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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 하고 싶어?"
"응, 으응……."
눈물로 범벅이 된 경수가 고개를 끄덕거렸다. 천천히 눈에 담기는 얼굴은 감히 상상도 해보지 않은 꼴이었다. 정말 많이 망가졌구나, 도경수. 전교에서 가장 예뻤던 얼굴이 이제 전교에서 가장 싸구려 같은 얼굴이 돼버렸어.
헐떡이는 호흡에 대고 조소를 날려주었다. 그건 다 네 탓이야. 네가 나를 속여서. 네가 나를 기만해서. 네가 그 꼴로 가장 더러운 소굴에 들어가는 걸 내 눈에 보여줘서. 차라리 끝까지 속이지 그랬어. 끝까지 내가 병,신이 된다 한들, 너만은 완벽하게 내 성역이 되었어야지.
하지 못한 이야기를 혓바닥 밑에 감춰두었다. 그리고 다시 경수와 눈을 맞췄다. 누구 하나 죽기 전엔 끝날 수 없을 거다. 백현은 아주 많이 화가 났고, 덕분에 평생이고 도경수를 끌고 갈 수 있었다.

“그럼 죽어.”
뱉어진 글자는 의도한 것이다. 무의식이 아니라, 의식을 거친 목소리.
얼빠진 얼굴로 저를 보던 경수가 천천히 무릎을 딛고 창고를 빠져나갔을 때. 백현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경수의 다리를 꺾은 것은 저였다. 순백의 도경수와 혼탁한 도경수가 동시에 죽어버린 날.
변백현이 살인자가 된 순간이다.
*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진실은 한 개가 됐다가도 두 개가 되고, 곱절이 되어 불어나는 것을 막는 것만큼 어려운 일은 어디에도 없었다. 착각과 오해, 오산은 한 끝 차이의 단어들이었다. 사람을 한순간에 천장으로 올려놓았다가도 당장에 땅바닥으로 추락 시킬 수 있는 추상의 글자. 스스로의 시선과 감정, 사고관이라는 것이 그랬다. 때문에 더없이 위험하고, 또…… 더없이 사람을 비참하게 만들 수 있었다.
눈이 오는 12월, 변백현이 트럭에 뛰어들었던 것은 작은 속죄와 비슷했다. 결코 용서 받지 못할 것을 알기 때문에 더더욱 앞을 보고 싶지 않았던 무식한 속죄. 바꿀 수 있는 것은 없었다. 더는 바꿀 수 있다는 용기를 품을 수도 없었다.

그래서 백현은 경수처럼 하늘을 날았다. 뒤따르는 처분이 기억의 말소가 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건 모든 것을 뒤바꿀 수 있는 기회일까, 아니면.
답이 정해지는 것은 그로부터 8년 뒤였다.
[백도] Sin
후회공 물임다 모두 Sin 봤으면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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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징들 엑소 폴더에 5번 사진 올려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