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하자마자 보고 싶었는데 이래저래 미뤄졌음ㅎ
2시간 40분 순삭…. 체감 ㄹㅇ 1시간인 듯ㅋㅋ
듄1 보고 듄2 목빠지게 기다려온 사람으로서 기대했던 것을 백프로 충족시키는 영화였어
프레멘 시에치, 폴이 프레멘화 되는 과정, 모래벌레 라이딩, 전쟁 등등 보고 싶었던 장면이 너무 많았고 그게 얼마나 영화에 담길지 궁금했었는데 기대이상으로 구현해줘서 너무 좋았어ㅜ
초중반은 1편 그대로 분위기를 어느 정도 가져가면서 설정 떡밥 촘촘하게 깔아져 있어서 좋았구..보면서 이 영화 감독은 정말 듄친자가 맞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 ㅋㅋ 어느 장면 하나 불필요한 게 없고 덕후 심장 뛰게 만드는 짜릿함… 팬들이 희열을 느끼는 포인트를 정확하게 알고 있는 사람임ㅋㅋㅋ
그리고 후반부에 연설장면부터 모래벌레로 들이받고 쳐들어가서 복수까지….카타르시스 오졌다 진짜. 쉬지도 않고 강강강강으로 아드레날린 팡팡 터지는 쾌감 진짜 미쳤..
큰 화면에서 보는 티모시 얼굴은 볼 때마다 감탄함. 듄이 퍼스널 컬러라는 말도 찰떡이고. 1보다 약간 살도 찌운 거 같은데(1 때 너무 말랐었지) 여전히 잘생겼지만 1편의 병약미랑 아예 다른 느낌. 사막의 푸석푸석함과 함께 소년미보다는 깡다구 있는 전사느낌으로 이미지가 완전히 달라져서 신기했어. 아무튼 웡카나 듄1의 예쁘장한 티모시 이미지는 다소 없었어 ㅋㅋ
그리고 항상 얼굴 표정을 잘 쓴다고 느꼈었지만 듄2는 얼굴 표정을 넘어서서 목소리, 말투, 걸음걸이, 분위기 등에서 총체적으로 스크린을 압도하는 포스가 느껴지더라. 특히 각성 이후로 톤 자체가 완전히 바뀌는데..예언자로서 짊어져야 하는 그 어마어마한 운명의 무게와 고통에 잠식당한 채, 삶에 통달해버린 듯한 무미건조한 눈빛. 그리고 연설씬 뿐만이 아니라 폴이 쩌렁쩌렁 호통치는 장면은 그냥 다 좋았어.
젠데이아 연기에 대해서 은근 여기저기 말이 많아서 걱정했는데 난 너무 자연스럽고 좋았어. 챠니 대사나 단독샷이 그렇게 많진 않은데도 캐릭터 서사가 잘 이해되게끔 하는 연기였다고 생각해. 처음부터 끝까지 폴에 대해서 일관된 태도를 가진 유일한 사람이라는 것도 리산알가입, 무앗딥, 아트레이데스 후계자 그 어느 것도 아닌 정말 폴 그 자체를 사랑한 유일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후반부에서는 리산알가입에 동조하기 싫고 폴한테 서운하면서도 그 상황을 받아들여야만 하는 처지이기 때문에 분노에 찬 상태로 자신이 전사로서 해야 할 일만 미친듯이 하는 느낌이랄까. 일관된 표정이라고 연기 못하는 거 아니냐는 의견도 봤었지만 난 오히려 챠니의 현실을 잘 살린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 특히 마지막 장면에 분노와 서글픔이 한껏 담긴 눈빛으로 마무리하는 것도 참 좋았다.
쓰고 나서 보니 처음부터 끝까지 극극극호였던 후기네. 연기도 티모시 젠데이아 외에도 다들 흠잡을 데 없이 좋았고.. 캐릭터 하나하나 잘 살려져 있고. 영상미, 연출 말할 것도 없고. 듄1을 재밌게 봤던 팬으로서 너무나 만족한 영화였음. 아이맥스에서 의자의 진동과 함께 느껴지는 전율이란.. 영화관에서 돈 주고 볼 가치가 있는 영화였다. 또 보러 가고 싶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