뵹원 입사한 지 두 달 정도 됐고, 난독증/학습 치료 담당하고 있어.
원래 3층 치료실에서 수업하고 있었는데, 회사에서 갑자기 하루 만에 4층 다른 공간으로 옮기라고 했음. 근데 그 공간이 원래 치료나 학습용 공간이라기보다는 거의 창고처럼 쓰이던 곳에 가까웠음. 결국 나랑 행정 선생님, 홍보 선생님이 같이 청소하고 정리해서 수업하게 됐음.
문제는 그 공간이 수업하기에 너무 애매하다는 거임. 실제로 성인 대상자 두 명이 수업 중에 조명, 하수구 냄새, 환풍기 소음, 벽면 색상 때문에 불편하다고 말했음. 집중에 방해된다는 식의 반응이었음. 난독증/학습 치료 특성상 환경 자극이 집중도에 영향을 줄 수 있어서, 치료 공간으로 적절한지 걱정됐음.
그래서 부장한테 다른 공간에서 수업하면 안 되는지, 왜 이 공간에서 해야 하는지 이야기했는데, 나도 너무 화가 나서 말이 세게 나갔고 언성이 높아졌음. 사실 원래 싫은 말 잘 못 하는 성격인데, 입사 두 달 동안 부장이랑 두 번이나 부딪혔음. 그날 표현이 강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죄송하다고 사과했음.
근데 지금 고민되는 부분은 난독증 사업은 부장이 밀어붙이는 사업이고, 행정원장은 난독증이 수익성이 낮고 대상자 수도 적다고 생각해서 줄이거나 없애고 싶어하는 분위기라는 거임. 그래서 공간 문제를 행정원장한테 바로 말하면 “그럼 난독증을 줄이자”는 식으로 받아들일까 봐 걱정됨. 반대로 부장한테 다시 말하자니 이미 두 번 갈등이 있어서 또 감정적으로 부딪힐까 봐 걱정됨.
나는 법적으로 문제 삼고 싶은 건 아니고, 최대한 감정싸움 없이 조용히 조정되거나, 안 되면 퇴사나 프리랜서 전환까지 생각 중임. 근데 대상자들이 실제로 공간에 대한 불편을 말한 상황이라 그냥 넘기기도 어려움.
이런 상황이면 부장한테 먼저 공유하고 행정원장한테 시설 조정 문의를 하는 게 나을지, 아니면 공간/시설 문제니까 행정원장한테 바로 문의하는 게 나을지 고민됨. 다른 사람들이라면 어떻게 할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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