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뭐가 어디서부터 잘 못됐을까 모르겠다
나는 간호사야.
수도권에서 이름있는 병원 중환자실에서 1년 6개월간 일을 했어 정말 힘들었어
눈 마주치면 눈 마주친다고 눈깔면 다른 생각한다고 마스크쓰고 있는데 표정관리 안한다고 혼내고 내 앞에서 욕하고 앞담화하고 물건 던지고 부모님 욕하고 내가 교통사고가 났는데 나보고 일하기 싫어서
자해하냐고 하더라 아프지도 다치지도 못했어 응급실가면 혼났어 만약 아프면 병원에서 링거맞고 일하게 했어 외삼촌 돌아가셔도 못가게 했어
매일 응급상황 터지고 일은 벅차는데 모든 사람들이 나를 괴롭협어
나만 괴롭힌게 아니야 내 동기들을 그 선임들이 다같이 괴롭혔지 그래도 동기들이 있어서 버틴 것 같아 그리고 나 정말 죄지은 거 없이 환자들한테 너무 잘했어 정말 성심을 다했어. 가끔가다가 물어뜯기도 맞는 고 욕먹고 발로 차여도 참았어. 아픈 사람들이니까 이게 내가 덕을 쌓아가는 게 아닐까 싶었지...
그런데 덕은 무슨 아는 사람한테 사기를 당했어 간호사로 번 돈 거의 다 날렸어 나도 한심해 너무 힘들어서 간호사를 잠시 쉬고 싶었는데 돈이 필요했어
그게 우리 부모님이 내 돈관리를 해주는데 매달 부모님한테 돈을 보내야했어..
부모님은 일안하는 자식은 자식취급을 안해주고 안그래도 내가 간호사 하는걸 굉장히 싫어하시거든
사기당하고 도저히 일에 손이 안잡혀서 아니 사기를 당했는데 중환자실에서 일을 하는게 말이 안되잖아...관뒀어
진짜 인생 너무 허무하더라 나는 죄지은것도 없고 정말 기부도 다하고 늘 모든 사람들한테 진심을 다했는데 내가 무슨 잘 못이 있다고...
일을 쉬고 급격히 몸이 안좋아졌어 기운차려서 일하자고 한약을 잘 못 먹었는데 독성 간질환이 왔어 강제로 일을 쉬었어 너무 힘들더라
여기저기 경력서를 냈는데 이게 무슨일일까 하향으로 넣은 곳도 서류에서 죄다 떨어지는 거야 나 그래도 간호사경력 만2년이 넘는데 신규로 넣은 것도 떨어지네...
결국엔 본가로 와서 500병상정도 종합병원에 들어갔어 정말 눈 많이 낮춰서 간거였어 내가 대학다닐때 과에서 꼴등하는 애들도 안가는 병원이었거든
(아... 그리고 내가 입사하고 일주일 뒤에 안좋은 선택을 하시고 간호사선생님 한분이 돌아가셨어)
그런데 이게 정말 무슨일이지 내가 여기서도 따돌림을 당하고 있어
처음엔 안그랬어 경력직이니까 환자 몇명주고 프리셉터는 어시정도만 해주면서 환자를 보기 시작했어 정말 독립만 하면 끝이다 하는 시점에서 수간호사가 나를 부르더라
수간호사랑 내가 전에 일하던 병원 지인이 아는 사이래
그래서 다짜고짜 나를 불려내고 그러더라 내가 너 전에 일하던 병원에 아는 사람이 많아 들은게 많아
지금까지 환자 다 봤는데 문제 일으킨것도 없는데 무능력하대 내가 왜 무능력한지 알려달라했어 나의 개인적인 판단을 알려줄 수 없다는 이치에도 안맞는 말이랑
내가 그동안 너랑 듀티가 겹친 적이 없어서 너를 잘 알지 못하겠대 아니 그럼 무능력한지 어떻게 판단해
그동안 나한테 환자들 맡겨놓고 이게 무슨 어불성설 억지인지 이해가 안가
그 상담 이후 나는 환자없는 간호사가 되었어 책상 없는 회사원 같은거지
간호부도 찾아가보고 했는데 여전히 환자는 안줘 한달동안 처치전담업무만 하고 있어
다른 사람이 환자 밥 챙기는데 수간호사가 그러더라 그런 잡일은 00썜 시켜~
간호사가 하는 모든 처치를 다하는데 정말 단 한번도 앉아있지를 못해 너무 힘들어 중환자실보다 더 힘들어
전체인계도 안줘 이 부서 돌아가는 거 나만 몰라
원티드오프라고 간호사들은 듀티표 짜기전에 본인이 쉬고 싶은 날을 지정해서 신청해( 2원달에 3월 2일3일 쉬고싶어요)
나만 뺴고 신청받더라...
본가에 사는데 부모님은 너는 왜 그런 병원에서도 그런 취급을 받냐 니가 선택한 것 중에서 제대로 된 일은 하나도 없다고 맨날 뭐라그래
사기나 당하고 괜히 한약먹었다 아프고 지방병원와서 왕따나 당하고...
맞는 말이야
세상에 내편이 없는거 같아 외롭고 고달파 몸도 아프고
내가 왜 이런 취급을 받는거지 나만 이렇게 힘드니 다 힘든 시기라고 하는데 왜 나만 이렇게 기구하고 힘든거지
그런데 나는 할 수 있는게 없어 또 간호사 이력서를 넣고 면접도 보려갈 것 같아
적금도 넣고 새로운 미래도 시작하지만 사실 나는 내일이 없는거 같아 당장 내일 죽어도 상관이 없거든 그런데 적금이 무슨소용이고 이직할 직장이 무슨 소용일까
삶의 여한이 없는데
정말 살고 싶어서 쉴만큼 쉬었고 정신과도 다니고 운동도 해보고 그랬는데 다 그냥그래
그냥 나 진짜 도망치고 싶어
매일 상상해 어디 그냥 해외 내가 가본 곳중에는 노르웨이가 가장 좋았거든 그냥 가는 편도티켓만 끊는거야 그리고 산 밑에서 방하나 얻어서 딸기따면서 딱 한달 살아갈정도만 벌면서 살고 싶어
말도 안되는 일이지....... 그냥 노르웨이를 가고 싶은게 아니라 떠나고 싶은거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