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의 드라마 침체는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JTBC 드라마 론칭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따라붙는 '위기의 JTBC 드라마 살릴까'라는 익숙한 문구, 이는 최근 전도연의 복귀작 '인간실격'과 고현정의 복귀작 '너를 닮은 사람'으로까지 쭉 이어졌으나 두 드라마 모두 JTBC의 구원투수는 되지 못했다.
첫 회 4.2% 시청률로 시작한 '인간실격'은 1%까지 하락세를 보이다가 지난 10월 24일 2.4%로 종영했다. '너를 닮은 사람' 역시 하락세 속 2%대 시청률을 보여주고 있다.
이외 JTBC에서 올해 종영한 드라마로는 '알고있지만,', '월간 집', '언더커버', '로스쿨', '괴물', '시지프스 : the myth',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 등이 있다. 이 중 최고 시청률 6%대의 '괴물', '시지프스 : the myth'가 그나마 JTBC의 체면치레를 도왔으나 타 방송국의 흥행작들에 비하면 기대에 못 미치는 수치임이 분명하다.
전 세계적인 K-콘텐츠의 흥행 속 각 방송사들마다 각자의 흥행 대표작을 두고 연말 누구에게 왕좌를 안길지 고민하는 상황, 한때는 세련된 감성으로 K-드라마 흥행을 주도하던 JTBC의 굴욕이 아닐 수 없다.
JTBC의 예능 성적표 또한 만만치 않다. JTBC 장수 예능 '아는 형님'은 지난 9월 4일 방영된 294회부터 기존보다 조금 이른 시간대인 7시 40분으로 편성 시간을 바꿨는데, 이후 최대 6%까지 나왔던 시청률은 완전히 주저앉아 2번이나 1%대 시청률을 보여줬다. 반면 '아는 형님'과 시간대가 겹치게 된 tvN '놀라운 토요일'은 시청률에 어떤 영향도 받지 않았다.
또 다른 간판 예능 '뭉쳐야 찬다2' 역시 흔들리긴 마찬가지다. JTBC 최고 시청률을 담당 중인 '뭉쳐야 찬다2'는 최근 5회 방영 내내 꾸준한 하락세를 보여주고 있다. 초반 8%대의 시청률은 어느새 5%대까지 내려와 흥행의 불안감을 야기했다. '어쩌다벤져스'가 완전체로 거듭나 본격적으로 축구 대결을 시작한 상황, 더 이상의 변주가 녹록지 않은 시점에 찾아온 위기는 좀처럼 해결방안이 뚜렷하지 않다.
간판 예능 2개가 흔들리는 만큼 다른 예능들의 시청률을 말할 것도 없다. '내가 나로 돌아가는 곳 - 해방타운', '세리머니 클럽', '쿡킹 : 요리왕의 탄생'은 꾸준히 1% 시청률을 기록 중이며 '용감한 솔로 육아 - 내가 키운다'는 1%대 시청률 기록 중 최근 회차에 겨우 2.1%로 올라섰다. 지난 10월 25일 첫 회 방영한 최지우, 차인표, 최강창민 출연의 '시고르 경양식'은 화려한 출연진에도 불구하고 불과 0.8% 시청률에 그쳤다.
JTBC 드라마 화제작은 여전히 2019-2020년 작품 'SKY 캐슬', '부부의 세계'에 멈춰있다. '마녀사냥', '냉장고를 부탁해', '효리네 민박' 같은 트렌디한 예능 콘셉트 주도도 더 이상 없다. 창사 10주년을 맞이한 JTBC에 2021년은 완전한 암흑기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JTBC가 부진의 늪을 꺾을 대책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JTBC는 오는 10월 30일 배우 이영애의 4년 만의 드라마 복귀작 토일드라마 '구경이'의 방영을 앞두고 있으며, 그 후속작으로는 정해인, 지수 주연작 '설강화 : snowdrop'가 확정됐다. 또 예능으로는 유희열, 차태현의 '다수의 수다'가 오는 11월부터 방영된다. (사진=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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