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인기글 보고 생각난건데 내가 이상한 사람이 맞는 거 같아서... 한번만 읽어줘 내가 부모님이랑 진짜 안 친하거든. 부모님이 하도 바쁘셔서 애기 땐 할머니집에서 자랐어. 초등학생때부턴 부모님이랑 같이 살았는데, 부모님이 매일 늦으셨지. 저녁밥으로 매일 전자레인지로 라면 끓여서 먹었던 기억이 나네. 고학년부턴 지독하게 학원을 다녔어. 진짜 죽도록 다니기 싫어서 울고불고 시위도 했었어. 결국에는 나도 포기하고 매일 10시까지, 주말까지 울면서 학원 다녔지만. 아이러니한데 그 학원빨로 공부는 잘하게 됐어. 중3때 기벡을 했으니ㅋㅋㅋㅋ 말 다했지 뭐. 근데 공부를 잘하니까 이젠 진로때문에 박터지게 싸우더라. 그때 부모님이 정말정말 말이 안통하다는 걸 알게 됐어. 엄마는 본인 힘든 이야기는 잘하시는데, 내 감정에는 공감을 못해주는 사람이었어. 약간 감정쓰레기통된 기분? 아빠는 평소에는 정상적인 거 같다가도 어느 부분에서는 절대 말이 안통해. 벽보고 이야기하는 느낌. 예를 들자면, 고등학교 때 나는 식물이나 종자개발에 관심이 많았어서 농업진흥청 연구관이나 식량관련 국제기구에서 일하고 싶었어. 이 계획을 말씀드리니까 의사가 되지 않을거면 변호사가 되라고 하시더라. 나는 이과였는데 어떻게 변호사가 되라는거지? 근데 이런 논리가 통하지 않더라고. 그때부터는 입을 닫고 살았어. 부모님을 철저히 무시하면서 고등학교 시절을 보냈고 치열했던 입시도 재수도 끝났지. 입시가 끝나면 행복할 줄 알았어. 근데 집에 있으면 아빠가 쳐다보는 거 같아서 숨이 막히고 이제는 아빠랑 밥도 같이 못먹겠더라고. 내가 이상해진거 같아서 심리상담도 받으러 갔어. 그 상담사분이 스스로 부모님 사랑을 많이 받았다고 생각하냐고 물어보시더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어. 왜냐면 부모님이 용돈은 잘 주셨거든. 근데 사랑?은 잘 모르겠더라. 그분이 나와 부모님과의 유대가 많이 부족하다고 하셨어. 부모님께도 이야기를 하셨는데, 부모님이 그분과의 상담을 거부하셨어. 별다른 진전없이 난 서울로 대학을 갔고 부모님과 떨어져 지냈지. 오늘이 방학하고 처음으로 나, 동생, 부모님만 집에 다같이 있는 날이야. 아빠는 내가 대학에 간 이후로 부쩍 관계회복을 위해 노력 중이셔. 오늘도 나한테 카페를 가겠냐고 물으셨는데, 내가 커피는 마시고 싶긴한데 코로나 때문에 카페는 가고 싶지 않다고 거절했어. 그랬더니 집에 있던 오래된 커피를 꺼내서 무슨 커피 내리는 기구?에 내려서 나를 부르시더라고.(집에 커피스틱이 떨어졌었어) 근데 그것도 마시기 싫더라. 나 유통기한 지난 커피 안먹는 거 알지 않냐면서 끝까지 안 마셨어. 재수할 때 모르고 마셨다가 아팠던 적이 있어서 그 다음부터는 안마시는 걸 아시거든. 근데 솔직히 이런 건 핑계고, 정성을 봐서라도 한번쯤 마실 수 있다는 것도 아는데 이상하게 내 마음처럼 안되더라고. 커피 안마시고 혼자 방에 들어왔는데, 편하면서도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드네. 내가 너무 쓰고 이상한 사람 같아. 근데 마음이 마음처럼 안돼. 이거 고칠 수 있는 건가? 너무 해묵은 감정이라 고치기엔 늦었나. 나랑 비슷한 익들 있니? 아무튼 읽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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