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버지 돌아가셨거든 얼마 전에 근데 생전에 엄마랑 나 진짜 지독하게 괴롭혔었어 응급실도 간 적있고 집에 경찰 부른 적도 있다 여름에 집에서 쫓겨나서 아는 사람집, 찜질방 전전하면서 산 적도 있어 아버지는 일 안 하고 술먹고 담배만 피다 온 몸이 망가져서 돌아가신거야 엄마랑 나랑 얼마나 고생했는데 얼마나 악착같이 살았는데 그리고 중요한 건 원래 친가 기독교라 제사 아예 한 번도 드린 적 없거든? 그래놓고 하는 말이 너네집은 교회 안 다니지않냐고 제사지내야 하는 거 아니냐고 그러신다 너네는 어쩜 그러냐고 우리가 진짜 너무 힘들어서 아빠 알콜중독 치료병원 보내려고 없는 형편에 입원도 시켰었는데(하루도 술 안 마신 적이 없어 5~6년 동안) 그때도 버티고 안 가려고해서 할머니 동의받았어야했는데 우리 할머니 자기 안 간다고 했던 분이야 자기는 너무 힘들어서 못 가겠다고 내가 오빠가 있는데 그때 오빠가 할머니한테 뭐라고 하니까 할머니 병원 가셨었거든(오빠가 엄마랑 나 지켜줬어 오빠 없었으면 진짜 나 아버지한테 맞아죽었거나 내가 힘들어서 죽었을 걸)나는 솔직히 내가 왜 제사지내야하는지 모르겠거든 너무 내가 못된건가 제사드려야맞는건가? 엄마 오늘도 일하셔서 나혼자라도 할머니 뵈러 가려고했는데(오빠는 군복무중이야) 간다고 말씀드리니까 통화로 말씀하신거야. 이렇게 말해놓고 너 오고싶으면 오래 할머니댁에 가지말까싶다 지금. 가려고 준비 다 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