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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사랑하는 프랑스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새 장편소설 ‘영혼의 왈츠’를 들고 한국 독자들과 만났다. 신간은 선사시대부터 고대 문명에 이르는 12만 년의 시간을 가로지르며 인류 문명사의 비밀을 추적한다.
베르베르는 25일 ‘2026 서울국제도서전’이 열린 서울 강남구 코엑스의 프랑스 주빈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영혼의 왈츠’는 미래를 더 잘 예측하기 위해 과거를 이야기하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베르베르는 데뷔작 ‘개미(1991)’를 비롯해 ‘타나토노트’ ‘신’ ‘파피용’ ‘꿀벌의 예언’ 등이 전 세계적으로 3000만 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 작가다.
‘영혼의 왈츠’에서 주인공은 세상의 종말이 다가오고 있다는 어머니의 경고를 듣고 파국을 막기 위해 자신의 전생 속으로 들어간다. 첫 전생은 네안데르탈인으로 시작한다. 네안데르탈인은 호모 사피엔스보다 똑똑했지만 수적으로 우세한 사피엔스의 공격을 받고 멸망한다. 베르베르는 “어떤 문명이 전쟁에서 패해 사라졌다고 해서 그 문명이 열등한 것은 아니다”며 “오히려 덜 폭력적이었기 때문에 멸망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가 책에서 배우는 역사와 과거 실제로 일어난 일 사이에는 간극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베르베르는 전생 체험을 하며 소설을 구상했다고 전했다. 그는 “오래전부터 퇴행 명상을 통해 전생 체험에 빠져 있었는데 한 영매로부터 내가 111개의 전생을 거쳤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사실인지는 알 수 없지만 소설을 위한 굉장히 좋은 재료인 것은 확실하다”고 설명했다.
계몽주의와 몽매주의(반지성주의)의 대립은 소설을 관통하는 핵심 주제다. 베르베르는 “역사에서는 인간을 예속시켜 노예로 만들려는 세력과 인간을 해방시키려는 세력의 싸움이 반복돼 왔다”며 “오늘날 뉴스에서도 그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이란·아프가니스탄·북한 등 몇몇 국가와 광신적인 종교가 인간을 노예로 예속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세력을 확장하는 전체주의·독재 세력에 맞서 민주주의 세력이 연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공지능(AI)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베르베르는 “1980년대부터 AI가 세상을 바꿀 것이라고 얘기해 왔다”며 “나에게 AI는 이미 과거의 주제”라고 말했다. 그는 “AI를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며 “AI는 불과 같이 선악이 없는 도구일 뿐이며, 불로 고기를 구울 수 있지만 화재를 낼 수도 있듯 AI도 인간이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을 자주 찾는 작가답게 한국에 대한 특별한 애정도 드러냈다. 그는 “과거 일본·중국 등으로부터 무수한 침략을 받고도 현재 한국이 이렇게 존재하고 있는 것 자체가 기적처럼 느껴진다”며 “한국은 너무 고통스럽고 힘든 과거 때문에 오히려 미래지향적으로 발전하고자 하는 열망이 강한 나라”라고 평가했다. 또 “한국은 주변 강대국들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힘을 갖춰야 한다”며 “기술의 발전과 AI가 한국의 강력한 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르베르 “한국, 존재 자체가 기적…AI가 강력한 힘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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