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중학교 같은 동아리에서 만났고 내가 먼저 고백했지 음...이런 말하기 미안하지만...ㅎㅎ 친구들이 어떻게 쟤가 좋냐고, 대체 어떤 점이 좋았던 거냐고 물어볼 정도로 내 친구들 애인들에 비해 외모가 많이 못생긴 편이었어. 근데 나는 정말 전혀 개의치 않았어. 그걸 충분히 커버하는 큰 장점들이 있었거든 사귀면서 당사자조차도 네가 왜 날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내가 봐도 네가 너무 아깝다 하는 말들을 했었는데...아니, 내가 보기엔 그 반대였어. 넘치는 사랑과 그걸 주변 사람들에게 베풀고 싶다는 마음가짐...이제 난 어른인데도 아직 그 때 걔의 아름다운 행동들을 따라하지 못하겠더라 고등학교는 다른 곳으로 진학했고, 우는 날도 많았지만 서로 의지해가면서 어찌저찌 잘 졸업했다 하지만 장거리가 되었고...대학생이 되면 매일 함께할 수 있겠지 했던 바람이 무너졌어. 아, 또 못 보는구나...그런 생각이 들었을 때 바로 결정을 내렸어야 하는 걸까? 그냥, 자연스럽게 익숙해진 것 같아. 점점 내 마음속에는 설레는 감정은 없고 의무감만이 자리하게 되었어. 그리고 헤어졌다. 한 번도 싸운 적 없이 내내 잔잔했던 내 첫 연애가 이렇게 끝났어. 내가 지쳤다고 했고 걔도 그런 것 같다고 했어. 앞으로도 종종 보자고 하고 마지막으로 안고 지하철 타는데, 분명 이제 남은 감정은 없다 생각했는데 정 때문인지 눈물이 진짜...엄청 나더라ㅋㅋㅋ... 지금도...엄청 허무한데 후회되지는 않아. 그만큼 난 얘를 만나는 시간들이 너무 행복했어. 잘 살았으면 좋겠다. 너 진짜 좋은 사람이니까 나보다 더 좋은 사람 만날겨. 고마웠어 정말. 안녕 내 첫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