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살 여익이야.
작년에 평생 바라던 데 취직도 하고 좋은 부모님이랑 친구들도 있고 부족한게 없는 삶인데 타지에 동떨어져 살다보니 마음 의지할 데가 없어서 너무 괴로워.
예전엔 힘든 일 있으면 친구들한테 말했는데 친구들도 취준생이라 더 말할 수 없었어… 부모님도 걱정하실까봐 그냥 잘 지낸다고 했어.
힘든 일 생기면 그냥 집와서 울고 혼자 책 읽으면서 무뎌지려고 노력했는데 이제 그마저도 한계같아ㅜㅜ 목표를 이루고 나니까 좋아하는 것도 하고싶은 것도 없어서 사는 것 자체가 질려…
요즘 일주일에 몇번씩 안좋은 생각이 드는데 용기는 없어서 그냥 견디고 있다. 정신과 갈까 했는데 거기에서도 왜 힘든지 털어놓을 자신이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