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본적인 원인은 이미 뿌리부터 박혀있던 가정환경의 영향이라... 자랄 때 우울한 성격이 자리 잡혔었거든? 남 눈치 엄청 보고 위축하고 걱정부터 하고 부정적인 최악의 순간만을 생각했어 아주 어린 시절에도... 이게 우울증인지도 모른 채 초등학교 때도 매일 혼자 숨어 울고 감정조절을 쉽사리 못 하고 우울하면 명치가 답답해져서 막 때리고 그랬거든 물론! 남들 앞에선 전혀 티 안 냈어 ㅎㅎ... 그러니 말해주는 사람도 없었고 다만 소심하고 착한 아이...? 중고등학생 때도 마찬가지로 그냥 인간관계가 별 탈이 없었거든? 평범하게 애들 사귀어서 놀고 그랬는데 그거 자체가 지치더라 내가 무기력하니까 그냥 말 섞고 웃는 것 자체가 곤욕이고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부으니까 아침에 일어나서 애들을 만나는 게 끔찍하게 싫었어서 눈 뜨면 심장부터 벌렁대고 가슴이 갑갑했어 밤에 잠 들면 영영 안 깨어나고 이대로 잠들자 매일 기도했다 맨날 잡생각하구. 나는 평생을 그렇게 살았어서 이게 그냥 힘들어서 그런가 보다 하고 넘겼는데 어느날 고2때 학교 가려고 딱 깼는데 시간은 이미 9시를 넘겼고 근데 햇볕 드리우는 창문을 보면서 2시간 넘게 멍 때렸나 폰도 그냥 꺼져있길래 그러다가 와 내가 이상태로 까딱하면 당장 옥상 올라가 뛰쳐내리겠구나 그생각부터 들더라 살려고 진짜 살아보려고 정신과 갔다 갔더니 불안증세 있고 우울증이 심하대 급한대로 온 거라 그 뒤로는 부모님 동행했고 일단 내 우울증 때문에 가정환경이 좀 개선되었어 그리고 처음 약을 먹고 찾아온 밤에, 뭔가 이전처럼 심장 벌렁거리고 암울해지지가 않는 거야 그게 너무 신기한 거야 아 이게 남들처럼 사는 건가? 이래서 남들은 아무 생각없이 잠드는 날이 존재할 수 있던 건가? 그럼 아침에도 아무 생각없이 깨는 건가? 그게 너무너무너무 신기한 거야 어떻게 이렇게까지 멍하게 아무렇지 않을 수가 있지 그러면서ㅋㅋㅋㅋ 그때 처음으로 느꼈던 것 같아 평범하게 잠들고 깨는 일상을... 약 먹기 이전엔 행복하게 놀고 잠드려는 날에도 뭔가 이 행복이 깨질까 두려워서 못 자고 불안해하고 깨는 아침에는 행복했던 날이 지나가서 우울해하고 그랬을 정도거든 마치 선물 처음 받아본 사람처럼 기분이 붕 떴었어ㅋㅋㅋㅋ 약 때문에 기분이 좋아질 수는 없어 그냥 내가 변한 사실이 좋았던 거야 그 설렘을 잊을 수 없다... 아마 상담에서 의사쌤한테 격려의 말도 듣고 그러다보니 나도 변하고자 하는 의지가 컸을 거야 그 뒤로 승승장구해서 주변도 이제 숨 트이고 돌아볼 겨를도 생기고? 인간관계에서 아량 넓게 볼 줄도 알고 운동도 시작하면서 체력 쌓으니까 친구들과 노는 게 딱히 에너지 소비도 안 되고 억지로 웃는 게 아니라 이젠 진심으로 웃으니까 행복하더라 6개월 만에 변해서 병원은 1년 정도 다니고 지금은 거의 우울증 완치라고 봐야지 딱 남들만큼 사는 것 같아 힘든 날에는 힘들고 웃는 날에는 웃고 고민있는 날에는 고민으로 밤을 새우고 이외에는 소소하게 지내며 아무렇지 않게 잠 들고 일어날 수 있는... 그런 완벽히 지루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너무 만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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