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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조회 231l 1
이 글은 4년 전 (2019/9/01) 게시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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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토니피터; 이상형 

https://www.instiz.net/name_enter/65196904 

ㅡ 

최근 들어 피터 파커의 머릿 속을 자리 잡은 장면은 단 하나였다. 슬로우모션처럼 내려오던 토니의 감은 눈이며 가지런히 자리잡은 속눈썹, 높은 코, 그리고, 입술.  

 

"으아아아!" 

 

거기까지 생각하던 피터는 저도 모르게 머리를 감싸쥐며 비명을 내질렀다.  

 

[피터, 무슨 고민이라도 있어?] 

 

"아, 캐런, 아무것도 아니야." 

 

[아무것도 아니라기엔 오늘만 벌써 5번째 비명인걸.] 

 

"음, 내가 그렇게나 많이 생각했나?" 

 

[나는 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고민이라면 지극히 합리적인 해결책을 제시해줄 수는 있어.] 

 

"으음, 다른 건 아니고. 그냥, 음." 

 

몇 번이고 말을 주저하던 피터는 이윽고 한 숨을 내쉬고는 입을 열었다. 

 

"캐런, 그, 내가 계속해서 생각나는 일이 있는데, 내가 하고 싶으니까 생각나는 거겠지?" 

 

[그럴 가능성이 높지. 정 모르겠다면 일단 해보면 피터 네가 원했던 일인지 알 수 있지 않을까? 범죄만 아니라면 난 언제든 네가 하고 싶은 일을 지원할거야.] 

 

"Wow, 그거 정말 든든한 말이네. 고마워, 캐런." 

 

[별 말씀을. 네게 도움이 되었다니 기뻐.] 

 

그리하여 피터는 제 연인에게 키스를 시도해보기로 마음 먹었다. 그래, 지금껏 모든 뽀뽀는 다 토니가 먼저 했으니, 키, 키, 키스 정도는! 물론 인생이란 본인의 마음대로 흘러가지 않는 법이었다. 

캐런의 조언에 따라 마음은 먹었으나 가장 큰 문제점은 피터의 인생에 연인끼리의 키스란 처음이었다는 점이다. 물론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보아온 점을 토대로 키스가 이루어지는 분위기 정도는 알고 있었다. 알고는 있다. 알고는 있는데, 그, 그걸 어떻게 하냔 말이야! 이렇게 옆에만 가도 떨리는데! 피터는 타들어가는 속을 달래며 화면에 집중한 채로 커피를 홀짝이는 제 연인을 바라보았다. 어떡하지, 어떻게 해야 자연스럽게 할 수 있을까. 그래, 피터 파커, 고백도 했잖아! 화이팅! 

 

"토니!" 

 

"응?" 

 

저를 부르는 피터의 다급한 목소리에 고개를 돌린 토니는 입술에 닿는 감촉에 눈을 크게 떴다. 눈을 꼭 감은 채 떨어질 줄 모르는 제 연인의 바르르 떨리는 속눈썹과 입술에 토니가 입을 여는 순간이었다. 피터는 얼굴이 새빨개진 채 도망치듯 랩실을 달려나갔다. 잡을 새도 없이 뛰쳐나가는 피터의 뒷모습을 보며 토니의 허, 하는 공허한 탄식만이 남았다. 

그리고 그로부터 3일 동안, 피터의 키스를 향한 도전은 계속 되었다. 누구를 위한 것인지 모를 그 도전으로 인해 -제 연인의 마음에 불만 지르고 가는- 피해는 고스란히 토니의 몫이었고, 토니는 이만하면 참을만큼 참았다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그저 뽀뽀나 하는 줄로 알았더니, 몇 번 겪고나니 이제 토니는 피터가 저를 놀리는 건가하는 생각마저 드는 참이었다. 저번에 분명 경고를 했다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제 연인은 농담으로 넘긴 모양이었다. 좌우지간 토니 스타크의 인내심은 그리 긴 편이 아니었고, 제 발로 들어온 기회를 차버릴 한 남자는 더욱이 아니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랩실로 들어선 토니는 책상에 앉아있는 익숙한 뒷모습에 하던 생각을 모두 날려보냈다. 

 

"Honey?" 

 

"앗, 토니! 오늘은 일찍 마쳐서 들어와서 논문 좀 보고 있었어요. 역시 아무리 봐도 토니가 쓴 논문이 최고에요!" 

 

해맑게 웃으며 엄지를 치켜세우는 피터에게 당연하지, 대답하려던 토니는 멈칫했다. 나는 지금 3일내내 저 때문에 말 못할 고민에 빠져있었는데 본인은 내 논문이나 보면서 지식이나 쌓고 있었다 이거지, 괘씸하네. 물론 피터는 전혀, 절대 그런 의도가 아니었고 토니도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억울한 마음이 드는 것 또한 사실이었다. 하, 진짜. 어딘가 어두워진 표정으로 발걸음을 멈춘 채 서 있자 피터가 자리에서 일어나 다가왔다. 

 

"토니? 어디 안 좋아요?" 

 

저를 물끄러미 올려다보는 걱정어린 피터의 시선에 토니가 한숨을 삼켰다. 그래, 토니 스타크. 착한 생각하자, 착한 생각. 

 

"아니, 아무것도 아냐, pete." 

 

"정말이죠?" 

 

"그래, 정말이야. 그러는 넌 지금쯤이면 패트롤 돌고 있을 시간 아니야?" 

 

"아, 그게, 그, 음." 

 

얼굴이 새빨개진채로 피터가 우물쭈물 작게 말을 뱉었다. 

 

"토니가 보고싶어서,요." 

 

"뭐?" 

 

"아뇨, 이제 가봐야겠다구요." 

 

말을 얼버무린 채로 빠르게 가방을 챙겨 나가려는 피터의 뒤를 토니가 뒤따랐다. 랩실의 문을 뒤로한채 피터가 뒤돌아 토니를 바라보았다. 좋아, 피터 파커, 오늘에야말로! 할 수 있다! 

 

"그럼 내일 또 올게요, 토니." 

 

"그래, 패트롤 조심히 돌고," 

 

말을 이어가는 토니의 입술에 피터가 눈을 꾹 감고는 입술을 맞댔다. 몇 초나 지났을까. 심장이 입 밖으로 나올 것 같은 느낌에 입을 떼고 몸을 돌려 나가려던 피터는 문이 열리지 않자 당황했다.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상황이었다. 열리지 않는 자동문이라니. 왜? 말도 안 되는 생각인 줄 알면서도 피터는 고장을 의심했다. 멀거니 문만 바라보는 피터의 귀 옆으로 토니의 손이 자리잡았다. 토니의 팔 안에 갇힌 채 피터가 눈알만 굴렸다. 무슨 일인지는 몰라도 무언가 잘못 되었다. 

 

"토니?" 

 

피터가 불안함을 한껏 담아 제 연인을 불렀다. 

 

"왜 그래, Honey?" 

 

제 귀 옆에서 들리는 토니의 목소리에 피터가 한껏 긴장했다.  

 

"그, 문, 문이 안 열리는데 혹시, 정말 혹시나 해서 하는 말인데 고장은 아닐까요?" 

 

"고장이라니, Pete. 내 랩실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인 거 알잖아. 그리고 나 보고싶었다며, 더 자세히 봐야하는 거 아니야?" 

 

"들으셨어요!? 아니, 그, 그럼 문은." 

 

피터가 한껏 긴장한 채 조심스레 뒤를 돌았다. 제 품안에 갇힌 피터가 저를 바라보게되자 토니가 미소 지은 채 입을 열었다. 저는 분명 보내주려고 했었다. 마지막까지 그러지 않았다면 지금쯤 피터는 뉴욕의 도시 사이를 거미줄로 활공하고 있을 터였다. 하지만 피터는 제 인내심을 넘었고, 도망이라니 어림도 없지. 

 

"그럼 내가 언제까지 도망가는 너를 순순히 보내줄 거라고 생각한거야?" 

 

"그게요, 도망이 아니라요." 

 

손을 저으며 부정하는 피터의 모습을 보고는 토니가 과장되게 한숨을 뱉었다.  

 

"날 버려두고 도망가는 애인의 뒷모습이라니, 내 인생 처음이야. 나 상처받았다고." 

 

"그게 아니라..." 

 

"키스만 하려고 하면 도망가는 애인이라니, 그것도 처음이야." 

 

"제가 언제, 아니, 키, 키스 하려고 한 거 알고 계셨어요!?" 

 

"내가 아는 건 우리 애인께서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는 몰라도 키스를 몹시 하고 싶어한다는 점이랑," 

 

문을 짚었던 한 손이 피터의 허리를 감아 끌어당겼다. 

 

"어어?" 

 

"지난 번 내 경고를 못 알아들었다는 점이지." 

 

남은 한 손이 피터의 얼굴을 감싸 들어올렸다. 이, 이 분위기 저번에도. 그 때 뭐라고 하셨었더라. 

 

"Pete, 참고있다는 사람에게 그렇게 도발을 하면 못 쓰지. 전부 네가 자초한 일이야." 

 

"제, 제가 뭘요." 

 

"앞으로 벌어질 일, 전부 다." 

 

눈을 꾹 감는 피터를 본 토니가 부드러이 웃으며 눈을 감으며 입술을 내렸다. 바르르 떨리는 입술을 느낀 토니가 피터를 달래듯 쓸었다. 입술이 아닌 감촉에 놀란 피터가 입을 열자 기다렸다는듯 토니가 혀를 얽어왔다. 피터는 토니가 입을 맞춘 그 순간부터 아득해지는 정신을 붙잡으려 노력해야만 했다. 제 치열을 훑고 혀를 감싸올리는 행위에 저도 모르던 감각들이 살아나는 기분이었다. 어딘가 힘이 빠질 것 같기도, 온 몸의 솜털이 곤두서는 것 같기도 했다. 생애 처음 마주하는 날것의 농밀함에 몸이 굳었다. 토니는 피터의 굳어버린 몸을 느끼며 제 어린 연인의 입 안을 유영했다. 젖은 타액이 마찰하는 소리만이 둘 사이를 채웠다. 피터에게는 영원같던 찰나가 지난 후 누구의 것인지 모를 타액으로 번들번들한 피터의 입술을 손으로 쓸며 토니가 말했다. 

 

"Honey, 숨은 쉬어야지." 

 

"네, 네?!" 

 

제가 언제 숨을 참았는지도 모르는 듯 답하는 피터를 보고는 토니가 웃음을 터뜨리고는 피터의 이마에 입 맞춘 후 꽉 껴안았다. 

 

"그래서 첫 키스 소감이 어때?" 

 

"음," 

 

잠시간의 뜸을 들인 후 귀까지 빨개진 피터가 입을 열었다.  

 

"한, 한 번만 더 하면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피터 파커 인생에 두 번째 키스는 그렇게 이루어졌다. 

ㅡ 

현생에 치여 달달하고 오글거리는 것을 보고 싶어 글을 써보았따,,, 요원들의 성원에 힘입어 수정했따! 했는데....... 난 앞으로 키스니 이런 거 묘사는 안 해야겠다....^^^....222 

 

다들 즐거운 주말 되길 바래....
추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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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원1
으아아 쓰니요원 와줘서 고마워,, 일요일 아침부터,,,ㅎㅎㅎㅎ 오늘도 내가슴이 다 간질간질해ㅜㅜ
4년 전
글쓴요원
나는 키스 시도하다 부끄러워 도망가는 피터와 토니가 보고싶었는데.... 키스신을 좀만 딥하게 쓰면 이 게시판에 내가 요원들 보기가 부끄러워서 못 쓰겠도라 흑흑... 재밌게 읽어줘서 고마워!
4년 전
요원1
으으으ㅏ아ㅇ아냐 좋아,,,ㅎㅎ 글잡을 간다던가.,,,ㅎㅎㅎㅎ
4년 전
글쓴요원
우리 토니가 기회를 잡았는데 저렇게 산뜻하게 끝낼리가...(눈치) 증말 요원들보기 남사스러워서 내가 많이 봐줘따....
4년 전
글쓴요원
키스신 수정★ 별 내용은 없어....
4년 전
요원2
헐헐 요원이 와줬구나!!매일 여기 들어올때마다 요원이가 글 올려 줬나?하고 기대하면서 들어왔는데 오늘 딱 있어서 감동하면서 들어왔다ㅠㅠㅠ고마워 요원이😘
4년 전
글쓴요원
내가 더 감동이야,,,! 나야말로 재밌게 읽어주고 기다려줘서 늘 너무 고마워ㅠㅠㅠ
4년 전
글쓴요원
키스신 수정★ 별 내용은 없어....
4년 전
요원2
히 너무 좋다...
4년 전
글쓴요원
나는 너모 부꾸럽따...^^...★
4년 전
요원3
GIF
“난 앞으로 키스니 이런 거 묘사는 안 해야겠다....^^^....” 안돼..! 쓰니가 얼마나 금손인데..!

ㅋㅋㅋㅋㅋㅋ

쓰니 또 와줘서 너무 너무 고마워 ❤️💙 이으 난 피터 수줍어 하는 게 너무 좋아.. 쓰니가 최고야 너무 좋아

4년 전
글쓴요원
요원3.... 내 맘을 들었다 놨다... 아주... 키스신 무편집본은 내가 요원들 보기가 민망해서 그래... 혹시라도 나중에 내가 괜찮다 싶으면 다시 시도는 해볼게,,, 언젠가,,,, 늘 재밌게 읽어줘서 나야말로 고마워♥♥
4년 전
글쓴요원
키스신 수정★ 별 내용은 없어....
4년 전
요원3
헉 대박 좋아 좋아 ㅜㅜㅜㅜㅜㅜㅜㅜㅜ
4년 전
글쓴요원
나는 너모 부꾸럽다....후....
4년 전
요원4
후 행복하다 시험 준비하느라 늦게 와서 미안해ㅠㅠㅠ 진짜 달달함의 끝!! 아 너무 좋아ㅠㅠㅠ
아마 또 한동안 못 오다 올거같은데 늘 재밋게 보고 있다는거 알아조!!

4년 전
글쓴요원
앗 아니야ㅠㅠ 나야말로 재밌게 읽어줘서 고마워!! 달달한 토니피터도 좋지만.... 그래... 이제 또 스토리를 진행해야게찌.....★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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