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살 때부터 지금 28살까지 아빠랑 할머니랑 오빠랑 같이 살고있고
좋았던 기억도 있겠지만, 늘 남아선호사상으로 인해 오빠에게 차별을 받고 살았고, 할머니 덕분에 고모들한테 욕까지 먹으면서 살았어.
그래서 난 설날만 되면 고모들 때문에 밖에 숨어서 울기만했고
근데도 나는 밖에 나가면 할머니 좋아하는 거 사가고 옷도 사가고 그럴 정도로 할머니를 미워하지않았어. 지금도 그래 편의점에 가면 '아, 이거 할머니가 좋아하는데'부터 나와
할머니가 날 고모들한테 욕먹인 건 우리랑 같이 사느라 힘들었을 테니까 이해는 해. 할머니도 숨 쉬고싶었을 거니까.
근데 5년 전부터 치매에 걸리셔서 난 3년 전부터 집에서 재택근무를 하면서 할머니 케어를 하고있어 (가족 사업)
날이 갈수록 치매증상은 심해지고 나한테 욕도하고 도둑 취급도하고 나도 엄청 울었어 너무 스트레스받으니까 우울증도 왔었거든
치매 때문에 매일 이유없이 우는 할머니 때문에 몰래 방에서 숨어서 울었다가 아빠가 나한테
넌 또 왜 울어 아 지겨워죽겠네
라고 하더라. 근데 그 순간 할머니가 너무 미워서 나쁜짓이라도 하고싶었어. 처음으로 울다 들킨 거였는데 저러니까 나도 너무 속상했었던 것 같아.
할머니 연세가 91세이다보니 조금만 움직여도 다쳐.
오늘은 손목을 다쳐서 아프다고 하루종일 칭얼거려서 아빠한테 병원 모시고 가라니까 시간이 없대
그래서 같은 지역에 사는 고모가 두명이나 있는데 모시고 가라고 해- 자기 엄마인데 왜 이렇게 안 찾아오고 안 모시고 가? 했더니
아빠가 나한테 화내더라 자기 엄마니까 더 잘해야되는 건 무슨 소리야~ 너도 아빠의 엄마니까 잘해야지. 그런 말이 어딨니?
라고 하는데 진짜 왜 이렇게 화가 나는지 모르겠어
화나는 내가 이상한 거야? 고모들은 너네가 모시고있으니까 너네가 병원 데려가~ 라고하더라.
나는 항상 집에서 할머니랑 붙어서 싸우고 울고 난리인데 아빠는 쉬는 날 골프치러가고 '고생했어'라는 말 한마디도 안 하고 오빠는 할머니가 안중에도 없어.
할머니가 치매 전에도 심했어. 사람들은 모두 할머니가 착하다고하지만 전혀 아니야. 항상 뒤에서 사람들 흉보고
내가 울면서 소리지르면 방문 발로 차면서 시끄럽다고하고 내 우는 소리 따라하면서 약올리고
치매 할머니한테 치이니까 자꾸 과거까지 생각나면서 너무 화나 ㅈ가끔은 정말 확 때려버리고싶어 가끔은 때리는 시늉도 해봤어 욕도 해봤어 나 지옥가겠지 아니 지옥 안 가는 게 더 이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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