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소식 '아이랜드2' 대규모 참가자 대신 웨이크원 연습생 소수 정예... 달라진 엠넷표 오디션

케이블 음악채널 엠넷이 또 하나의 케이팝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을 등장시켰다. 지난 18일 첫 방영된 〈아이랜드2 : N/a>(아래 '아이랜드2')가 그 주인공이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번 서바이벌 예능은 지난 2020년 방영된 〈아이랜드>의 두번째 시즌이면서 새로운 걸그룹 결성을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시즌1을 통해 데뷔한 엔하이픈은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며 순항중이다.

그런데 약 4년 만에 돌아온 〈아이랜드2>은 전작과는 다소 결이 달라졌다. 단순히 보이그룹 → 걸그룹 선발이라는 표면적인 차이 외에도 대내외적으로도 큰 변화가 있었다. 당초 예정대로였다면 2022년 무렵 시즌2가 제작되었어야 했지만 엠넷의 모기업 CJ ENM과 하이브가 합작했던 레이블 빌리프랩의 지분이 100% 하이브 소유로 바뀌면서 틀이 완전히 바뀐 것이다.

빌리프랩을 품에 얻은 하이브는 엠넷 대신 JTBC와 손잡고 독자적인 오디션 프로그램 〈알유넥스트>를 지난해 방영했고 이를 토대로 신인 걸그룹 아일릿을 올해 3월 정식 출범시켰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엠넷은 새로운 선택지를 마련하기에 이른다. CJ ENM의 산하 레이블인 웨이크원을 중심으로 YG를 대표했던 프로듀서 테디가 이끄는 더블랙레이블과 손잡고 〈아이랜드2>를 출범시킨 것이다.

24명의 연습생, 데뷔 꿈 이룰 주인공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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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8일 첫 방영된 엠넷 '아이랜드2'

ⓒ CJ ENM

〈아이랜드2>의 기본 구성은 시즌1과 비교해 크게 바뀌진 않았다. '아이랜드'와 '그라운드' 총 2개의 공간으로 나눠 놓고 먼저 아이랜드에 입성하게 될 12명을 정하게 되는 1차 테스트를 진행했다. 총 6개의 유닛으로 나눠진 웨이크원 소속 연습생 중에는 유명 기획사 출신부터 아역배우, SNS 스타 등 일찌감치 유명세를 얻은 인물이 다수 속해있었다.

연습생들의 사전 자체 평가로 정해진 순위에선 보컬+댄스 모두 좋은 기량을 지닌 올라운더 성향의 최정은 연습생이 1위로 발표되었다. 뒤이어 참가자들은 각 유닛별 평가에 돌입했다. 빅뱅의 메인보컬 태양, 더블랙레이블의 프로듀서 24와 비비엔, 인기 댄서 모니카와 리정 등 총 5명의 심사를 통해 3명 이상의 합격을 받아야 1차로 아이랜드에 입성할 수 있게 된다.

이미 완성형 기량을 선보인 참가자부터 부족한 능력치를 드러낸 연습생 등이 고르게 섞여 있는 〈아이랜드2>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한 주인공은 총 16명에 달했다. 정원이 12명인 관계로 4명은 그라운드로 내려갈 수밖에 없었다. 먼저 심사위원 선정 1위에 오른 인물은 방출 면제권과 더불어 다양한 베네핏을 얻게 되었는데 그 주인공은 역시 최정은 연습생이었다.

첫회부터 나눠진 2개의 집단... 첫 1위 오른 최정은 연습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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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8일 첫 방영된 엠넷 '아이랜드2'

ⓒ CJ ENM

이 과정에서 시즌1 대비 다소 변화가 생겼다. 이전 시즌에선 자체 투표로 탈락자를 선정하는 방식을 취했다. 그렇다보니 이러한 방법에 대한 시청자들의 지적, 비판이 적지 않았고 시즌2에선 함께 팀을 꾸릴 동료를 뽑는 형식으로 차이를 뒀다.

1차 테스트에서 얻은 합격 지수(I) 만큼 표를 행사한 결과 최정은-방지민-후코(일본)-마이(일본)-유사랑-정세비-유이(일본)-코코(일본)-김수정-윤지윤-김규리-손주원 등 12명이 아이랜드 잔류에 성공했다. 반면 김민솔-김은채-유이코(일본)-최소을 등 4명은 그라운드로 내려가게 되었다.

다음 2회차에선 프로그램 타이틀곡인 'Final Love Song'의 파트 배분을 위한 치열한 경쟁 구도가 그려질 예정이다. 여기서 연습생들의 위치 선정은 전적으로 첫 번째 1위 최정은의 선택에 달려 있다. 그의 판단에 따라 참가자들의 희비가 크게 엇갈릴 전망이다.

프로젝트 팀 대신 7년 활동 그룹... 이전과 달라진 엠넷표 서바이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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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8일 첫 방영된 엠넷 '아이랜드2'

ⓒ CJ ENM

그동안 우리가 봐왔던 엠넷표 오디션인 〈프로듀스 101> 〈걸스플래닛> 및 〈보이스플래닛>과 비교하면 〈아이랜드> 시리즈의 인적 구성은 재법 단촐한 편이다. 48명~101명에 달하는 대규모 참가자들을 통한 활동 기간 2년 안팎 프로젝트 그룹 탄생 대신 CJ ENM 관련 기획사 소속 소수 정예 연습생들의 7년 짜리 팀 결성이 목표가 되면서 24명만으로 첫 출발을 단행했다.

이렇다보니 연습생 기간이 짧은 일부 인원을 제외하면 상당수 인원이 일정 수준 이상의 기량을 보여줬고 몇몇 참가자들은 바로 데뷔해도 좋을 만큼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첫 번째 1위로 선정된 최정은을 비롯해서 〈알유넥스트> 4위에 올랐지만 회사의 선택을 받지 못해 최종적으로는 아일릿으로의 데뷔가 무산된 방지민, 훌륭한 리더십을 보여준 후코 등은 1회부터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받았다.

하이브, SM, YG, JYP 만큼은 아닐지언정 CJ ENM은 엠넷의 글로벌 인지도를 적극 활용해 케이팝 후발주자로서 맹추격에 돌입했다. 특히 〈보이즈 플래닛>이 배출한 제로베이스원은 2회 연속 음반 판매량 200만 장을 넘어설 만큼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지금의 기세를 이어 받아 CJ ENM 및 엠넷으로선 테디가 이끄는 더블랙레이블과의 협업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면서 새로운 글로벌 인기 걸그룹 탄생을 노리고 있다.

덧붙이는 글 | 김상화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