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개인적으로 아이돌 문화 조금 기형적이라고 생각해. 내가 아이돌에 관심이 없다가 작년 중순부터 조금씩 노래 찾아들으면서 좋아하게 된 그룹이 있는데, 소위 말하는 ‘팬덤’에 소속되기가 생각보다 어려운 것 같아... 다른 sns에서는 스밍, 앨범 구매, 투표 이런것들을 하지 않으면 그 아이돌의 팬으로서 인정받지 못하는 분위기더라고. 근데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분명 일부는 아닌것같아. 친구들에게 “나 아이돌 누구 좋아해.” 하고 말하면 스밍을 안하는 나는 팬이 아니라고 말하길래. 그리고 트위터에서도 위와 같은 반응이 주를 이뤘고. 상을 수상했을때도 투표하지 않은 내가 투표로 받은 상에 대해 기뻐할 자격이 있는지 물었어. 그러니까 자연히 내가 아이돌 그룹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밝히지 못하겠어... 내가 좋아하는 그룹의 경우에는 인터넷 플랫폼을 통한 고정 예능을 매주 진행중이고, 팬들과의 소통도 굉장히 많은 편이야. 유투브나 트위터, 여러 매체를 통해서. 근데 이런것들은 꾸준히 시청하거든. 컴백 트레일러 뜨면 예정일만 기다리고, 음악도 꾸준히 듣고(그 그룹 음악 전곡 다운로드 했어. 스트리밍 플랫폼 2곳에서 꾸준히 듣고 있고, 위에서 말한 스밍을 안한다는건 플레이리스트 만들어서 24시간 돌리는거 안하는걸 말한거) 외국 매체에서 조명해주면 좋아하고, 해외 무대 꾸준히 찾아보고. 이렇게 그룹을 향한 애정이 있는데, 정말 스밍을 안하면 그들의 팬은 될 수 없는걸까? 정말 내가 틀린건지 궁금해... 평소에도 이런 생각을 했고, 계속 나 자신에게 질문했는데, 이 글을 올리게 된 계기가 있어. 얼마 전 좋아하는 그룹 회사 대표께서 인터뷰를 하셨더라고. 성적에 연연치 않고 싶다시더라... 인상깊었어. 그리고 스밍을 통해 얻은 차트 순위가 진정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역시 헷갈려. 그건 플레이리스트를 만들고, 끊임없이 스트리밍을 반복하는 행위의 결과잖아. 차트의 존재의미는 대중의 청취 동향의 지표인데... 이런 반복적 스트리밍으로 얻은 순위(물론 그 곡의 청취자 중 팬이 아닌 사람의 비중이 많다는것도 알아)가 정말로 대중가수로서의 입지를 굳히는걸까? 아이돌이라는 이유로 음악 시장에서 대중들에게 평가절하당하는 일이 참 많지? 백번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해. 너무나도 차별적인 잣대를 들이미는거니까. 나도 가끔 그 그룹이 이런 평가를 듣는걸 보면 마음이 좋지 않아. 그런 소리를 들을 사람이 아니니까. 근데 정말 진짜 음악으로, 음악가로서 인정받는걸 원한다면, 아이돌 팬덤에서 유독 두드러지는 이런 현상을 해결하는게 급선무 아닐지... 물론, 차트인을 못하면 대중들로부터 한 물 갔다느니 따위의 얘기를 듣는다는 점은 알아. 애초에 잘못된 일이지? 그런 점에서 내가 이 글을 올린다고 그런 인식이 바뀌진 않을걸 알지만, 난 내가 정말 잘못 생각하는지, 팬의 자격이 없는지 궁금해. 이 글을 통해서 스밍, 투표를 열심히 하는 팬을 폄하할 의도는 전혀 없어. 만약 그리 느껴지는 부분이 있었다면 정말 미안해... 오히려 존경스러울 뿐이야. 없는 시간을 만들어서라도 좋아하는 가수를 위해서 자기의 한정된 시간을 투자한다는건 숭고한 일이잖아. 난 하지 못하는 일을 하니까 고맙고. 좋아하는 아이돌의 음악을 꼭 스밍을 해야만 그게 팬인지, 너희 생각을 묻고싶어. 내가 좋아하는 그룹 뮤비 처음에 회사 로고가 나오는데, 거기에 artist for healing 이라고 써있었어. 난 말 그대로 그 아티스트의 음악을 통해 치유를 받고 싶어. 바쁘고 스트레스 받는 일상에서 그의 음악은 너무나도 소중하니까. 사실 스밍을 시도한 적이 있었는데, 듣고싶은 다른 음악을 못 듣는것도 있고, 일종의 의무감이라고 해야하나? 그런것에서 비롯되는 부담감이 있었어. 그때 artist for healing 문구가 떠올랐고, 필요성을 의심한거고.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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