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너무 후련한건 이상한걸까
나는 지금 19살이고 여자야
우리집은 정말... 내가 태어난 19년동안 사이가 안 좋았어 눈만 뜨면 아빠랑 엄마랑 싸우고 그러는걸 보면 유일하게 의지할 수 있는 4살 터울 언니랑 손만 잡고 떨면서 있었어
그래서 속으로는 진짜 너무 우울하고 그런데 겉으로는 활기차게 보이려고 해가지고 우울증도 오고 그랬는데.. 지금은 나아졌어
싸움의 원인은 보통 엄마의 게으름 때문이야.. 우리 엄마가 원래 맞벌이였고 초등학교 선생님이셨는데 능력부족으로 인해 사직 권유를 당하고 은퇴하고 연금 받으면서 산지가 벌써 5년..??인데
은퇴하고 전업주부로 사는데 엄마가 요리도 못하고, 집안일도 안하고, 청소 빨래 이런거 다 못하는 스타일이란말야.. 사실 못한다기보다는 안하는거에 가깝겠지
그래서 그런지 초반에 아빠한테 잔소리를 들었는데 그뒤로 그냥 자꾸 밖에 나가서 안 들어와... 매일 운동한다고 아침 10시에 나가서 3시~4시?에 들어와서 아빠 저녁밥만 해주면 그게 끝이야, 그러고 저녁에 또 다시 나가서 밤 10시에 들어오고 자고.. 운동을 한다는데 퇴직한뒤로 엄마 몸무게가 20kg는 증가한 것 같고 뭘 하고 다니는지는 잘 모르겠어..
내 방 청소도 내가 알아서 해야되고.. 흔히 말해서 고등학생 부모님들이 학생한테 해준다는 '케어'는 한번도 못 받아본 것 같아. 학원도 다 내가 알아보고, 내 성적에 딱히 관심도 없고, 근데 성적 안 나오면 또 뭐라고 욕하고 ㅎㅎ.. 우리 언니도 인서울 상위권 대학갔는데 언니는 진짜 혼자 알아서 갔어.. 대학 전형도 다 자기 혼자 알아보고 도보로 1시간 걸리는 학원 다니면서 혼자 버스 타고 오고.. 근데 엄마는 모든게 또 자기 덕분이라 생각해서 자랑하고 다니는거 보면 진짜... 엄마가 엄마가 아닌 것 같다고 생각했어
가끔 싸우고 나서 나랑 언니한테 화풀이로 1시간동안 하소연 할때면 짜증나서 그만 좀 하라고 할때 온갖 욕설을 하면서 내 머리채를 잡을때도 있었고... 언니도 머리채 잡히고 그랬는데 이혼한다고 하니까 너무 행복해 그냥 제발 해줬으면 좋겠어
이런 내가 비정상인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