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된 카테고리 방탄소년단
"태형아, 씻자."
"싫다."
욕조에 물을 틀어놓고 나온 정국이 투박한 손으로 태형의 옆구리를 콕콕 찔렀다. 소파 위에 누워 세상만사 귀찮다는 듯 축축 처져있던 태형이 간지러운 듯 몸을 잔뜩 움츠리고는 입술을 내밀고 툴툴거렸다.
"…정국이도 안 씻었잖아."
"너는 어제도 안 씻었잖아."
"몰라아-"
아, 이제 곧 물 넘칠텐데. 소파에 철썩 달라 붙어 시간을 질질 끌며 일어날 생각을 않는 태형을 내려다보니, 내가 뭘? 하는 표정으로 눈을 말똥말똥 뜨며 정국을 올려다봤다. 정국이 픽, 바람빠진 웃음 소리를 내고는 태형을 안아들어 어깨에 들쳐맸다. 태형이 정국의 어깨에 매달려 바둥거리며 정국의 등을 마구 때렸다.
"아-! 좀!"
"끄응.. 싫다구 했자나…"
정국이 짜증이 가득 담긴 목소리로 으르렁대자, 여전히 바둥거리던 태형은 반항을 멈추고 몸을 축 늘어뜨렸다. 얌전히 있나 싶더니, 정국이 욕실 안으로 발을 들이자마자 팔을 이리저리 휘둘렀다. 정국이 한숨을 내쉬며 물이 가득 찬 욕조안에 태형을 던져넣 듯 내려놓자, 연못에 빠뜨린 쇠도끼마냥 욕조 안에 가라앉았다. 욕조 밖으로 넘쳐나온 물들이 정국의 바지를 흠뻑 적셨다.
"아푸, 푸-"
입에 들어찬 물을 뱉어내며 수면위로 올라온 태형이, 미간을 좁히고 묵묵히 축축해진 바지를 내려다보던 정국의 눈치를 살살 보며 손가락으로 물을 튕겼다.
"정꾸, 화났어?"
"아니, 옷이나 벗어."
"으웅…"
태형은 정국에게 알몸을 내보이는 것이 부끄러웠던 건지, 몸을 동그랗게 말고는 손가락으로 건반을 치듯 물 위를 톡톡 두드렸다. 첨벙첨벙 물장난을 하는 태형을 지켜보던 정국이 희미하게 미소를 지었다. 제 바짓단이 젖어 짜증스러운 마음의 책임을 태형에게 돌려 무뚝뚝하게 굴다가, 바로 우쭈쭈 귀여워하기에는 무언가 꺼려졌던 탓이라. 태형은 한창 물을 튀기며 장난치다 몸을 부르르 떨어댔다. 정국은 젖은 바지를 걷어올리다 말고 수상한 낌새를 알아 차렸는지, 고개를 쳐들어 짐짓 심각한 표정으로 물었다.
"태형아, 설마."
"…웅?"
"쉬 했냐?"
"우응, 쉬야 해써어… 헤에"
....아, 세상에. 저번엔 목욕 물을 벌컥벌컥 들이키더니, 이번엔 쉬야냐. 정국이 황당한 듯 헛웃음을 터뜨림과 동시에, 손을 꼼지락대던 태형도 정국을 따라 헤헤. 웃었다. 태형과 함께 지내다 보면 저절로 육아실력이 느는 것 같았다. 영유아 시기를 거치는 아이가 할 만한 행동은 모조리 해대니-. 그런데도 어찌할까, 이 철 없는 사고뭉치가 밉기는 커녕 귀엽기만 한 것을. 제 눈에 콩깍지가 씌였다는 것을 알면서도 벗겨내기란, 참으로 쉽지 않더라.
+ 오늘 왜 짧냐고? 뒷 내용이 짤렸으니까. 궁금하면 어딘가에 가서 봐!
아 맞다, 태형이 그렇게 작지 않아.... 중학생 정도..? 나중에 확실히 적어줄 게.

인스티즈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