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보니 불안증세가 심한 어머니와 엄마를 돌보며 공시 준비하는 동생을 나혼자 부양중이야 가족들 다같이 함께 사는 것만으로 감사히 생각하지만 내 또래가 이쁜 옷 입고 브랜드화장품사고 미용실가서 파마하는 거 보면 내심 부러워 뼈빠지게 일해서 세후로 230받는데 30은 내가 몰래 쓰고 저축중이야 나중에 투룸살게 되면 보증금이라도 보태게. 고등학생때부터 일하면서도 전교권은 놓치지 않았는데 상황이 이래서.. 핑계일지도 모르지만 졸업후 바로 취업전선에 뛰어들었는데 가끔 내 삶이 막막해.. 옛날엔 정말이지 도망치고 싶었는데 남겨진 가족들이 손가락빠는게 무서워서, 또 나 위해서 도시락싸주고 밤새 주물러주시는 거 보고 이젠 그런 생각은 안해 초록글을 보니 가슴이 턱 막히는 거 같았어 내 동생은 남들이 버리려던 책들 오픈카톡에서 기부받아가며, 무료인강들으며 공시준비중인데 그 와중에 고사리같은 손으로 설거지하고 그러는 거 보면 남들처럼 유명 인강 못 듣게 해줘서 미안하고 공책 하나 사는거 벌벌 떨어서 미안해 근데 초록글 쓰니처럼 날 돈줄로만 본다면.. 당장이지 도망치고 싶어질 거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