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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저를 이기려고 하지 마세요

 

지금은 새벽 6시.

앳된 얼굴의 남자가 이리저리 몸을 돌려가며 전신 거울 앞에서 자신을 요모조모 뜯어보고 있다. 하얀 와이셔츠, 좋고. 검은 슬랙스, 좋고. 양말 색도 무난하니, 좋고. 까만 더벅머리, 귀여우니 좋고. 마지막으로 내얼굴? 와아아아아아아안전 좋고

“오현민이, 완벽하다… 천재광고 완전정복!! 누구든지 날 이길 수 없다!!!”

엄청난 자뻑과 함께 현민은 자기 몸을 껴안고 발을 구르며 바둥바둥 대기 시작한다. 이런 뻘짓을 하고 있을 새가 없을 텐데. 오늘은 오현민이 천재광고의 인턴으로 출근하는 첫 날이기 때문이다.



 



 

일주일 전.

정현은 최종 인턴 프로그램에 합격한 현민의 이력서를 보고 있다.

 

“이야- , 카이스트 다녀, 학교 홍보대사랑 기자단도 해, 광고 공모전에서 2번 대상 타, 마케팅 경쟁피티에서 우승해… 이런 인재가 우리 회사 인턴으로 오다니.”

 

우리 아들내미도 이 젊은이처럼 크면 좋으련만, 허허허. 인자한 아빠미소를 짓는 정현의 뒤로, 경란이 고개를 빠끔 내민다. 세상에, 그런 광고 인재가 있었어요? 이런 친구는 대기업에 지원해도 어서오세요, 하겠는데요. 자기 자식이 전국 대회에서 우승이라도 한 듯한 뿌듯한 미소가 경란의 얼굴에도 피어오른다. 우리 이 친구가 오면 잘해주자구, 응? 정현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진호는 흥, 하고 코웃음을 친다.

 

“그래도 아직 어링애자나여. 장동밍 챠장님에 비하명 갈 길이 멀어영.”

“아직 22살이잖아. 그리고 혹시 알아? 8주 동안 장차장이 잘 가르쳐주면 10년 뒤엔 장차장만한 인재가 될지!”

 

이래서 우리나라능 뭉제야. 스펙 위주라니깡. 벌써 자기 아들처럼 대하는 정현의 모습에 진호는 혀를 쯧쯧 찬다. 그리고 셋이 떠들건말건 오늘 영업 스케줄을 빤히 쳐다보고 있는 동민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동민은 영업을 나갈 때마다 나가기 1시간 전에 만나야 할 사람들의 관심사를 파악한 후, 그에 맞게 바로바로 대응이 가능하도록 스스로 이미지 메이킹을 한다. 마치 배우가 연기를 하기 전 몰입하는 것과 비슷하다나. 정말 대단하다니까. 진호는 속으로 생각하며 살며시 동민의 어깨에 턱을 기댄다. 그리고는 두 팔로 동민을 감싸서 가두어버린다. 이런 스킨십을 몇 달이나 당했는지, 동민은 익숙한 듯 신경도 쓰지 않고 이미지 메이킹에 몰두한다.

 

“긍데 잉텅 들어오명 누가 일 가르쳐줘영? 저? 아니명 2팀 이중석 대리?”

“일단은 대리랑 사원들이 가르쳐주겠지만, 진호씨 발음으로는 현민군이 알아듣기 힘들 것 같으니 장차장이나 경란씨가 잘 해주겠지.”

 

아 팅장닝!!!!! 진호의 외침에 정현과 경란은 후후, 하고 웃는다. 진호의 품 안에 갇힌 동민은 눈썹 한 쪽을 치켜 올린다. 스펙으로 살아갈 수 있는 사회가 아니지. 동민은 속으로 이런 생각을 하며 스케줄러를 계속 노려본다.

 

 

 











음음음, 룰룰룰

 

연승은 자료를 복사하다가 어디선가 들려오는 거슬리는 콧노래 소리에 고개를 든다. 어떤 음치가 콧노래를 이따위로 부르지? 이목구비를 힘껏 구겨가며 주위를 둘러본다. 오랜만에 머리를 세우고 큰 뿔테 안경을 쓴 상민이 거울로 얼굴을 이리저리 돌려보며 콧노래를 부른다. 왜 저러고 있는 거지? 라는 의구심으로 상민을 바라보고 있는데, 2팀 사무실 쪽에서 윤선이 걸어나온다. ?? 분홍 원피스으으으으?? 2팀 오늘 어디 파티라도 가는 건가? 준석의 추레한 몰골을 보니, 전혀 그래보이진 않는다만. 뭐지? 연승의 이마에 길게 잡힌 주름살은 더욱 쭈글쭈글하게 잡힌다.

 

팀장님, 과장님 오늘 옷이 멋지세요! 어디 가세요?

 

오늘도 아이돌 보이스, 정문이 밝게 그들에게 한 마디 한다. 정문의 얼굴은 흙빛이었지만 목소리만은 샤방샤방하다. 사실 그녀의 얼굴이 오늘처럼 엉망이 된 것은 모두 기획팀의 임 모씨 덕분이다. 어제도 야근거리를 한 다발 가져와서, 연승과 정문은 새벽 한시 반까지 광고 제작에 매달렸다. 그리고 사무실에서 모두 쓰러져 잤기 때문에, 미처 화장을 하지 못한 정문은 폐인 꼴을 하고있게 되었다. 거지 꼴인 정문과는 대조적으로, 오늘 윤선은 화장에 코디까지, 6살은 젊어보인다. 정문의 말에 후훗, 하고 윤선은 웃는다. 정문은 입사 처음으로 보는 윤선의 웃는 모습에 화들짝 놀란다.

 

못 들었어요? 오늘 인턴 오잖아요. 사진 보니까 엄청난 미남이던데. 우리도 그 비주얼에 맞춰 줘야지요.

어유, 오늘 기획팀은 꼴이 그게 뭐야 누가 보면 야근이라도 한 줄 알겠어

 

말을 마친 상민은 윤선과 눈을 마주치며 흐흐 웃는다. 연승은 구기던 이목구비를 거두고 입꼬리를 한 쪽만 올린다. 그거 정답입니다. 어제 누군가 광고 외주를 주세요, 다 주세요!! 라고 외쳐서 만들어야 할 광고가 한두개가 아니거든요. 게임에서 말하는 트롤이 이런 거겠지, 하고 연승은 고개를 돌려 기획팀 사무실을 바라본다. 열린 문 사이로 그 누군가가 엎드려 있는 모습이 보인다. 저 인간 때문에 우린 거의 기획팀이 아니라 야근팀이지. 연승은 한숨을 쉬면서 고개를 젓는다. 동시에 정문도 한숨을 쉬는 것을 보니, 생각이 통했나보다.

 

다들 머해영. 오오 - , 이팅장닝 오늘 조응데 약속이쓰싱가바여.

 

이 엄청난 딕션은 안 봐도 진호겠지. 역시, 1팀 쪽에서 튀어나온 것은 진호와 동민이다. 오늘도 회색 조끼에 말쑥하게 차려입은 동민과 웬일로 회색 마이를 입고 멀쩡한 옷차림의 진호. 뭐야, 회색 커플이야? 라고 삐딱하게 상민이 말하자 진호는 헤헤 웃는다. 웃으라고 한 소리는 아닌데. 이런 상민의 마음을 알 리 없는 진호는 동민을 뒤에서 껴안는다. 동민은 그런 진호를 전혀 신경쓰지 않고 잠시 윤선과 상민을 바라본다. 오늘 두 분 부부동반 모임이라도 있으신가봐요. 윤선이 반응하기도 전에 상민이 발끈한다.

 

아잇, 오늘 저, 오인턴 온다고 환영하는 의미지 ∼ 아, 사진 보니까 아주 핸섬하고 말쑥한 친구더라고 ∼

“… 저랑 부부동반 가냐는 농담이 그렇게 빠르게 부정해야만하는 건가요?

 

윤선이 정색했다. 그래, 저 표정이지. 정문은 무서운 표정을 지은 윤선에게 쩔쩔매는 상민을 바라보는데, 누가 자신의 어깨에 손을 얹는게 느껴진다. 돌아보니 동민이다.

 

업무 시작 전에 나눠들 먹어. 편의점 음식보단 이게 좋을 것 같아서, 오는 길에 사 왔어.

 

동민이 건네주는 것은 비싸기로 유명한 회사 건물 옆 수제 샌드위치 집에서 사 온 샌드위치 몇 개와 우유 병이 담긴 종이봉투다. 와아 이게 다 뭐야, 감사합니다! 내용물을 본 연승과 정문은 표정이 환해진다. 연승의 치아가 밝게 빛나는 것을 본 동민은 씩 웃는다. 야근하느라 아침도 못 챙기겠다 싶어서. 이따 점심 맛있는 거 사주고 싶지만, 오늘 나랑 홍대리는 영업 나가니까. 아아 갓동민이시여 연승과 정문은 벅찬 감동에 황홀한 표정을 짓는다. 그런 둘의 얼굴을 진호는 쳐다보더니, 동민을 이끈다.

 

아 빤낭 가영, 10시까지 가야 되자나영. 출긍 시강이라 차 마킹다거 -

아이씨, 알았어 알았어. 아침 잘 먹고, 이따 봐 다들.

 

, 갓동민님!! 정문과 연승은 엄마아빠 출근을 배웅하는 아이들처럼 동민과 진호가 사라질때까지 문 앞에 우두커니 서 있었다.

 

 


 






 

현민은 역시, 싶다. 아침에 회사에 들어오자마자 멋진 패션 센스를 뽐내는 팀장님과 과장님이 저를 무척이나 반겨주었다. 그 둘은 자신을 부하 직원이 아닌 무슨 다른 나라 시찰단 반기듯이 반겨주었으며, 친절하게 부서 하나하나 업무 하나하나를 가르쳐주었다. 게다가 기획팀 과장이라는 추레한 몰골의 남자는 현민에게 청혼이라도 할 기세였다. 그 남자의 설명을 듣다가 이건 이거 아닌가요? 라고 현민이 반문하면 와 - , 소문대로네 현민씨. 대단해요! 라는 반응을 보여줬다. 이거 오현민이 조만간 천재광고 접수하겠는데? 하긴 뭐, 회사 규모에 비해 내 스펙이 괜찮긴 하지. 스펙강국 코리아에서 자신이 입지가 괜찮다는 것을 다시 느낀 현민은 어깨가 승천하는 기분이다. 심지어 지금은 여자 셋이 날 둘러싸고 -

 

그래서 현민씨, 여자친구는 있고?

 

이런 질문을 한다. 하, 이래서 잘생기면 곤란해. 현민은 자뻑을 숨기며 상큼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젓는다. 그러자 경란과 윤선, 정문은 화장에 어울리게 환하게 웃는다. (정문은 아침에 샌드위치를 마시듯 삼키고 재빠르게 화장했다.) 이렇게 귀엽고 젊은 친구가 왜 여자친구가 없대∼ 그러게요∼ 하며 웃는 여자분들. 천재광고 오길 잘 했어, 정말. 헤헤헤, 하고 현민이 웃자 여자들은 현민이 귀여워 죽는다. 그 뒤에서 경훈과 유현은 외로워진다. 우리, 나름 이 회사 비주얼이었는데. 맞아여, 그랬지여… 유현은 세 여자가 자신에게 훈남 원 탑이라고 한게 언젠데, 벌써 저러나 싶어 질투가 난다. 내가 이제 2인자인건가. 반면 경훈은 벌써 내가 늙은거야? 94년생이 벌써 인턴을 해? 라는 생각에 눈물이 날 것 같다. 시간 흐르는 게 야속하리만치 빠르다.

 

“다녀와쓰영!”

 

이런 화기애매한 분위기 속에 고개를 쏙 내민 것은 진호다. 영업이 잘 된 건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 건지 (같이 간 사람이 그 사람이라던가). 아무튼 헤죽거리며 탕비실을 둘러보던 진호는 뉴페이스를 보고 응? 하는 표정으로 바뀐다. 현민은 무슨 말투지… 라고 생각하며 진호를 쳐다본다. 그리고는 다시 애교있는 웃음을 지으며 진호에게 인사를 건넨다.

 

 

“안녕하십니까! 이번에 천재광고에서 8주 동안 인턴을 하게 된 오현민입니다!”

“아아∼그 잉텅항다는 칭구구나! 아 방가워여! 정 영업1팀 홍지노 대리에여!”

 

지노? 외국인인가? 그래서 발음이 이런가? 약간은 당황스러운 현민이 어쨌거나 진호가 내민 손을 잡는다. 진호씨, 현민씨가 아아주 업무 이해도 빠르고, 싹싹하더라구. 아주 마음에 들어∼ 경란의 말에 진호는 오오, 예상대로 조응 칭구네여! 라며 경란의 말에 맞장구를 친다. 그 말을 듣고 있던 경훈은 더욱 시무룩해진다. 나, 아직 경란 과장님한테 칭찬 들은 적 없는데… 정문 사원은 나한테 트롤이라고 했는데… 큰 덩치가 더욱 쭈그러들자 아주 가관이다. 유현은 그런 경훈은 신경도 쓰지 않은 채 손에 들고 있던 종이컵을 구겨버린다. 가관이군, 겉모습만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모습이라니. 아직 업무 능력이 어떤지는 모르는 거 아닌가? 보나마나 내일부터 내가 구구절절하게 설명해줘야 하는 거겠지. 그런 생각을 하던 유현은 한 사람이 생각난다. 내일이 오기도 전에 그 사람한테 혼났으면 좋겠다. 그리고 탕비실 문 밖을 바라보다가, 마침 회사에 들어서는 그 사람을 발견한다.

 

“어, 장차장님 오셨다.”

 

유현의 말에 탕비실 안에 있던 모든 사람들의 눈이 문 밖으로 향한다. 핸드폰을 바라보던 동민은 유현의 목소리에 고개를 든다. 어, 척척박사! 아, 차장님 그 별명 좀 부르지 말라니까요. 유현의 투정에 헤헤 웃던 동민은 진호와 마찬가지로 뉴페이스를 발견한다. 동민은 현민이 무표정으로 자신을 위아래로 빠르게 훑는 것을 놓치지 않았다. 머리스타일부터 얼굴, 옷차림, 신발까지. 스캔하듯 사람을 확인하는 그 눈빛에 어라? 싶다.

 

“안녕하세요, 인턴 오현민이라고 합니다!”

 

그리고는 마음을 얻기 위해 표정을 바꾸는 것과, 애교있는 목소리까지. 보통 사람이라면 낯선 사람의 등장에 잠시 굳어져 있다가 금세 정신을 차리고 인사하는 것처럼 보였을 것이다. 그러나 일상의 모든 반응과 변화에 예민한 동민은 현민의 웃고 있지 않는 입을 바라보았다. 어린 나이에 비해, 사람에게 사랑받는 법을 알고 있는 사람이다. 그리고 자신 있게 든 고개에는 누구든 이길 수 있다는 태도가 뒷받침하고 있다. 이거 재미있는 아이가 들어왔네, 싶은 동민은 현민의 눈빛을 받고 씨익 웃는다.

 

“재밌겠네.”

 

그 말 한마디만 하고 동민은 사무실 쪽으로 들어가버린다. ㅁ..머가 재미썽? 진호의 혼잣말에 사람들은 갸웃 한다. 무슨 말이지? 그 의미를 조금이라도 알아차린 건 현민 혼자뿐이다. 그리고 생전 처음으로 겪은 반응에 눈꼬리마저 내려가버렸다. 우두커니 서 있던 현민이 퍼뜩 정신을 차린 건 그만 쉬고 이제 일하러 가자며 팔을 툭툭 친 정문의 부름이었다.

 







 



 

사람은 낯선 사람이 나타나면 먼저 빠른 눈빛으로 그를 살핀다. 그리고 태도에 집중한다. 상대방이 호의적으로 자신에게 다가오는지 아닌지를 본다. 만약 상대방이 나처럼 정말 살갑고 애교 있는 태도로 나오면, 그도 진입 장벽을 낮추고 손을 내민다. 상대방의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해 지금까지 애교 있는 목소리,거절 할 수 없는 표정, 공손해 보이는 제스처까지. 현민은 지금까지의 대인 관계나 사회 생활을 이 공식과 기술을 기초로 해 왔고, 지금까지 실패한 적이 없었다. 모든 사람이 자신에게 호감을 나타내고 자신의 이미지에 감탄하는 것이 익숙해져 있었다. 그런데 그 못생긴 남자는 자신의 태도에 경계하지도, 호의를 보이지도 않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의 ‘움직임’을 보고 있었다. 그를 파악하고 나의 공식을 지키는 동안 그 남자는 나의 ‘변화’를 보고 그제서야 웃었다. 정말 웃었다. 마치 어린 아이를 보고 어른이 귀엽네, 하는 것처럼.

 

현민은 고개를 들어 그 남자를 보았다. 아까와 같은, 창처럼 날카로운 태도는 어딜 가고 큰 개처럼 생긴 남자(경훈)에게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놀고 있었다. 한심하게도 노는 방법이라는 게 책상 위에 각설탕들을 쌓는 것이었다. 위태위태해 보이는 각설탕 5개 위에 동민은 다시 각설탕 하나를 더 쌓았다. 그리고 잠깐 누르다 손을 떼자, 놀랍게도 쓰러지지 않고 설탕탑은 그대로 서 있었다.

 

“아 진짜 대박!! 흐흐흐… 아 미쳤어!!”

“일로와. 마빡이다.”

 

어른들은 저렇게 노는 걸까. 현민은 작성하던 엑셀 파일을 놔두고 동민을 계속 바라본다. 동민은 그런 눈길을 느끼지 못한 건지 경훈의 이마에 딱밤을 놓는다. 딱 소리와 함께 경훈은 테이블 위에 엎드려 들썩인다. 동민은 캬캬 하고 웃으며 재빨리 자신의 책상으로 돌아가버린다. 저런 사람이 나를 꿰뚫어 보았을리는 없다. 현민은 표정이 심각해진다. 아까는 내 착각이겠지, 그냥 단순히 사람들 사이에 둘러싸인 나를 부러워 한 거겠지. 저 사람이 나처럼 모두에게 사랑받기엔 너무 나이가 많고 멋지지도 않잖아. 그런 거겠지?

 

“일을 안 하고 놀고있어! 안 들어가!”

 

정현의 불호령에 경훈은 깜짝 놀라며 몸을 일으켰다. 아 동민이 형 때문이에요!! 회사에서는 직책 사용하라고 하지 않았나!! 안 들어가!! 정현이 한 번 더 고함치자, 경훈은 힝, 하고는 제자리로 돌아간다. 정현은 혀를 차며 몸을 돌리다가, 심각한 표정으로 허공을 쳐다보며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하는 현민을 발견한다. 뭐가 그렇게 골똘한지, 자신이 옆으로 다가가는데도 전혀 알아차리지 못한다. 어깨를 툭 치자, 뭐 잘못한 사람 마냥 화들짝 놀란다. 현민이 작성하고 있는 시트를 보자, 엄청난 숫자들이 수놓아져 있다. 젊은 친구가 이 많은 자료를 정리하다가 머리가 아파 잠시 명상하나, 싶어 정현은 인자한 웃음을 지으며 현민을 다독인다.

 

“이제 이런 것도 차차 익숙해 질 겁니다, 현민씨. 어려운 게 있으면 사원들이나 대리들한테 언제든지 도와달라고 하세요.”

“아, 잠시 수식이 헷갈려서 생각 중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유 팀장님.”

 

현민의 애교 있는 얼굴과 공손한 말투로 정현은 더욱 기분이 좋아진다. 요즘 보기 힘든 젊은이란 말이야. 허허허. 정현은 뿌듯한 마음을 안고 자신의 자리로 간다. 현민은 정현이 사라질 때까지 뒤를 바라보다가, 눈을 질끈 감고 중얼거린다. 절대, 날 이길 수 있을 리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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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1
3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하트를 쏜다 ...♡...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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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2
...내가 너갓 사랑한다는 말을 했었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현민이 겁나 귀엽고 질투하는 윷도 귀엽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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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4
이짜나 내가 할말아 이쏘 이짜나 내가 너갓을 좋아해 요만큼♡요만큼♡요만큼♡요만큼♡내가 너를 좋아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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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5
으아아아 너무 좋아 진짜 좋아 고마워ㅠㅠㅠㅠ아 행복해ㅜㅠ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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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6
헐 아 너무좋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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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7
으앜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좋앟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날아갈듯 핵좋앟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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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8
2편이라니 2편이라니!!!!!!!너무 좋잖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현민이 진짜 귀엽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앞으로 장차장님과 현민이 기대되는데. 깨알같은 각설탕 쌓기 뭐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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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9
너갓 나랑 살자 내옆에서 이 글 나만보여줘라ㅠ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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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10
헐 댜박이다 오믈 누울곳은 오기인가보다 연쟈ㅐ더더더더더더해줘 내가 댓글 달께 꼭ㅠ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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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11
랄랄랄-
드디어 현미니 등장이그나ㅠㅠㅠㅠ 3편 나올 때까지 1편부터 무한복습할끄야!!! 넘 재밌어서 안 볼 수가 없어 ㅠㅠㅠㅠㅠㅠㅠ 또 보고싶고 더 보고싶어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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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12
와 진짜 이거 봐도봐도 좋다. 나 어제 이거 읽다가 새벽 6시에 자서 오늘 개 졸렸으니 쓰니 갓은 나의 인생을 책임져라. 와 이거 대박이야 진짜. 장차장이 보고나서 재밌겠네 라고 한것도 그렇고 진짜 하나부터 열가지 다 받는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애들이 다 살아있는 것도 그렇지만 재미있으면서도 관계가 아주 그냥 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나 그냥 여기 눕는다. 쓰니갓아 사랑한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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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13
지금 2편 봤어 쓰니야 사랑해 사랑해 너란 쓰니♡ 지금 3편 보러간당 사랑해 쓰니~(찡긋☆)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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