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 뭔데 꼬리치고 다니냐고.“ “…꼬리친적 없는데요..“ 학교를 마치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집을 향하는 주현을 막아선 것은 다름아닌 3학년들. 주현이 3학년 남학생에게 꼬리를 쳤다는 빌미로 여자애들이 떼거지로 몰려와서 주현 하나를 두고 닦달을 하고 있는 꼴이다. “니가 꼬리친 게 아니면 멀쩡한 내 남친이 왜 너 좋다고 따라다니는데?! 입이 있으면 말을 해봐 이 ㄴㅕㄴ아!!!!“ “아..그게 아니라...“ 주현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3학년 여자애중 하나가 손바닥을 하늘로 높게 치켜들었고, 놀란 주현은 눈을 질끈 감았다. 그 순간 둔탁한 소리와 함께 누군가가 여자애의 팔목을 강하게 움켜쥐었다. “뭔데 우리 주현이 괴롭혀?“ “수..수영아!!“ 방금까지만 해도 꼼짝없이 뺨이라도 한대 맞을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주현은 갑작스런 수영의 등장에 안도한듯 쪼르르 수영의 등 뒤로가서 몸을 숨겼다. “그러는 니는 뭔데 방해질인데?“ “배주현 왜 괴롭혔냐고.“ 그러자 3학년 무리중 하나가 수영의 명찰을 보고 당황한듯 낮게 속삭였다. “쟤 슬기 때려서 정학먹은 1학년 아니야?? 박수영이라고..“ “걔가 얘라고..?“ 그 말을 듣고 가소로웠는지 피식 웃음을 흘리며 수영이 뇌까리듯이 말했다. “나 오늘 정학풀려서 모처럼 등교하는데, 또 집에서 쉬게하고싶어요 선배들..?“ 꼴에 지들도 애들은 애들인지 정학을 밥먹듯이 하는 수영이 무서웠는지, 3학년들은 욕을 몇마디 뱉고는 빠르게 멀어져갔다. 그제서야 수영은 자신의 등에 꼭 달라붙어서 겁을 잔뜩 주워먹은 주현을 뒤돌아서 바라보았다. 괜찮냐, 이 말과 함께 머리칼을 쓰다듬어 주는것도 있지 않고. “어휴..배주현, 나없는 새에 또 얼마나 맞고 다녔냐.“ “맞지는 않았다 뭐... 그리고 언니라고 하랬지.“ “나 모처럼 학교 왔는데 반갑지도 않냐?“ 언니라고 부르라는 자신의 말은 싹둑 잘라버린 채 큰 키로 자신을 내려다보며 반가운 척을 하는 수영이 얄밉기도 하면서, 한편으론 또다시 자신을 구해준 수영이 고마웠다. “그럼 반갑지. 안 반가워?“ ------- 이짤 보고 너무 설레서 망상한거 써봤는뎈ㅋㅋㅋㅋㅋㅋ 못썼지만 재밌게봐줘..♥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