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 근무를 하다가 산재 수준의 심각한 사고에 휘말린 애가 있었는데 인턴 기간 내내 막 내가 왜 이렇게 아등바등 살아야 하냐 누구 좋으라고 죽으면 다 끝인데 이런 말 하다가 또 인턴 근무 끝나니까 언제 그랬냐는 듯 갑자기 다시 밝게 웃고 떠들고 놀러다니기 시작함
주변에서 다 걱정할 정도였는데 그 얘기 꺼내면 그냥 아 그때 나 진짜 너무 힘들었지 떠올리고 싶지도 않아 나 그냥 놀래~이러고 얼버무림
그리고 실제로 기억이 안난다고 함 그때 그 기간이
뭔가 되게 힘들었던 거 같은데 그때 뭐했는지 기억이 전혀 안난다함 일부러 그 기간만 지우개로 지워놓은거 마냥 흐릿하다고 뇌가 마치 기억을 삭제한거같다함…
그때 내가 겪은 일에 분노해서 노동권 시위까지 나가고 이랬는데 그때 내가 그렇게 분노하고 목소리 냈던게 그냥 다른 사람 같이 느껴진다함
그냥 그때 내 행적은 다른 내가 한 행동같고 다른 자아가 잠깐 튀어나왔다 사라져 버린 기분이라함 그때 내가 한 말들이 낯설다고
오히려 저 이후로 더 순간의 쾌락에 집중해서 방탕하게 술마시고 놀러다님 세상은 원래 부조리하게 돌아가고 난 아무것도 바꿀 수 없고 지금 당장의 행복을 희생한다고 더 큰 행복을 보장하지도 않고 아등바등 살다 어느날 죽어버리면 그것만큼 억울한게 없다고
어딘가 현실을 초월한 느낌?뭔가 태도가 바뀐 느낌이 듦 전과 달리 사람들 눈치도 안보고 하고싶은 거 진짜 다하는 사람처럼ㅇㅇ
난 애가 뭔 깨달음을 얻었나 했는데 다른 친구가 저거 ptsd 증상이라고 자기 자신이 겪은 일들이 너무 끔찍해서 부정하고 그때의 난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해리증상 나타난거같다함…
저게 ptsd 증상일수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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