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모님의 유전을 물려받고 우리 부모님이 조성한 환경에서 자라서 그런가
제대로 욕망할 줄 모르고 이리저리 세상을 둘러볼 줄을 모르고 그저 가난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막연한 의무감에만 짓눌린 채 매일을 억지로 살아냈어 진심으로 원하는 무언가를 위해 달리는 것이 아니라 내게 주어진 각종 안 좋은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쫓기듯이 하루를 살아왔어 그 하루들이 쌓여 참 재미없고 무기력한 사람으로 자랐어
스스로에게 즐거움을 찾아주려고 매번 세상을 탐색하고 새로움을 좇는 사람들을 보니 참 인간답다는 느낌이 드네 ‘삶의 즐거움이 무엇인지도 모르겠지만 태어났으니까 살아야지...’ 라는 기계적 의무감에 짓눌린 채 크게 돈도 못 버는 일만 꾸역꾸역 하다 여가 시간에는 누워만 있는 우리 가족. 우리 가족을 보다가 삶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을 보니까 내 인생이 너무 비참하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