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실 무슨 소리인가 했어
난 일단 직장인 남익이고
첫사랑과 연애한지는 10년 넘었다
내 기억엔 이미 지워지고
그 아이는 추억 속으로 감춰진지 오랜데
내가 최근에 술을 마신 적이 있었거든
일이 힘들고 고돼서 빨리 취한 것도 있고
몇 년만에 필름이 끊겨버렸었어
중간에 집가는 것은 기억이 잠깐 났었는데
구체적으로 떠올리진 못하겠더라고
다음날이 돼서야 같이 술을 마신 사람과
얘기를 했는데 내가 전날 술을 마시고선
첫사랑이었던 첫 여자친구였던 그 아이가
너무 보고싶다고 미안해죽겠다고 울었다더라
못해준 게 한이라고 엉엉 우는 나를 달랬대
무의식안에 그 아이에 대한 미안함이
10년이 넘어서까지 보존되고 있었나봐
지금와서 회상한다고 뭐가 달라지겠어
새벽이라 그냥 푸념해보고 간다
그 아이가 정말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