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망하고나니 앞길이 깜깜하고. 내 인생은 답도 없는 것 같고. 수능만 바라보고 초,중,고를 다녔는데 수능을 망할 경우의 수를 생각해본 적이 없어서, 나는 아닐 것 같아서, 수능은 망해도 대학은 어디라도 붙을 줄 알아서. 대학까지 다 떨어지니 재수라도 해야할 것 같아서. 대학은 나와야하니까. 전문대는 싫어서, 그럴바엔 재수할거라서. 현역으로 간 친구들은 다 잘먹고 잘사는데 우리 부모님만 재수생 딸 두고 자랑할게 하나도 없어서. 재수까지 했는데 수능을 망해서. 지옥에서 살다시피 건강도, 돈도 다 잃었는데 세상에게 버림받은 것 같아서. 한 번 더 도전해보고 싶어서. 안 그럼 후회할 것 같아서. 재수까지 했고 이 시간과 돈을 썼는데 전문대는 말도 안되서. 삼수생이라서. 재수도 아니고 이젠 정말 늦어버려서. 주변에서 관심이 많아서. 압박감에 죽을 것 같아서. 자존감이 바닥을 쳐버려서. 내가 돈과 시간만 먹는 벌레같아서. 나같은건 어디가서 내놓지도 못할만큼 창피해서. 계속된 입시에 살만 찌고 관리도 안되는 내가 너무 별로라서. 삼수까지했는데 성적이 안나와서. 이렇게 죽고싶은 하루하루를 살았는데 하늘은 내가 불쌍하지도 않은지 성적이 안나와서. 지옥같아서. 더이상 가망이 없어서. 더이상 떨어질 자존감도 더 한 지옥도 없어서. 여기서 나갈 방법도, 힘도 없어서. 더이상 살아가야 할 이유를 모르겠어서. 재수한 날은 학원 건물 화장실에서 2시간 울다가 도망갔는데 집조차도 들어갈 수 없어서 한 밤중에 부모님 잠드시고서야 들어가고. 차마 망했다고 말 할수가 없어서 앞에선 웃고. 상가 화장실, 학원 화장실, 독서실, 길 걷다가. 정말 수많은 곳에서 울었던 것 같아 늘 지옥 속에 갇혀있었거든 수능의 인생의 전부였어. 초,중,고 모두 다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한 걸음마라고 생각했고 난 디자인전공이라 미술학원도 같이 다니면서 실기 병행했거든. 말하자면 너무 길지만 실기도, 수능도 모두 내 발목을 잡았어 노력하면 세상에 안되는 일은 없다. 라고 생각하던 내가 아주 크게 틀렸던거지. 노력과 비례하지 않는 결과가 나왔고 난 삼수까지가고 결국 거기서도 모조리 떨어져서 전문대 갔거든. 근데 웃긴게 수능으로도, 실기 시험으로도 빛을 못발하던 내 노력과 인내심이나 재능이 억지로간 전문대에서 빛을 발하면서 인생이 밝아지는 거 있지. 남들은 웃을지 몰라도 거기서 장학금 받으면서 학교 열심히 다니고 취업 잘해서 이젠 돈도 꽤 벌고 게다가 적성에 맞아서 행복하게 잘 살고있어. 남들에게 인정도 받고. 수능이 전부는 아니다 정말. 나 죽고싶을때 이 말 정말 안 와닿았어 아마 그 시절의 나랑 같은 마음인 사람이 본다면 여전히 안 와닿겠지. 그럼에도 내가 이 글을 쓴 이유는 오랜기간 트라우마로 남았던 그때의 나처럼 세상에서 버림받은 것 같은 기분을 느끼는 사람이 이 글을 읽고 1초라도 힘이 난다면, 1초라도 위로가 된다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써봤어 네 인생은 충분히 빛나 지금 네 성적이 앞으로 네 인생의 점수가 아니야. 네가 행복해지는 걸 해. 지금까지 네 노력과 눈물이 당장 결실을 맺지 못한대도 분명 지금의 눈물이 거름이 될 날이 반드시 올거야. 그때까지 꼭 버티고 이겨내줘. 무너졌다고 끝내버리지 말아줘 부탁할게. 꼭 반드시 이 글을 읽는 네가 행복하길 진심으로 바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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