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구구절절이고 별 거 아닌거 같을 수도 있지만 읽어봐주면 고마울 거 같아😭 일단 우리 둘 다 검정고시 출신이고 작년에 재종 다니면서 처음 입시를 준비했었어. 둘 다 이과인데 평소에는 걔가 나보다 수학이랑 과탐을 좀더(아니 사실 훨씬;) 잘했었거든? 근데 수능 때 나는 국숭세단 라인 갈 정도의 성적이 나오고 걔는 너무 미끄러져서 바로 재수를 하기로 했어. 나도 결과가 맘에 안 들어서 재수를 할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건동홍 중 한 군데 논술을 붙어서 만족하고 다니기로 했어. 뭔가 내내 같이 준비하기도 했고 평소엔 걔가 나보다 수학을 훠얼씬 잘했었으니까 나 여기 붙었다! 이렇게 말하기도 좀 뭐해서 대학 합격 후에 연락을 안 하고 있었거든ㅠ 근데 며칠 전에 연락이 와서 어디 갔냐고 묻길래 대답을 해줬어. 그리고 좀 텀이 있다가 오 가겠네, 축하해 이런 식으로 연락이 왔어. 그래서 뭐라고 말할지 고민하다가 축하해줘서 고맙다고, 넌 열심히 해서 더더더 높은 대학 가라고.. 그랬어 나는 진짜 걔가 나 이상의 결과를 얻을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고, 1년을 더 투자하는 만큼 자기가 만족할 정도의 좋은 대학을 갔으면 좋겠거든.. 진심으로. 근데 혹시 이런 말이 배부른 사람이 하는 말처럼 들리거나 듣는 사람 기분을 상하게 할 수도 있을까..? 역지사지로 생각을 해보려 해도 잘 안돼서 일단 저렇게 보냈는데.. 혹시 걔 입장에서 생각했을때 기분이 나쁠 거 같아? 이런 대학 관련 얘기가 살짝만 삐끗해도 사람 마음 갉아먹고 자존감 낮아지게 하는 걸 알다보니까... 괜히 걱정이 되네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