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때 외국에서 좀 비싼 초콜릿세트를 사왔는데 우리 먹자고 부엌에 둔 걸 아빠가 가져가서 직장동료들이랑 나눠먹었나봐
집에 없길래 전화했더니 지금 막 나눠줬대서 생난리치면서 화냈는데 그때 우리 아빠 통화음량도 줄일 줄 모를 때라 아이고 밖에 다 들린다고 너무 미안하다고 남은 건 다시 챙겨가겠다고 그러시더라
그날 저녁에 아빠가 다시 챙겨온 남은 초콜릿 앞에 두고 아빠한테 얼마나 짜증을 냈는지…
몇년 지나서 지금까지도 그게 너무 후회가 되는게 그깟 초콜릿이 뭐라고ㅠㅠㅠㅠ
대학생 땐 내가 세상 다 큰 어른같았는데 또 지나고보니 그때의 내가 한심하기도 하고 애잔하기까지 할 때가 있더라
내가 그래서 지금까지도 어디가서 맛있는 거 보면 아빠한테 전화하는 습관이 생겨버림
좀 사갈까? 팥 싫어? 인절미도 파는데 그건?이러고 유난떠는게 사실 그때 그 일이 너무 후회돼서…
전에도 앞으로도 내 인생에 이만큼 날 사랑해주는 사람들은 없을텐데 가끔 그걸 잊고 당연시 여기는 내가 나도 이해가 안될 때가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