 피어싱 하나 했다고 욕을 하고 물건을 집어 던졌고 오늘 나한테 나가 죽으라했던 이유는 나 평생 긴생머리로 살았는데 칼단발했다고 죽으래 이게 반항심에서 나온 거라고 아빠한테 대드는 거라고 저게 아주 미쳣다면서 내가 널 어떻게 키웠는데 너같은 딸 필요 없다고 나가 죽든말든 알아서 하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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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장항준은 뭘로 유명해진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