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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조회 490l 1
이 글은 2년 전 (2021/9/27) 게시물이에요


글이 길어서 읽기 힘들까봐 미리 요약하면 그래.

애인님은 내 자존감이 낮아서 늘 속상해했어. 나에게 자꾸 잔소리를 하게 되는 자기가 밉대.

그 속에서 내가 너무 숨막혀하고 힘들어하는게 보여서, 좋은 마음이 있을때 그만 만나자고 했어.



나는 군생활 말곤 사회생활을 해본 적이 거의 해본적이 없는 30대 프리랜서야.

바퀴벌레 나오는 단칸방에 네 가족이 살 만큼 가난했었고, 그래서 중고등학생때부터 더 악착같이 살아야만 했어.

지금은 SNS에서 하던 사업이 잘 되어서 돈은 잘 벌고 있지만... 문제는 자존감이 여전히 많이 낮아.

학벌도 전문대고, 자격증이나 토익 토플 이런 것도 없어.


운이 좋아서 내가 하는 일쪽에선 잘 되었지만, 난 여전히 불안하고 내 스스로 사회성이 되게 떨어진다고 생각해.

평범하게 취업준비를 하고, 시험을 준비하고, 자격증을 따고 직업을 가지고.... 이런 것들을 겪어본 적도 없고

조직문화나 이런 것도 잘 모르니까. 난 내 스스로 되게 머리만 큰 어린애라고 생각하거든.



그러다가 애인님을 만났어. 애인님은 번듯한 명문대를 나온 사람이었고, 외국계 기업에 다니면서 집도 넉넉한 사람이었어.

가족단톡방이 있는 것도 너무 신기했고 (우리집은 나 빼고 다들 서로 원수야). 부모님이 강남에 집을 사줄 수 있단 것도 신기했고

블라인드라는 앱이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고, 영어로 일을 한다는 것도 너무 신기했고.... 너무 신기하고 부럽기만 한거야.


그 사람을 좋아하는 마음도 컸지만, 한편으론 내가 많이 모자라니까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

그러면서 뭐랄까, 내 자신이 되게 초라해지더라.


나는 지금까지 비슷한 환경의 비슷한 사람들만 만나왔으니까, 내가 전문대 나온게 부끄럽다고 생각해본 적도 별로 없고

영어 못하는게, 집안 형편 어려운게, 비정규직인게 부끄러운 적이 없었는데 애인님을 만나고 나서 그런 것들이 하나 둘씩 보이는거야.

애인도 그런게 보였겠지... 헤어질때까지도 나를 항상 많이 응원하고 격려해주었는데, 그게 참 마음이 아프더라.



헤어진 사건이나 계기가 있던건 아니야. 단지 내 스스로 그런 생각을 늘 가진거지.

'나는 많이 모자라고 모르는게 많으니까, 애인 말이 다 맞을거야.','내가 틀렸을거야.'

그 속에서 내가 눈치를 보게 되고, 맞지 않는 부분들도 억지로 맞추려 노력하고 그런다는거, 애인도 모르지 않았을거야.

솔직히 많이 힘들긴 했어. 저런 조건들 중에선 내 힘으론 어찌할 수 없는 것들이 너무 많았으니까.

그러다보니 더 조심스러웠곘지. 자신의 말이 나에게 자꾸 영향을 주게 된다는걸 알고 있어서.



결국 애인님이 이런 관계 속에서는 서로 지치고 힘들어질 뿐이라고, 서로 좋은 마음을 가지고 있을 때 그만 만나는게 좋을 것 같다는 이야길 꺼냈어.

애인님이 많이 힘들었을거야. 둘이 한참 울다가 또 이야기하다가 그렇게 돌아서서 집에 왔는데, 맘도 되게 허전하고 슬프기도 하고 그래.

지금도 참 많이 좋아하고 아끼지만, 한편으론 나라도 이런 모습들을 계속 보다보면 지칠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더라...



정말 많은 것을 배웠고, 많이 노력했고... 그랬는데. 그냥 이야기를 뭐라고 마무리해야할지 나도 잘 모르겠어.

어릴적 불우했던 것보다 더 무서운건 지금 이 순간 마음이 가난해서, 그게 가시가 되어서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하는거구나 하고 느꼈어.

조금 더 성숙한 사람이 되고 싶고. 자존감 있는 사람이 되어서 어떤 이야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되고싶어...

그런 사람이 될 수 있겠지? 그냥 소소한 이야기나마 적어봤어. 들어줘서 고마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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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이1
나를 보는거같다.. 나도 내 스스로가 자꾸 모자라보여
난 아직 사귀고 있는데 헤어지기 싫다

2년 전
글쓴둥이
그치. 뭔가 자꾸 모자라보이고.. 스스로를 자꾸 검사하게 되고 그런 모습이 있더라. 어떤 마음일지 알아서 더 공감돼 ㅠㅠ 힘내길 바라 ㅠㅠㅠㅠ
2년 전
둥이2
저도 비슷한 상황으로 30초반까지 개인사업만 쭉 해왔고
조직생활 경험이 없어서 반듯하게 자라온 사람을 만나면서 자격지심을 느낀적이 있었는데 결국 이별했고
깨달은게 정말 많았어요
생각해보니 결국 자기 마음가짐에 달렸더라구요
연인관계를 떠나서 인간관계에서도 마찬가지로
뭔가 비교될때 피해의식이 생기는건 어쩔수 없지만
그걸 티내지 않는것도 중요하다 생각해요

2년 전
글쓴둥이
맞아요. 피해의식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그걸 잘 갈무리하는 것도 중요한 것 같아요. 이번 연애를 하면서 참 많이 느꼈네요.ㅠㅠ
2년 전
둥이3
쓰니를 잘 모르지만 지금 자존감이 낮은 상태에서 자신에 대해 쓴 얘기인데도 정말 멋있는 사람인거 같아! 환경 탓하며 계속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도 많은데 사업도 꾸려나가고 쓰니 말대로 많은 경험은 없지만 오히려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지금 잘 살아나가고 있잖아 충분히 자신감 가져도 될 사람이 자신을 너무 낮추고 있는 것 같아서 많이 안타깝다ㅠ 혼자서 안될 것 같으면 정신과나 심리상담 도움을 받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ㅠ 오지랖이지만 쓰니도 애인도 너무 좋은 사람 같아서 더 안타까워서 ㅠ
2년 전
글쓴둥이
응. 정신과 상담이랑 심리치료는 계속 받고있어! 거기서도 비교하지 않는 것 같은 부분들을 많이 강조하셨는데 결국 이렇게 되니까 더 씁쓸하구 그러네ㅠ 그래도 이야기 들어줘서 고마워!!
2년 전
둥이4
난 내가 쓰니 애인 입장이였고 전애인이 쓰니 입장이였는데
어차피 사람은 나름대로의 고민이 있고 겉으론 반듯하게 자란것처럼 보여도 마음까지 부유? 한건아니야
그리고 사람마다 다 각자 인생이 있고 생활방식이 다 다르고.. 그리고 뭐가 더 성공한 인생이다 ? 이런거 없어
그냥 쓰니가 쓰니 인생에 만족하고 본인한테 만족하면 그게 최고인거야

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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