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누굴 좋아하니 누가 누굴 싫어하니 누구한테 무슨 일이 있었니 하는 비밀 얘기들 솔직히 흥미롭잖아. 나도 어릴때부터 이런 가십거리가 너무 재밌었거든? 그래서 이런 비밀 얘기들을 듣고싶었어. 그래서 주변 친구들을 보고 비밀 이야기를 듣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몇 년 전부터는 진짜 방법은 한가지라는 것을 깨달았음. 첫 번째 방법은 입이 싼 사람임. 친구들끼리 모여서 이야기 할 때 내가 알고있는 비밀 이야기를 풀어버리는 거임. 그러면 다른 친구들도 신나서 같이 비밀 이야기 풀고 나중엔 지속적으로 서로가 듣는 비밀들을 풂. 근데 이건 하수야. 두 번째 방법 이게 고수의 방법인데 별건 아니지만 어려워. 장기적으로 보고 해야되거든. 나는 저 첫번째 방법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결국 나한테 아무도 비밀 이야기를 하지 않을 것이란 결론을 도출했음. 그래서 나는 절대 비밀 이야기를 풀지 않았어. 말하자면 가십거리의 스위스 은행인거야. 친구들끼리 비밀 이야기를 할 때도 내가 화제의 중심인 애랑 친한걸 다른 애들이 아니까 나한테 어떻게든 비밀 이야기를 듣고싶어서 캐려고 시도하는데 절대 말하면 안돼. 그러면 단기적으로는 걔네가 실망하고 나한테 비밀썰을 안풀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걔네가 날 신뢰해서 비밀 이야기 있으면 나한테 말함. 왜냐면 다른애들은 입 싼걸 지가 제일 잘 아는데 입은 근질거리니까 스위스 은행을 찾을 수 밖에 없는거야. 이 방법으로 친구들의 신뢰도 얻고 흥미로운 이야기들도 많이 들었음ㅋㅋㅋ 친구들이 내가 아는 비밀들 캐려고 하면 "야 만약 내가 여기서 너네가 궁금하다고 말해버리면 오히려 나에 대한 너네의 신뢰만 저버리는거야. 나는 비밀은 절대 말 안해." 이런식으로 말하면 애들도 딱히 더 캐려고 하진 않음. 왜냐면 이게 본인들 비밀도 잘 지켜지고 있다는 보증이니까. 그럼 이만 즐거운 디스패치 생활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